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사우디 합작사업 결실…1조2천400억원 유치

입력 2015-06-15 15:00  

포스코건설 지분 38% 국부펀드에 매각…합작 건설회사 설립'사우디 국민차'도 마무리 단계…계약은 한두달 걸릴 듯

포스코[005490]가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포스코건설 지분 매각과 사우디아라비아 건설 합작사업이 결실을 보게 됐다.

포스코[005490]는 15일 인천 송도 포스코건설 본사에서 포스코건설 지분 38%를1조2천400억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사우디 국부펀드인 퍼블릭인베스트먼트펀드(PIF)와 체결했다고 밝혔다.

매각 주식은 포스코가 보유한 1천80만주(26%)와 포스코건설이 발행할 신주 508만주(12%) 등 총 1천588만주(38%)다.

지분 매각 후에도 포스코는 지분 52.8%를 보유해 포스코건설의 최대주주 지위를유지하며 PIF는 2대 주주가 된다.

포스코건설 경영에는 PIF가 선임한 2명의 이사가 참여하게 된다.

아울러 양측은 합작 건설사를 설립해 사우디 정부가 발주하는 철도, 호텔, 건축등 현지 주요 건설사업에 공동으로 진출하기로 했다.

계약서에는 권오준 포스코 회장과 압둘라만 알 모파디 PIF 총재가 직접 서명했다.

권 회장은 "먼 여행을 떠나기 전 올바른 동반자를 선택한다"는 아랍 속담을 인용하면서 "한국은 '코리아'라는 이름을 고려시대 이곳 송도에서 불과 50km 떨어진예성강 하구 벽란도에 온 아랍상인들을 통해 서양에 알렸는데, 이번에 한국과 사우디가 함께 미래를 열 수 있게 된 것도 양국 간 1천 년이 넘는 역사적 교류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역사적 배경과 의미를 강조했다.

이번 계약은 작년 8월 사우디 측의 인수의향서를 받은 이후 실사와 협상을 거쳐9개월여 만에 성사됐다.

당초 4월 초 계약을 추진하다 검찰의 포스코건설 비자금 수사 등으로 인해 2개월 가량 지연됐다.

건설 합작사업과 함께 일괄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던 계열사 대우인터내셔널[047050]의 사우디 국민차 사업은 마무리 단계로 최종 계약까지 시간이 좀 더걸릴 것으로 보인다.

대우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세부 사항을 조율 중인데 1∼2개월 내 계약을 맺을예정"이라고 전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PIF가 신설한 국영 자동차회사인 SNAM의 지분 15%를 600억원에 인수해 3대 주주로 참여하면서 자동차 설계, 부품조달, 조립 등 국민차 생산을위한 전 공정에 주도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다.

이번 합작사업은 사우디 정부가 포스트 오일 시대에 대비해 산업을 다각화하기위해 추진하는 건설, 자동차 등 주요 사업에 포스코가 핵심 파트너로 참여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PIF는 사우디의 제조업과 산업 인프라 투자를 주도하는 국부펀드로 자산 규모가3천억달러(330조원)에 달한다. 2008년 설립 당시 사우디 재무부 산하였다가 올해 사우디 경제개발을 총괄하는 국왕 직속의 경제개발위원회(CED) 산하로 옮겼다.

사우디와의 합작사업은 철강 업황 악화로 고전하는 가운데 검찰 수사까지 받으면서 전례 없는 위기에 직면한 포스코그룹에 활로를 열어주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해외에서 그룹 성장을 이끌 새로운 동력을 확보할 수 있는 데다 포스코건설 지분 매각으로 대규모 자금을 확보함으로써 포스코가 지난해부터 총력을 기울이는 재무구조 개선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부채비율을 낮추는 데 주력해온 포스코건설은 신주 발행에 따른 유상증자 효과로 재무구조 개선 성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대우인터내셔널의 미얀마 가스전 매각 문제를 둘러싼 내부 마찰로 인해 어수선해진 그룹 분위기를 쇄신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abullapia@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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