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주간 재계이슈> 금호산업, 박삼구 회장 품에 안길까

입력 2015-05-02 09:00  

지난주에는 금호산업 매각 무산 소산이 재계를 달궜다.

금호산업 인수전에는 호반건설이 단독 응찰했으나 채권단이 예상했던 매각금액1조원대 보다 훨씬 적은 6천7억원을 써내면서 결국 유찰됐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입찰 최고가격에 경영권 지분(전체 지분의 50%+1주)을 되살 수 있는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박 회장은 이번인수합병(M&A)을 통해 아시아나항공의 최대 주주인 금호산업을 되찾아 경영권 안정을 꾀한다는 방침이었다.

매각이 성사됐다면 박 회장은 약 5천300억원에 경영권을 되찾을 수 있었지만 유찰됨에 따라 박 회장의 경영권 되찾기 셈법도 복잡해졌다.

지난주에는 삼성전자의 1분기 '깜짝' 실적 소식과 국제 유가 급락에 따른 충격에서 벗어나 영업이익을 내기 시작한 정유업계의 1분기 실적도 주목받았다.

◇ 금호산업[002990] 본입찰…채권단 유찰결정 = 지난달 28일 금호산업의 채권단은 보유지분 57.5%(약 1천955만주)를 매각하기위해 입찰에 부친 결과 호반건설이6천7억원에 단독 응찰했다.

채권단 보유 지분은 현 주가로는 5천억원을 밑돌지만 금호산업이 아시아나항공의 최대주주(지분 30.08%)이고 금호아시아나그룹 전체 지배구조와 맞물려 있다는점에서 8천억∼1조원의 가치가 있을 것으로 업계는 추산해 왔다.

결국 호반건설의 응찰가격이 채권단에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면서 매각 주관사인산업은행은 채권단 운영위원회를 거쳐 호반건설을 우선협상 대상으로 선정하지 않겠다고 발표하고 사실상 유찰 결정을 내렸다.

최종 유찰 여부는 5월 5일 이후 열릴 예정인 채권단 전체회의에서 결정된다.

금호산업 채권단은 원점으로 돌아가 공개 재입찰에 부칠지, 아니면 박 회장에게희망가격을 제시하는 수의계약(프라이빗 딜)으로 갈지 결정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채권단이 재입찰할 경우 흥행을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우선매수청구권을 가진 박 회장과 수의계약에 나서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 삼성-한화 '빅딜' 절반 완성…한화종합화학·한화토탈 출범 = 지난해 11월합의된 삼성그룹과 한화그룹의 '빅딜'이 5부 능선을 넘었다.

삼성 계열사인 삼성종합화학과 삼성토탈은 지난달 30일 임시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어 사명 변경을 결의했다. 한화그룹은 삼성 측에 3년에 걸쳐 분할 납부하기로한 전체 인수대금 중 1차분인 4천124억 원을 지급하고 주권을 모두 수령했다. 인수지분은 삼성종합.화학 57.6%, 삼성토탈 50%이다.

이로써 삼성 계열 4개사 중 삼성종합화학과 삼성토탈의 경영권 인수작업이 지난해 11월 26일 빅딜 합의 이후 약 5개월 만에 마무리됐다.

한화종합화학 신임 대표이사에는 홍진수(54) 삼성종합화학 경영지원실장과 김희철(51) 한화그룹 유화부문 PMI팀장이 각자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한화토탈 신임 대표이사에는 김희철 팀장이 선임됐다.

한화그룹의 석유화학 부문 매출은 두 회사의 가세로 약 19조 원 규모에 이르게됐다. 국내 석유화학 분야에서 매출 규모 1위에 오른다.

방산부문 계열사인 삼성테크윈[012450], 삼성탈레스는 한화그룹으로의 인수를위한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 코오롱-듀폰, 아라미드 소송 6년 만에 합의 = 코오롱은 1일 첨단 섬유소재아라미드(Aramid)를 둘러싸고 지난 6년간 미국 듀폰과 벌여온 민·형사소송을 모두끝내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미국 버지니아주 동부지법에서 진행해온 영업비밀 관련 민사 소송과 미국 검찰및 법무부 형사과가 제기한 형사 소송을 전부 끝내기로 합의한 것이다.

코오롱은 듀폰과 진행해온 법적 다툼을 마무리 짓고 아라미드 섬유를 생산해 세계 시장에 판매할 수 있게 됐다.

코오롱은 이번 합의에 따라 듀폰에 2억 7천500만 달러(약 2천860억 원)의 합의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코오롱이 영업비밀 침해를 모의했다는 혐의를 유죄로 인정하는 대신형사소송을 해결함으로써 고부가 첨단 섬유소재를 자유롭게 생산·판매할 수 있는비즈니스 기회를 선택한 것으로 해석했다.

