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일 사장 사퇴…포스코 '가스전매각 논란' 일단락(종합)

입력 2015-06-16 18:52  

"미얀마 가스전 매각은 더이상 추진 않는 것으로 내부 정리"

미얀마 가스전 매각 문제를 놓고 포스코그룹 수뇌부와 마찰을 빚은 전병일(60) 대우인터내셔널[047050] 대표이사 사장이 결국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에 따라 미얀마 가스전 매각 문제로 불거진 포스코그룹의 내부 갈등도 일단락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그룹 계열사인 대우인터내셔널은 16일 이사회를 열어 전병일 사장 후임으로 최정우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전 사장은 이날 오후 '보도자료'를 배포, "그룹과 회사 그리고 임직원 및 주주를 포함한 모든 이해 관계자들에게 가장 미래지향적이며 대승적 방향이 무엇인가를깊이 고민한 끝에 제가 이 자리를 물러나는 용단이 조속한 사태 수습의 방안이라고생각한다"고 밝혔다.

전 사장은 "미얀마 가스전의 분할·매각 검토는 이제는 더 이상 추진하지 않는것으로 내부정리가 됐음에도 불구하고, 외부에서는 아직도 항명, 내분, 해임 등 적잖은 파장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이번 일을 전화위복으로 삼아 전 임직원이 합심해 그룹과 회사의 융합과화합이 더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갈 것을 기대한다"며 "격려와 응원을 보내주신 임직원께 감사하고, 새로 선임될 대표이사가 회사를 국내 제1의 종합상사를 넘어 세계적인 종합사업회사가 될 수 있게 이끌어주길 기원한다"고 했다.

지난달 그룹 구조조정을 주도해 온 포스코 가치경영실이 대우인터내셔널의 미얀마 가스전을 매각 대상으로 검토해온 사실이 외부에 공개되자, 전 사장은 미얀마 가스전 매각은 득보다 실이 크기 때문에 매각해서는 안된다는 취지의 글을 사내게시판에 올렸다.

대우인터내셔널이 포스코그룹으로 넘어오기 전인 2004년부터 개발해 운영 중인미얀마 가스전은 현재 회사 이익의 70%를 담당하는 캐시카우(현금창출원) 역할을 하고 있다.

전 사장의 공개적 의견 표명으로 논란이 커지자, 포스코그룹 수뇌부는 가스전매각 관련 문서가 대우인터내셔널을 통해 외부로 유출되고 부적절한 사후 대처로 논란을 확산시킨 책임을 물어 전 사장을 경질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한 뒤 자진 사퇴를요구해 왔다.

이와 함께 미얀마 가스전 매각 검토를 주도하다 전 사장과 갈등을 일으킨 조청명 포스코 가치경영실장(부사장)을 지난 10일 보직 해임하고, 이튿날 홍보 담당인한성희 PR실장(상무)도 교체했다.

포스코는 철강사업 본연의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지난해부터 비핵심 분야 자산을 처분하는 고강도 구조조정과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abullapia@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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