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선덕 대한주택보증 사장

입력 2015-04-21 06:01  

연구자에서 공기업 CEO로 변신 "아직 공부할 게 많아"전세금반환보증 등 취급기관 확대…임대 등 개인보증 강화

대한주택보증 사장으로 취임 100일을 맞은 김선덕(57) 사장은 오는 7월이면 새로 출범하는 주택도시보증공사의 초대 사장이된다.

그는 현대경제연구원 출신으로 민간 연구소인 건설산업전략연구소를 이끌며 평생 연구자의 길을 걸었고, 지난 대선 기간에는 새누리당 캠프에서 활동하며 서승환전 국토부 장관과 부동산 정책을 입안하는데 참여하는 등 주택분야 전문가로 잔뼈가굵었다.

그런 김 사장이 공기업 경영인(CEO)으로 변신했다.

지난 17일 주택보증 여의도사옥에서 만난 그는 "아직 공부해야 할 게 많다"고말했다.

김 사장의 지휘 아래 주택도시보증공사로의 성공적 전환을 준비 중인 대한주택보증은 올 연말까지 주택도시기금 관련 업무에 대한 인수 절차를 마친다는 목표로 5월 초 서울에 기금운용본부를 발족할 예정이다.

김 사장은 "대한주택보증이 흑자를 이어가며 4조6천억원에 이르는 자금을 보유한 만큼 서민주거안정 지원에 더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는 여력이 생겼다"며 "전세보증금반환보증의 이윤을 최소화하는 등 서민주거안정 중추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한다양한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 사장과의 일문일답.

-- 취임한 지 100일쯤 지났는데 소감은.

▲ 아직은 공부하는 중이다. 대한주택보증 업무가 대국민 서비스 또는 대 건설업체 서비스 부분이 많으니 공기업으로서 직원들의 자세가 흐트러지지 않도록 경영자로서 늘 체크해야 한다.

7월께 공사로 명칭이 전환되는데 정부와 업무협조도 긴밀해질 수밖에 없고 일단대주보 직원의 자세를 조직의 규모와 역할에 걸맞게 바꿔주는 게 3년이라는 기간에내게 주어진 임무라고 생각한다. 지금도 다들 잘하고 있지만, 직원의 업무 능력을높여주는 것도 중요한 임무인 것 같다.

-- 주택도시보증공사 전환을 앞두고 기금운용본부 준비 작업 중이다. 진행 상황은 어떤가.

▲ 아직 우리은행에서 관련 업무에 대한 인수를 받는 과정이고 그에 관한 세밀한 매뉴얼을 작성 중이다. 우리은행에서 관련 업무를 담당한 분들을 경력직원으로채용했고 우리은행이 해왔던 기금관리 뿐 아니라 기금 정책 지원도 앞으로 우리가맡아야 한다. 5월 초에 기금운용본부를 여의도에서 발족할 예정이고 올 연말께 인수인계가 끝날 것 같다.

-- 초대 기금운용본부장을 누가 맡을지 관심이 많다. 외부공모제도 고려하는지.

▲ 초기 단계인 만큼 국토교통부와의 협력이 가장 중요하다. 올 하반기에는 도시재생투자모델에 관해 외부에 용역을 주고 내부적으로 검토해서 만들텐데 정부와의협조를 끌어내야 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초대 기금운용본부장은) 일단 외부 인사보다는 주택보증 내부에서 발탁하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

-- 주택도시보증공사로 출범하면 주택도시기금을 활용한 도시재생사업 지원을어떻게 전개할 계획인가.

▲ 도시재생사업에 대한 기금 지원은 국가·지자체, 공공기관, 기금, 민간투자자, 주민 등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한국형 도시재생 금융지원 모델'을 검토 중이다.

공공성을 확보할 수 있는 사업지나 사업 유형을 중심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올해는 기금지원이 가능한 모델을 구축하는 연구용역 예산만 책정돼 있고 내년부터 새 모델에 기반해 기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 수요자 중심 금융서비스를 강화하겠다고 했는데 무주택자를 위해서는 어떤서비스를 준비 중인지.

▲ 대한주택보증은 우리나라의 선분양 제도 때문에 만들어졌고 그동안 주요 업무도 분양이나 주택을 건설하는 과정에서의 보증을 해왔다. 그러나 2012년부터 신규상품 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서 개인보증 관련 업무도 많이 하고 있다.

