글로벌 완성차·IT업체, 자율주행차 시장 경쟁 가열

입력 2015-02-26 15:15  

볼보, 자율주행차 시험 주행 돌입

자율주행차 시장의 주도권을 잡으려는 완성차업체와 IT업체 간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볼보자동차는 최근 스웨덴 일반 도로에서 자율주행 차량 시험 주행에 돌입했다.

2013년 12월 대규모 자율 주행 프로젝트 '드라이브 미(Drive Me)'를 공개한 이후 처음으로 스웨덴의 한 일반도로에서 시험 주행에 들어간 것이다.

볼보가 주도하고 스웨덴 정부가 지원하는 '드라이브 미' 프로젝트는 2017년까지100대의 자율 주행차를 일반도로에 달리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자율주행차는 센서와 카메라, 클라우드 시스템 및 고성능 GPS 등 첨단 기술을기반으로 운전자가 직접 운전하지 않고 차량이 알아서 목적지까지 갈 수 있는 차를말한다. 운전자는 주행 중 휴대전화나 태블릿 PC를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고, 책을보며 휴식을 취할 수도 있다.

볼보의 자율주행차에는 차선 인식 및 차량의 360°를 감시하는 8개의 레이더와카메라, 근거리의 보행자나 차량을 감지하는 12개의 초음파 센서 등이 탑재됐다.

목적지에 도착하거나 갑작스러운 차량 결함에도 운전자가 반응하지 않을 때 차량이 스스로 안전한 장소로 이동해 주차하는 기능도 적용됐다.

볼보자동차의 기술 전문가 에릭 코엘링 박사는 "자율주행차를 개발하고 주행하는 것은 더 이상 어려운 일이 아니다"라며 "주행 중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에서 탑승자의 안전을 위한 완벽한 시스템을 개발하는 것이 주요 과제"라고 말했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에 따르면 자율주행차는 구글이 2009년 자율주행 실험차를공개한 이후 미국, 유럽을 중심으로 실증실험이 늘어나면서 자동차산업의 주요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완성차업체인 벤츠와 도요타, 부품업체인 독일의 콘티넨털 등은 2020년 자율주행차 출시 계획을 발표했고 테슬라와 구글은 각각 2016년과 2017년 상용화를 추진중이다.

후발주자인 현대기아차도 자율주행차 개발에 꾸준한 노력을 기울이며 양산차에주요 기술들을 적용하고 있다.

운전자가 설정한 차량속도와 앞차와의 상대거리를 자동으로 유지해주는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ASCC)를 비롯해 차선이탈경보시스템(LDWS), 전방 추돌경보 시스템(FCWS) 등 자율주행차 구현을 위해 필요한 기초 기술을 현재 양산차에적용 중이다.

완성차업체뿐만 아니라 정보기술(IT) 업체들도 자율주행차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일본 소니는 최근 1억 엔(약 9억3천만 원)을 투자해 일본 로봇차 분야의 벤처기업인 ZMP의 지분 2%가량을 사들이며 자동차 산업에 뛰어들었다. 소니는 자사의 카메라용 이미지 센서 기술과 ZMP의 로봇공학 기술을 결합해 자율주행 자동차용 제품을개발할 계획이다.

구글은 이미 자율주행 자동차의 100만㎞ 무사고 시험 주행에 성공하고 상용화에박차를 가하고 있다. 애플은 자율주행 전기차 개발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관련 업체들이 자율주행차를 본격적으로 출시하면 2020년 이후 자율주행차 시장은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자율주행차의 연간 판매량은 2025년 23만대에서 2035년 1천180만대로 연간 48.3%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자동차산업연구소 관계자는 "국내 완성차업체는 자율주행기술의 핵심인 소프트웨어 인력 확보에 주력해야 하며, 부품업체는 중견업체 인수와 외부와의 협력을 통해 기술 경쟁력을 높여야 자율주행차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fusionjc@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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