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상옥' 지배구조 해소에 지주회사 완성…위기 돌파 의지SK측 "일감 몰아주기 규제 해소 차원 아니다"
SK그룹이 SK C&C와 SK㈜를 합병키로 한것은 그룹의 지배구조를 단순, 투명하게 함으로써 경영 효율화를 높이고 안정적으로가져가는 한편 장기적으로는 후계구도 등을 염두에 둔 다목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재계와 증권가 안팎에서는 SK C&C와 SK의 합병설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SK그룹 지주회사 체제가 옥상옥 구조로 이뤄져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배구조 관련 이슈를 하루빨리 털어내고 실적 악화로 고전하는 그룹의위기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 '옥상옥 지배 구조' 해소 20일 재계에 따르면 SK㈜는 그룹의 지주회사이지만 SK㈜의 최대주주는 SK C&C이다. SK C&C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분 32.9%를 보유해 SK그룹 지배 구조의 정점에 있다.
최태원 회장의 SK㈜ 지분은 0.02%(1만주)로 부인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1만1695주)보다도 낮지만, 최 회장은 자신이 대주주로 있는 SK C&C를 통해 사실상그룹 전체를 지배해 다소 기형적인 지주회사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또 SK C&C와 계열사 간 거래가 발생할 때마다 일감 몰아주기를 통한 오너 재산불리기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최 회장이 옥중에 있는 상황에서 두 회사의 합병을 결의한 것은 더 이상은 합병을 미룰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유가 급락과 시장 포화 등의 여파로 주력 계열사인 SK이노베이션[096770]과 SK텔레콤[017670] 등의 지난해 실적이 크게 악화한 가운데 그룹 내부에서는 인사와 구조개편 등을 둘러싸고 잡음이 잇따라 터져나오기도 했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37년 만에 1조라는 천문학적 영업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재계와 시장에선 오너 부재 경영이 한계에 다다른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SK그룹 관계자는 "지난해 SK하이닉스[000660]를 제외하고는 SK그룹의 매출과 수익이 역성장한 초유의 상황에서 더는 물러날 곳이 없다는 판단아래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두 회사의 합병이라는 초강수 혁신안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 총자산 13조2천억원 합병회사 탄생 이번 합병으로 최태원 회장이 합병회사의 직접 대주주가 되면서 SK그룹은 그동안 최 회장→SK C&C→SK㈜→사업회사'로 연결되는 복잡한 구조가 '최 회장→합병회사→사업자회사'의 간결한 형태로 바뀐다.
합병이 성사되면 최태원 회장 지분은 32.9%에서 23.2%로, 최기원 이사장 지분도10.5%에서 7.4% 정도로 떨어진다.
그러나 두 사람의 지분을 합치면 여전히 30%를 넘게 돼 경영권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다.
SK그룹은 오는 6월 26일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8월 1일 두 회사의 합병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합병회사 사명은 'SK주식회사'를 쓰기로 했다.
합병회사는 총자산 13조2천억원을 갖춘 그룹의 지주회사로 거듭나며 ICT 사업을영위하는 사업지주회사 형태로 바뀌게 된다.
SK는 이번 합병으로 일자리 창출 사업인 ICT 사업이 크게 확대돼 청년 일자리창출 등 국가경제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SK C&C 인력 규모는 2005년말 2천19명에서 작년말 4천63명으로 크게 증가했고 협력업체도 2005년말 459개에서 작년말 618개로 늘었다.
SK C&C는 국내 3대 보안회사 중 하나인 인포섹, 중고차 거래회사 SK엔카 등을자회사로 두고 있는 회사로 주로 정보기술(IT), 인터넷 보안, 유통 분야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공정위 일감 몰아주기 규제 해소 차원 아냐" 일각에서는 두 회사의 합병이 공정위의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벗어나기 위한 차원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SK C&C는 최태원 회장을 비롯한 총수 일가 지분이 43.43%에 달한다. SK C&C의그룹 내부 거래액은 2013년 기준 9천544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41.5%를 차지한다.
이 때문에 시장에선 SK그룹이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벗어나기 위해 SK C&C가 내부거래 비중을 줄이면서 SK㈜와 합병할 것이라는 관측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SK C&C와 SK㈜를 합병한 뒤 사업회사를 자회사로 전환하면 그룹 내 매출 비중이줄고 일감 몰아주기 이슈도 해소될 수 있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SK그룹 관계자는 "두 회사가 합병하면 최 회장을 비롯한 총수 일가 지분은 43.43%에서 30.6%로 줄어들지만, 여전히 30%를 넘기 때문에 공정위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여전히 받게 된다"며 "이번 합병은 일감 몰아주기 규제 해소 차원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번 합병이 최 회장의 지배구조를 안정적으로 가져가면서도 향후 후계 구도까지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재벌닷컴의 정선섭 대표는 "두 회사가 합병해 사업형 지주회사가 되면 SK C&C의경우 사업을 통해 수익을 거둘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계열사 지분 투자에 따른 배당금도 받을 수 있다"면서 "이에 따라 SK C&C의 수익성이 크게 향상돼 결국 대주주인최태원 회장 일가도 엄청난 이득을 보게 된다"고 말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훗날 후계구도를 염두에 두고 현재의 옥상옥 구조보다는 지배구조를 단순하게 하는 낫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fusionjc@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SK그룹이 SK C&C와 SK㈜를 합병키로 한것은 그룹의 지배구조를 단순, 투명하게 함으로써 경영 효율화를 높이고 안정적으로가져가는 한편 장기적으로는 후계구도 등을 염두에 둔 다목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재계와 증권가 안팎에서는 SK C&C와 SK의 합병설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SK그룹 지주회사 체제가 옥상옥 구조로 이뤄져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배구조 관련 이슈를 하루빨리 털어내고 실적 악화로 고전하는 그룹의위기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 '옥상옥 지배 구조' 해소 20일 재계에 따르면 SK㈜는 그룹의 지주회사이지만 SK㈜의 최대주주는 SK C&C이다. SK C&C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분 32.9%를 보유해 SK그룹 지배 구조의 정점에 있다.
