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넘보는 한국형 원전, 세계시장 수출길 넓힌다

입력 2015-03-05 10:31  

강화된 미국 사전심사 통과…본심사 통과 무난할 듯한국형 원전 경쟁력·신뢰도 제고 기대

중동, 유럽 등 국제무대에서 입지를 넓혀가는 한국형 원자력발전 기술의 수출길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최신 한국형 원전인 'APR1400'의 표준설계가 4일(현지시간) 까다롭기로 소문난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의 설계인증 사전심사를 통과했기 때문이다.

본심사를 거쳐 최종 설계인증을 받는 데까지는 앞으로 약 4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미국 당국의 본심사 진입요건이 대폭 강화된 이후 시행한 사전심사를 통과한 첫 사례여서 설계인증 취득이 무난할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APR(Advanced Power Reactior) 1400'은 국내 기술로 개발한 가압경수로형 원전으로 1천400MW(메가와트)급 대용량이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에 수출하기로 한 10만㎾(킬로와트)급 스마트 원전의 14배 규모다.

현재 국내에서는 현재 건설 중인 신고리 3·4호기와 신한울 1·2호기에 적용됐으며,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에 4기를 수출해 건설 중이다.

원전설계에 대한 NRC의 인증은 의약품에 대한 미국식품의약국(FDA) 인증에 비유할 수 있다.

미국 시장에 의약품을 판매하려면 FDA 심사를 통과해야 하는 것처럼, NRC로부터설계인증을 취득해야 미국 시장에 원전을 공급할 자격을 얻게 된다.

FDA 인증은 미국 현지에서의 의약품 사업에 필수적인 자격요건인 동시에 세계시장에서 주요한 안정성 입증 근거로 널리 통용된다.

이와 마차가지로 NRC의 설계인증은 미국은 물론 전 세계 원전 업계에서 신뢰도가 높은 기술력 지표로 인정되기 때문에 전반적인 원전 수출의 기반을 강화할 수 있다.

미국은 전 세계 원자력 발전량의 30%를 차지하는 최대 규모의 원전 시장으로 현재 99개의 원전이 가동되고 있으며 5개를 추가로 건설 중이다.

10∼20년 후에는 이 가운데 약 30개의 운영이 만료돼 이를 대체할 신규 원전이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미국 원전 시장을 놓고 현재 미국 자국 업체들과 일본, 프랑스, 러시아경쟁사들이 경쟁하고 있다.

APR1400에 대한 설계인증을 취득하면 미국 시장에서 선발 업체들과 나란히 경쟁할 수 있게 된다.

한국은 1959년 미국의 지원으로 원전 기술 개발을 시작한 지 50년 만인 2009년12월 요르단에서 1천400MW 규모 연구용 원전 건설 사업을 수주하면서 원전 수출의첫발을 디뎠다.

뒤이어 같은 달 UAE로부터 총 400억 달러(47조원) 규모의 원전(APR1400) 4기 건설공사를 수주하면서 본격적인 상업용 원전 수출에 돌입했다.

이후 태국, 말레이시아에서도 연구용 원자로 구축 사업을 수주하고 터키, 아르헨티나, 베트남 등과도 원전 사업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11월에는 한국원자력연구원 컨소시엄이 네덜란드의 델프트 공대에서 운영하는 연구용 원자로 개조하고 냉중성자 연구설비를 구축하는 1천900만유로(250억원) 규모의 사업을 수주해 유럽시장에도 진출했다.

세계 원전 시장은 전통적인 원자력 강국인 미국, 프랑스, 캐나다에 이어 러시아, 일본 등이 가세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으며, 최근 중국까지 원전 수출에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국수력원자력이 추진하는 미국 설계인증은 기술 경쟁력은 한층강화하고 신뢰도를 높임으로써 한국형 원전에 대한 수요를 늘리는 역할을 할 것으로업계에서는 기대하고 있다.

abullapia@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