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유국 원유 판매단가 인하·정제마진 상승 전망
지난 5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석유수출국기구(OPEC) 정례회의에서 현행 생산량을 유지키로 하면서 당분간 저유가 상태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결정으로 중동 산유국들이 원유 가격 할인에 나설 가능성이 큰 데다 국제적인 석유제품 수요 증대가 계속되면서 국내 정유업체들의 실적 회복세가 가팔라질것으로 전망된다.
7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정례회의 결정에 따라 OPEC의 생산량은 일일 3천만 배럴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점쳐진다.
일부에서는 OPEC 산유국들이 일일 140만 배럴 가량 생산량을 증대해 '셰일 호황'을 누리던 미국 업체들을 궁지로 몰아넣고 '옛 영화'를 찾을 수 있다는 시나리오도내놓고 있다.
지난해 6월 배럴당 115달러까지 치솟았던 국제유가는 올해 초 40달러대까지 급락했다. 최근 반등세를 보인 유가는 60달러선까지 회복했지만 이후 추가 반등은 이어지지 않고 있다.
OPEC의 생산량 유지로 국제 원유가격은 당분간 배럴당 53∼63달러 수준에서 안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배럴당 63달러를 넘어서면 멈춰서 있던 미국의 시추공(rig)이 작업을 재개하고캐나다의 천연가스정도 다시 가동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같은 국제 원유시장 환경은 원유를 사들여 정제한 뒤 석유제품을 다시 내다파는 수출형 리파이너리(Refinery) 사업구조를 갖고 있는 국내 정유업체에 긍정적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우선 저유가는 국제적으로 석유제품에 대한 수요 확대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제품 가격 상승으로 나타나 원유가격과 정제된 석유제품 가격의 차이를 뜻하는 정제마진이 올라간다.
지난해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최악의 한 해를 보냈던 국내 정유사들이 올해 1분기 흑자전환한데 이어 2분기에도 실적 호조를 이어가고 있는 것은 정제마진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통상 유가 하락은 8∼12개월의 시차를 두고 석유제품 소비 증가로 이어진다. 지난해 말의 유가 폭락이 이제부터 본격적인 소비 확대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OPEC의 생산량 유지로 국제 원유시장이 구매자 우위 시장(Buyer's Market)으로바뀌면서 산유국들이 경쟁적으로 원유 가격 할인에 나설 수도 있다.
원유 수요자인 동북아 정유회사들이 기존 수입처 외에 더 싸게 파는 국가, 생산처를 찾아 나서는 과정에서 산유국들은 원유 판매단가(OSP·Official Selling Price)를 인하하게 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에쓰오일의 대주주이기도 한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는 지난 1월 아시아 시장에 판매하는 원유 OSP를 낮춘 바 있다.
아람코는 원유의 일종인 아랍 라이트(Arab Light)와 아랍 미디엄(Arab Medium)의 아시아 시장 판매분 1월 가격에 적용되는 OSP를 -2달러와 -3.5달러로 책정했는데이는 14년 만에 최저치였다.
중동의 지정학적 불안 해소, 이란산 원유 도입 확대 등의 요소가 더해지면 두바이유가 미국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에 비해 가격이 낮아질 수도 있다.
이는 다시 중동산 원유 수입에 의존하는 국내 정유업체의 원가 경쟁력이 높아져싼 가격으로 석유제품을 만들 수 있게 된다.
정유업체 내부적으로도 연료비 절감에 따른 수익성 개선 효과가 예상된다.
국내 정유사들은 통상 수입한 원유의 5% 내외를 정제설비 운전에 사용하는데 유가가 하락하면 대규모 연료비 절감이 가능하다.