전세보증금 반환보증이 무주택자를 위한 상품인데 실적이 적은 이유로 창구가부족하다는 점도 있더라. 우리은행에서만 취급했는데 창구를 넓혀야 한다. 최근 부산은행, 광주은행[192530]과 협약을 체결했고 대구은행, 신한은행과 보험사 몇 곳과도 논의 중이다.

취급 은행이 적극성을 띨 수 있도록 인센티브 체계 조정도 고민 중이다. 올해보증목표도 2조7천477억원으로 작년 수준으로 크게 잡았고 창구도 늘어나고 있으니많이 나아질 것으로 본다.

또 서민을 위한 임대주택 부분에 역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지난달 기업형 임대주택 보증 상품도 출시했다. 여러 방법론을 찾고 있다.

-- 작년 보증실적이 98조원이었는데 올해 보증목표는 85조원으로 줄었다.

▲ 직전 5년의 평균치로 경영목표를 잡아야 하기 때문에 그런 것이고 실제 보증실적은 100조원을 넘어설 것이다. 지방은 그동안 분양을 많이 했으니 아무래도 공급이 작년보다 줄어들 것으로 보이고 수도권은 좀 늘어날 것 같다. 주택보증 역사상보증실적이 100조원을 넘긴 적이 없다.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

-- 대한주택보증의 현재 보유 자금이 4조6천억원 정도인데 자금운용에 관한 구상은.

▲ 대한주택보증은 한 번에 대위변제(이용자가 돈을 갚지 않아 대한주택보증이대신 물어주는 것)가 몰리는 경향이 있다. 그렇게 몰릴 때 회사가 자본금을 충분히갖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모든 자금 운용을 굉장히 보수적으로 하고 있다.

안전한 운용이 중요해서 크게 투자할 생각은 아직 없다. 대신 채권은 안전한 상품이 많으니 가급적 수익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가는 방향을 검토 중이다.

-- 주택보증 전신인 주택공제조합 시절에 건설사들이 받은 융자금 상환 문제에대한 해법은.

▲ 아직 작업이 끝나지 않았다. 일단 방법은 개별 주택업체가 보유한 대한주택보증 주식을 융자금과 상계하고 아니면 주식은 보유하면서 융자 원리금을 12년간 분할상환하는 방안 중 업체가 선택할 수 있게 했다. 잔여 융자금은 30년간 무이자로분할상환하게 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면 (업체 입장에서는) 현재 금리 수준과 같아부담을 최소화해준 것으로 본다.

주식가치 평가액은 논쟁이 있는데 순자산(장부)가치법으로 평가한 주당 9천499원에서 플러스 '알파'가 될 것이다. 그러나 알파가 업체 요구에는 못미치는 수준이될 듯하다.

-- 수요자(개인) 금융서비스를 강화하면 주택금융공사와 업무영역 충돌 우려가있는데.

▲ 서민 위한 전세금 반환보증, 전세 안심대출보증 이런 상품을 제외하면 우리는 주택을 건설하는 과정에 관한 모든 보증업무를 담당한다. 모두 신규 건설과 관련이 있는 업무고 우리 회사의 고유 목적기능도 주택건설 과정에 필요한 보증이다. 굳이 공공기관이 경쟁하는 것보다 기관마다 역할이 있고 우리는 국토부 정책과 맞물리는 보증이니 대외적으로 논쟁이 있지는 않다.

-- 건설사들은 대주보의 주택보증상품의 한도가 제한적이라며 상품별 보증한도를 확대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계획은.

▲ 연구 용역을 줘서 결과가 나왔다. 일단 유형별로 몇 개씩 묶어서 보증한도를통합하거나 종류별로 몇 가지를 묶어서 한도를 조금 늘릴 수 있다면 늘려주는 방향으로 보고 있다.

시행 시기는 실무자들이 국토부와 협의해 법률적·기술적 문제가 없는지 따져보고 조만간 통합 출시할 것으로 본다. 전산까지 구축해야 하니 하반기 초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 지역별 분양가 등의 자료를 공개하고 있는데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다. 수요자의 정보접근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나.

▲ 우리의 공적역할 가운데 하나인데 정보의 정확성 면에서 생각해야 할 문제가많다. 통계도 아직 부족해 개선할 점이 많다.

가급적 정보 비대칭성을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고 그런 차원에서 정보 포털도 만든 것이다. 대한주택보증이 자체 생산 정보를 12개 정도로 가장 많이 갖고 있는데좀 더 나은 자료를 제공할 수 있는 방향을 찾고 있다.

sms@yna.co.kr, mong0716@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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