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삼성토탈 대산공장 현장실사 통보…노조 반발

입력 2015-03-17 15:55  

지난주 삼성종합화학 현장실사 마쳐

한화그룹이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삼성토탈 대산공장에 현장실사를 하러 가겠다고 통보하자 노조가 "결사저지 하겠다"며 반발하고있다.

삼성토탈 노조 관계자는 17일 "사측으로부터 18일과 19일 한화 관계자들이 1박2일 현장실사를 나온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비상대책회의를 열어 실사 저지를 위한대책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그룹은 작년 11월 말 삼성테크윈·삼성탈레스·삼성종합화학·삼성토탈 등삼성그룹 4개사를 인수하는 '빅딜'을 발표하고, 올해 1월부터 각종 재무서류를 토대로 실사를 벌여왔다.

한화는 2008년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해 주력 사업장인 경남 거제 옥포조선소에 대한 현장실사에 나섰다가 노조 반발로 무산된 적이 있다.

이 때문에 "현장실사를 가게 되면 사전에 근로자 측과 충돌할 우려가 없도록 최대한 조정이 이뤄지고 나서 움직일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현장실사를 사전에 통보하면 노조가 저지할 것을 뻔히 알고도 미리 알린 것은자칫 불상사가 벌어질 수 있는 상황을 막기 위한 한화의 선택으로 해석된다.

앞서 한화는 지난주 삼성종합화학 대산공장 현장실사를 했는데, 노조 측이 방문사실을 모르는 상태에서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김호철 삼성토탈 노조위원장은 "매각 본 계약도 체결 안 된 상태에서 현장실사를 허락한다는 것은 우리의 마지막 자존심까지 포기하는 것"이라며 공장 정문·후문사수에 동참할 것을 노조원들에게 독려했다.

매각 4사 근로자들이 7일 서울 서초동 삼성 본사 앞에서 개최한 연대집회에는 2천300여명이 참석했으며, 21일에는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서 가족동반 대규모 집회가 열린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설혹 현장실사를 못하더라도 계약 자체에 영향을 줄 일은없다"며 "인수작업은 4사가 각기 다른 속도로 진행하고 있지만, 상반기 중에는 모두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noanoa@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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