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산업 채권단 '유찰' 결정에 아쉬운 박삼구 회장

입력 2015-04-28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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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 재입찰시 매각 작업 장기화 가능성

금호산업[002990] 채권단이 28일 단독 응찰한호반건설을 우선협상 대상으로 선정하지 않고 사실상 유찰 결정을 내리자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으로서는 아쉽게 됐다는 분석이다.

호반건설만 단독 응찰하고, 금액도 시중에서 예상하던 1조원대보다 훨씬 적은 6천7억원을 써내면서 '유찰만 안 되면 박 회장이 금호산업을 되찾을 것'이란 관측이우세했다.

통상의 입찰과 달리 이번 금호산업 입찰 과정에는 박 회장에게 '우선매수 청구권'이 있다.

만약 호반건설이 낙찰됐다면 박 회장은 약 5천300억원만 마련하면 경영권 지분50%+1주를 사들일 수 있었던 것이다.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020560]의 최대주주(30.08%)이고, 아시아나항공은 금호터미널·아시아나에어포트·아시아나IDT 주식 100%를 보유하는 등 금호아시아나그룹 전체 지배구조가 맞물려 있어 박 회장으로서는 사활을 걸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박 회장이 본인자금 2천억∼3천억원에 재무적 투자자(FI), 전략적 투자자(SI)와 손잡고 1조원대 초반까지는 무난하게 자금을 조달할 것이란예상이 나왔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2009년 유동성 위기가 닥치자 경영정상화 방안을 발표하면서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073240]에 대해서는 워크아웃을 신청하고, 아시아나항공에 대해서는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맺기로 했다.

박 회장은 2010년 3월까지 금호산업 등기이사로 등재돼 있다가 구조조정으로 물러난 3년7개월만인 2013년 11월 대표이사로 복귀했으며 금호산업은 2014년 11월 워크아웃을 조건부 졸업했다.

채권단은 올해 1월30일 금호산업 매각공고를 냈으며 2월 말 호반건설과 신세계[004170], 사모펀드 4곳이 인수의향서를 냈다가 신세계는 철회했다.

채권단은 나머지 5곳을 인수적격자로 선정해 예비실사를 벌였으며 이날 본입찰에 부쳤다.

만약 이날 호반건설이 우선협상 대상자가 됐다면 박 회장은 한 달 안에 금호산업을 되찾을 수 있었지만 유찰 결정으로 금호산업을 품을 수 있을지 다시 불확실한상태가 됐다.

채권단협의회가 박 회장에게 희망가격을 제시하는 수의계약(프라이빗 딜)으로갈지, 아니면 공개 재입찰에 부칠지 신속히 결정해주면 좋지만 의견 합치가 이뤄지지 않으면 매각 작업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있다.

만약 공개 재입찰에 부치면 입찰 과정이 반복되고 사모펀드와 대기업이 응찰할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금호그룹은 "채권단으로부터 공식 통보받은 내용이 없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박 회장은 금호산업뿐만 아니라 금호고속도 되찾겠다는 계획이라 셈법이 복잡하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금호고속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하겠다고 IBK투자증권-케이스톤파트너스 사모펀드에 지난달 9일 공문을 보냈고, 5월24일까지 4천억원대의 금호고속 인수 대금을 내야 한다.

금호그룹은 일정을 두고 IBK펀드와 계속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noanoa@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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