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폭락> 산업계, 실물경제 파장에 촉각

입력 2015-07-08 18:11  

증시 위기로 인한 중국 내수시장 위축 우려"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일 뿐" 신중론 우세

그리스 사태로 글로벌 경기에 암운이 드리워진 가운데 중국 증시가 연일 폭락세를 보이면서 산업계가 국내 경제에 미칠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국 증시가 자칫 걷잡을 수 없이 붕괴되면서 중국 내수시장을 위축시킬 경우중국을 최대 수출 시장으로 삼는 국내 기업들에 미칠 충격파가 크기 때문이다.

엄치성 전국경제인연합회 국제본부장은 8일 "중국 증시가 급락한다는 것은 그만큼 내수가 좋지 않다는 뜻"이라며 "중국의 내수가 위축되면 우리 실물경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에서 시장 점유율이 높은 화장품이나 식품 같은 소비재 수출 기업이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최근 판매량 감소로 고전하는 자동차 업계는중국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주가 하락으로 중국 소비심리가 냉각되면 자동차 판매가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

중국 시장 의존도가 높은 전자업계도 마음을 놓지 못하고 있다.

전자업계 한 관계자는 "당장 직접적인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지만 주가 급락이실물경제 위축으로 이어지는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정유업계는 중국의 증시 추락이 장기화될 경우 발생할 석유제품의 수요 위축을우려하고 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최근 그리스 사태로 유럽발 수요 위축에 대한 우려가 커진상황에서 중국에서도 증시 폭락으로 실물 경기가 악화되면 석유제품 수요가 감소할수 있다"며 "제품가격이 떨어지고 원유 수요도 줄 수 있어 정제마진 악화로 이어질수 있다"고 진단했다.

철강업계는 세계 최대의 철강 수요국인 중국에서의 수요 감소가 가뜩이나 악화된 업황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며 우려하는 분위기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5.90% 떨어진 3,507.19로 마감했다.

지난달 5,178.19로 고점을 찍은 뒤 한 달 새 32% 급락했다.

중국 금융당국이 신용규제 완화, 기업공개(IPO) 속도 조절, 자금 투입, 선물 거래량 제한 등 다양한 부양책과 비상조치를 내놓고 있지만 급락세는 멈추지 않고 있다.

하지만 금융시장에선 아직 주가 급락의 원인을 중국 실물경제보다는 앞서 폭등하다시피한 중국 증시 내부에서 찾는 시각이 우세하다.

실물경제의 이상징후라기보다는 단기 급등에 따른 과격한 조정의 성격이 강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상하이종합주가지수는 작년 7월 중순(2033.00)에서 올해 6월 중순(5,178.19)까지 11개월 만에 150% 이상 뛰었다.

최근 한 달 새 고점 대비 30% 이상 하락했음에도 지난해 7월 저점에 비해서는여전히 70% 이상 오른 상태다.

우리 산업계도 우려는 있지만 당장 실물 경제에 미칠 악영향을 예단하기는 이른것으로 보는 신중론이 우세해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증시 급락이 그동안 끼었던 거품이 꺼지는 것인지 실물경기위축으로 이어지는 것인지는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며 "아직까지는 실물경제보다는중국 증시 내에서의 상황이라는 관측이 많다"고 전했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중국 증시는 국가 개입이 심하고 실물 경제와도 다소 동떨어진 부분이 있어서 원인과 파장을 진단하기 쉽지 않다"며 "경기가 나빠진다고 주가가 반드시 하락하는 것이 아니듯이 주가 하락이 곧바로 경기 악화를 의미하는 것은아니다"고 지적했다.

abullapia@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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