◇ 삼성전자 1분기 영업익 6조 육박…스마트폰 40% 증가 = 삼성전자가 지난달 29일 발표한 확정실적에서 6조 원에 육박하는 분기 영업이익을 올리며 V자형 반등에성공했다.

연결기준으로 5조 9천800억 원의 영업이익(확정실적)을 올렸다. 전 분기보다 13.07% 증가한 실적이다.

2분기에는 갤럭시S6의 판매 본격화와 함께 1분기보다 더 좋은 실적을 낼 것으로기대했다. 시장에서는 8조 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점치기도 한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M(IT모바일) 부문의 1분기 영업이익은 2조 7천40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작년 4분기보다 40%나 증가한 것으로,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로 평가된다.

마케팅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갤럭시 A/E/J 등 중가 모델의 스마트폰 점유율을 신흥 시장에서 늘려나간 것이 주효한 것으로 해석된다.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은 2조 9천300억 원으로 작년 4분기보다 소폭 늘었다. 그러나 1분기 소비자가전(CE) 부문은 1천400억 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LG전자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3천52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같은 날공시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와 36.2% 감소했다.

◇ '첨단에 아날로그 감성' LG G4 출격…출고가 82만5천 원 = LG전자가 지난달29일 서울을 비롯한 6개국 주요 도시에서 전략 스마트폰 G4를 공개하고 국내에서 처음으로 판매를 개시했다.

LG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라인업 'G시리즈' 4번째 모델인 G4는 이날 국내에서 가장 먼저 출시되며 역대 스마트폰 가운데 가장 많은 전 세계 180여개 통신사에차례로 공급할 예정이다.

국내 출고가는 82만5천 원으로 경쟁 모델인 삼성 갤럭시S6(32GB)의 첫 출고가보다 3만3천 원 낮다. LG전자는 G4의 후면 커버에 천연 가죽 소재를 국내 최초로 적용, 따뜻한 아날로그 감성의 독창적인 디자인을 완성했다.

G4는 총 6개 색상의 천연가죽 커버를 적용한 제품과 더불어 ƉD 패턴' 디자인을적용한 플라스틱 후면 커버 3종도 함께 출시된다.

G4는 스마트폰 카메라로는 세계에서 가장 밝은 F1.8 조리개 값을 지닌 1천600만화소 카메라 모듈을 탑재했다.

◇ 정유업계 최악 상황 벗어나 흑자 전환 = 정유업계가 국제 유가 급락에 따른충격에서 벗어나 영업이익을 내기 시작했다.

에쓰오일(S-Oil)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잠정치가 작년 같은 기간보다 407.3%증가한 2천381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지난달 27일 공시했다.

전분기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에쓰오일은 "저유가로 인한 수요증가의 영향으로 정제마진이 강세를 나타내며영업이익은 흑자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도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3천212억 원을 기록했다고 지난달 30일 공시했다. 역시 흑자전환이다.

SK이노베이션은 정제마진 회복과 재고 관련 손실 규모 축소로 석유사업과 화학사업을 중심으로 실적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영장 기각…檢 "영장 재청구" 반발 = 회삿돈으로 원정도박을 했다는 의혹을 받는 장세주(62) 동국제강 회장의 구속영장이 기각됐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세조사부(한동훈 부장검사)는 지난달 28일 장 회장에대해 200억여원 횡령과 100억여원 배임, 86억원대 상습도박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그러나 법원은 동국제강 미국법인인 동국인터내셔널(DKI) 계좌를 통한 80여억원횡령 혐의에 대해 "소명이 덜 됐다"는 취지로 영장을 기각했다.

검찰은 이에 반발해 최대한 신속하게 구속영장을 재청구한다는 방침이다.

장 회장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당일 횡령한 회삿돈 가운데 절반가량인 105억원을 갚았는데, 이런 조치가 심문 결과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이사회내 투명경영위 설치 = 현대차가 지난달 23일 정기이사회를 열어이사회 내에 '투명경영위원회'를 설치하기로 했다.

투명경영위는 인수·합병(M&A)과 주요 자산 취득 등 중요한 경영 상황이 발생하거나 위원회가 중요하다고 판단하는 사안에 대해 이사회가 주주의 권익을 반영하도록 하는 역할을 맡는다.

투명경영위 설치는 외국계 투자자들이 지난 3월 열린 현대차 주주총회에서 주주권익 보호를 위해 사외이사로 구성된 별도 위원회를 구성해 달라고 요청한 데 따른후속 조치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9월 한전 부지를 감정가의 3배 가량인 10조5천500억원에낙찰받은 뒤 주가가 급락했고 주주의 이익을 무시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fusionjc@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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