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고용·임금 '두마리 토끼'중 고용만 잡았다

입력 2015-03-26 06:11  

지난해말 기준 임직원수 9만9천386명…전년비 3천600명 늘어연간 총급여액 감소…1인당 급여도 줄었을 듯

고용 확대와 임금 인상이라는 정부의 두 마리토끼 잡기에 기업들이 난색을 표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최대 기업인 삼성전자[005930] 조차 고용은 늘었지만 총지급 임금은 뒷걸음질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삼성전자 등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삼성전자의 국내 임직원 수는 모두9만9천386명으로 전년 말(9만5천794명) 대비 3천592명(3.7%) 증가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국내기업 중에서는 유일하게 다시 직원수 10만명 시대를눈앞에 두게 됐다.

이는 국내 고용 2위 기업인 현대자동차[005380]의 직원수(2013년 말 현재 6만3천99명)와 비교해도 3만명 이상 많은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2011년 말 국내 임직원 수가 10만1천970명으로 10만명을 상회했으나2012년 액정표시장치(LCD) 사업부를 분사해 삼성디스플레이를 설립하면서 2012년 말다시 9만700명으로 줄었다.

삼성전자의 임직원 수는 2004년 말 6만1천899명에 불과했으나 2006년 8만5천813명으로 껑충 뛴 뒤 지속적으로 늘어나 10년 만에 60% 이상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고용 측면에서는 정부 요구에 화답했지만 임금 인상 측면에서는 다소 부족한 모습이다.

삼성전자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급여액은 9조3천31억원으로 전년(9조3천293억원) 대비 0.3% 감소했다.

이에 따라 1인당 급여액(연간 급여액/직원수)은 2013년 9천739만원에서 2014년9천360만원으로 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는 단순히 급여액을 직원수로 나눈 것으로 실제 1인당 평균급여액과는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실제 삼성전자가 공시한 2013년 1인당 평균 급여액은 1억200만원에 달했다.

삼성전자는 당시 신경영 20주년 격려금 등 특별상여금이 지급되면서 1인당 급여액이 일시적으로 1억원을 넘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같은 오차를 감안하더라도 실제 삼성전자가 고용은 확대했지만 임금 인상에는소극적이었을 가능성이 더 크다.

이와 관련 정의당 심상정 의원은 최근 논평에서 "한국경제를 이끌어가는 삼성등과 같은 대기업들은 정부에 의해 온갖 특혜를 받았으면서도 경제성장의 과실을 노동자에게 돌려주거나 내부의 임금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않고있다"고 비판했다.

pdhis959@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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