최태원 회장의 SK㈜ 지분은 0.02%(1만주)로 부인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1만1695주)보다도 낮지만, 최 회장은 자신이 대주주로 있는 SK C&C를 통해 사실상그룹 전체를 지배해 다소 기형적인 지주회사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또 SK C&C와 계열사 간 거래가 발생할 때마다 일감 몰아주기를 통한 오너 재산불리기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최 회장이 옥중에 있는 상황에서 두 회사의 합병을 결의한 것은 더 이상은 합병을 미룰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유가 급락과 시장 포화 등의 여파로 주력 계열사인 SK이노베이션[096770]과 SK텔레콤[017670] 등의 지난해 실적이 크게 악화한 가운데 그룹 내부에서는 인사와 구조개편 등을 둘러싸고 잡음이 잇따라 터져나오기도 했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37년 만에 1조라는 천문학적 영업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재계와 시장에선 오너 부재 경영이 한계에 다다른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SK그룹 관계자는 "지난해 SK하이닉스[000660]를 제외하고는 SK그룹의 매출과 수익이 역성장한 초유의 상황에서 더는 물러날 곳이 없다는 판단아래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두 회사의 합병이라는 초강수 혁신안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 총자산 13조2천억원 합병회사 탄생 이번 합병으로 최태원 회장이 합병회사의 직접 대주주가 되면서 SK그룹은 그동안 최 회장→SK C&C→SK㈜→사업회사'로 연결되는 복잡한 구조가 '최 회장→합병회사→사업자회사'의 간결한 형태로 바뀐다.
합병이 성사되면 최태원 회장 지분은 32.9%에서 23.2%로, 최기원 이사장 지분도10.5%에서 7.4% 정도로 떨어진다.
그러나 두 사람의 지분을 합치면 여전히 30%를 넘게 돼 경영권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다.
SK그룹은 오는 6월 26일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8월 1일 두 회사의 합병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합병회사 사명은 'SK주식회사'를 쓰기로 했다.
합병회사는 총자산 13조2천억원을 갖춘 그룹의 지주회사로 거듭나며 ICT 사업을영위하는 사업지주회사 형태로 바뀌게 된다.
SK는 이번 합병으로 일자리 창출 사업인 ICT 사업이 크게 확대돼 청년 일자리창출 등 국가경제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SK C&C 인력 규모는 2005년말 2천19명에서 작년말 4천63명으로 크게 증가했고 협력업체도 2005년말 459개에서 작년말 618개로 늘었다.
SK C&C는 국내 3대 보안회사 중 하나인 인포섹, 중고차 거래회사 SK엔카 등을자회사로 두고 있는 회사로 주로 정보기술(IT), 인터넷 보안, 유통 분야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공정위 일감 몰아주기 규제 해소 차원 아냐" 일각에서는 두 회사의 합병이 공정위의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벗어나기 위한 차원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SK C&C는 최태원 회장을 비롯한 총수 일가 지분이 43.43%에 달한다. SK C&C의그룹 내부 거래액은 2013년 기준 9천544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41.5%를 차지한다.
이 때문에 시장에선 SK그룹이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벗어나기 위해 SK C&C가 내부거래 비중을 줄이면서 SK㈜와 합병할 것이라는 관측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SK C&C와 SK㈜를 합병한 뒤 사업회사를 자회사로 전환하면 그룹 내 매출 비중이줄고 일감 몰아주기 이슈도 해소될 수 있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SK그룹 관계자는 "두 회사가 합병하면 최 회장을 비롯한 총수 일가 지분은 43.43%에서 30.6%로 줄어들지만, 여전히 30%를 넘기 때문에 공정위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여전히 받게 된다"며 "이번 합병은 일감 몰아주기 규제 해소 차원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번 합병이 최 회장의 지배구조를 안정적으로 가져가면서도 향후 후계 구도까지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재벌닷컴의 정선섭 대표는 "두 회사가 합병해 사업형 지주회사가 되면 SK C&C의경우 사업을 통해 수익을 거둘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계열사 지분 투자에 따른 배당금도 받을 수 있다"면서 "이에 따라 SK C&C의 수익성이 크게 향상돼 결국 대주주인최태원 회장 일가도 엄청난 이득을 보게 된다"고 말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훗날 후계구도를 염두에 두고 현재의 옥상옥 구조보다는 지배구조를 단순하게 하는 낫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fusionjc@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