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정도, '포스코플랜텍 자금 1천억원 유용' 혐의 피소

입력 2015-04-27 09:22  

포스코[005490]에 자신이 운영하던 회사 성진지오텍을 고가에 매각해 특혜 의혹을 받아온 전정도(56) 세화엠피 회장이 포스코 계열사인 포스코플랜텍의 자금을 유용한 혐의로 검찰에 고소됐다.

포스코플랜텍은 이란석유공사로부터 2010∼2012년의 석유 플랜트 공사 대금으로받은 7천100만 유로(약 1천억원) 가운데 대부분을 이란 현지은행 계좌에서 빼내 개인적으로 사용한 혐의(횡령·배임 등)로 전 회장을 고소·고발했다고 27일 밝혔다.

포스플랜텍은 2013년 미국의 대이란 제재가 강화되자 미국과의 마찰을 우려해 이란석유공사와의 직접적인 자금 거래를 피하고 대신 세화엠피의 이란 현지법인을 통해 거래했다. 문제의 공사대금은 세화엠피가 포스코플랜텍 대신 받아서 보관해오던것이다.

포스플랜텍은 전 회장이 2013∼2014년 사이 자금을 불법 인출해 사용하고서 잔고 증명서를 허위로 작성해 이를 숨겨온 것으로 보고 있다.

세화엠피는 전 회장이 성진지오텍을 포스코에 매각한 뒤 설립한 회사이며 전 회장과 세화엠피는 현재 포스코플랜텍의 지분 5.56%를 보유한 2대 주주다.

성진지오텍 설립자인 전 회장은 2010년 경영난 끝에 회사 지분 14.39%와 경영권을 포스코에 매각했으며, 성진지오텍은 2013년 8월 포스코플랜텍에 흡수합병됐다.

포스코는 성진지오텍 인수 당시 시세의 2배 가까운 가격에 전 회장의 지분을 인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명박 정부의 실세들과 친분설이 나돌던 전 회장에게 특혜에 제공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abullapia@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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