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벤츠처럼 자율주행기술 보여주지 않는 이유는

입력 2015-03-31 13:26  

"보여주기식 이벤트 중요치 않아…양산기술 개발에 집중할 것"

"현대차[005380]는 이미 자율주행 기술 면에서벤츠, 아우디와 동등한 수준에 올라섰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목표는 보여주기식 이벤트가 아니라 자율주행 기술을 양산차에 접목하는 것입니다." 독일 프리미엄 자동차업체 아우디는 연초 열린 2015 CES 기간에 자율주행 기능을 갖춘 A7 콘셉트카를 미국 캘리포니아 실리콘밸리에서 라스베이거스까지 900㎞를운전자 도움 없이 달리도록 해 세계인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메르세데스-벤츠 역시 최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자율주행 콘셉트카 'F015 럭셔리 인 모션'을 운전자 없이 시내를 누비도록 해 화제가 됐다.

사람의 손과 발을 빌리지 않고도 주행과 정차, 주차를 척척 해내는 자율주행 기술이 미래 자동차 기술의 핵심으로 떠오르며 관련 기술을 개발하려는 국내외 자동차업체들의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아직 자사의 자율주행 기술에 대해 공식적으로 공개한 적이 없는 현대·기아차가 31일 인천시 송도 국제업무지구 내 도심 서킷에서 기자단을 상대로 '미리보는 서울모터쇼' 행사를 열어 미래 스마트카의 핵심으로 여겨지는 자율주행 기술 개발 로드맵을 공개했다.

이 자리에서 현대차 김대성 전자제어개발실장은 "현대차도 자율주행 기술을 꾸준히 연구해 이미 벤츠, 아우디 등과 동등한 기술 수준에 올라섰다"며 "아직 고객들에게 기술 수준이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으나 현재 자율주행 기술을 양산차에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실장은 "벤츠나 아우디의 자율주행 시연 행사는 고가 센서 등 양산차에 접목시키기 어려운 기술의 도움을 받은 것으로 실생활에서 일어나는 주행 상황과는 거리가 멀다"며 "중요한 것은 자율주행으로 얼마나 먼 거리를 달렸느냐가 아니라 자율주행 기술을 양산차에 직접 접목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도 이미 글로벌 선두 업체에 뒤지지 않는 자율주행 기술을 확보하고 있으나 보여주기식 행사로 기술을 과시하기보다는 연구 개발로 내실을 다져 자율주행 양산차라는 결과물로 승부하겠다는 의미다.

실제 현대차는 진일보한 자율주행 기술인 '고속도로 주행지원 시스템(HDA)'을국산차 최초로 양산화, 올 하반기 나올 신형 에쿠스에 처음 적용하는 한편 차량 정체와 끼어들기 등이 빈번한 도심구간의 자율주행을 돕는 '혼잡구간 주행지원 시스템(TJA)' 개발에 박차를 가해 2020년 자율주행 기술 상용화를 달성하겠다는 청사진을밝혔다.

현대차는 이와 함께 신형 제네시스에 선행 연구용으로 탑재된 HDA와 TJA를 사상처음으로 공개 시연함으로써 실제 도로를 달릴 수 있는 자율주행차 양산이 머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자율주행 기술이 탑재된 제네시스는 운전자가 손을 떼고 있어도 앞차를 따라 일정 간격을 유지하며 안정적으로 주행하다가 앞차가 택시정류장에서 승객 하차를 위해 멈추면 이를 감지해 따라 멈췄다. 또 곡선 주로 주행이나 유턴 등도 척척 해내는등 일반차량과 다름없는 모습을 연출했다.

저속혼잡구간을 가정한 주행에서는 HDA를 이용해 끼어드는 차량을 감지, 차선거리를 확보하는 광경이 펼쳐졌다. 이는 세계적으로 현대차만이 보유하고 있는 독자기술이라는 것이 현대차측 설명이다.

현대차가 이날 시연한 자율주행 기술은 내달 3일 고양 킨텍스에서 개막하는 2015서울모터쇼에서 일반 관객들을 상대로도 공개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기아차에 대한 국내 고객의 기대치가 점점 높아짐에 따라 고객과의 체계적 소통 필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며 "현대차가 글로벌 자동차업체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고, 그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지를 앞으로 다양한 창구를 통해 전달하려 한다"고 말했다.

ykhyun14@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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