증권업계에서는 올해 정유사들이 연료비로만 2조원 내외의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한국석유공사는 "OPEC의 생산목표 유지 결정으로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면서 유가가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북미 등 비 OPEC의 생산 증가 규모, 세계 경기 회복 속도 및 저유가에 따른 수요 회복 규모, 미 달러화 가치,지정학적 불안 요인 등에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pdhis959@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지난 5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석유수출국기구(OPEC) 정례회의에서 현행 생산량을 유지키로 하면서 당분간 저유가 상태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결정으로 중동 산유국들이 원유 가격 할인에 나설 가능성이 큰 데다 국제적인 석유제품 수요 증대가 계속되면서 국내 정유업체들의 실적 회복세가 가팔라질것으로 전망된다.
7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정례회의 결정에 따라 OPEC의 생산량은 일일 3천만 배럴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점쳐진다.
일부에서는 OPEC 산유국들이 일일 140만 배럴 가량 생산량을 증대해 '셰일 호황'을 누리던 미국 업체들을 궁지로 몰아넣고 '옛 영화'를 찾을 수 있다는 시나리오도내놓고 있다.
지난해 6월 배럴당 115달러까지 치솟았던 국제유가는 올해 초 40달러대까지 급락했다. 최근 반등세를 보인 유가는 60달러선까지 회복했지만 이후 추가 반등은 이어지지 않고 있다.
OPEC의 생산량 유지로 국제 원유가격은 당분간 배럴당 53∼63달러 수준에서 안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배럴당 63달러를 넘어서면 멈춰서 있던 미국의 시추공(rig)이 작업을 재개하고캐나다의 천연가스정도 다시 가동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같은 국제 원유시장 환경은 원유를 사들여 정제한 뒤 석유제품을 다시 내다파는 수출형 리파이너리(Refinery) 사업구조를 갖고 있는 국내 정유업체에 긍정적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우선 저유가는 국제적으로 석유제품에 대한 수요 확대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제품 가격 상승으로 나타나 원유가격과 정제된 석유제품 가격의 차이를 뜻하는 정제마진이 올라간다.
지난해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최악의 한 해를 보냈던 국내 정유사들이 올해 1분기 흑자전환한데 이어 2분기에도 실적 호조를 이어가고 있는 것은 정제마진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통상 유가 하락은 8∼12개월의 시차를 두고 석유제품 소비 증가로 이어진다. 지난해 말의 유가 폭락이 이제부터 본격적인 소비 확대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OPEC의 생산량 유지로 국제 원유시장이 구매자 우위 시장(Buyer's Market)으로바뀌면서 산유국들이 경쟁적으로 원유 가격 할인에 나설 수도 있다.
원유 수요자인 동북아 정유회사들이 기존 수입처 외에 더 싸게 파는 국가, 생산처를 찾아 나서는 과정에서 산유국들은 원유 판매단가(OSP·Official Selling Price)를 인하하게 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에쓰오일의 대주주이기도 한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는 지난 1월 아시아 시장에 판매하는 원유 OSP를 낮춘 바 있다.
아람코는 원유의 일종인 아랍 라이트(Arab Light)와 아랍 미디엄(Arab Medium)의 아시아 시장 판매분 1월 가격에 적용되는 OSP를 -2달러와 -3.5달러로 책정했는데이는 14년 만에 최저치였다.
중동의 지정학적 불안 해소, 이란산 원유 도입 확대 등의 요소가 더해지면 두바이유가 미국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에 비해 가격이 낮아질 수도 있다.
이는 다시 중동산 원유 수입에 의존하는 국내 정유업체의 원가 경쟁력이 높아져싼 가격으로 석유제품을 만들 수 있게 된다.
정유업체 내부적으로도 연료비 절감에 따른 수익성 개선 효과가 예상된다.
국내 정유사들은 통상 수입한 원유의 5% 내외를 정제설비 운전에 사용하는데 유가가 하락하면 대규모 연료비 절감이 가능하다.
증권업계에서는 올해 정유사들이 연료비로만 2조원 내외의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한국석유공사는 "OPEC의 생산목표 유지 결정으로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면서 유가가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북미 등 비 OPEC의 생산 증가 규모, 세계 경기 회복 속도 및 저유가에 따른 수요 회복 규모, 미 달러화 가치,지정학적 불안 요인 등에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pdhis959@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