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익·미래성장' vs '주주가치 훼손' 소액주주도 엇갈려
17일 오전 7시 양재동 aT센터. 이른 아침이었지만 aT센터 로비에는 이미 수많은 언론사의 카메라가 설치됐고 삼성물산[000830] 관계자들도 주주들을 맞을 채비에 한창이었다.
제일모직과의 합병 여부를 결정할 임시 주주총회에는 재계는 물론 세간의 관심이 집중됐다.
오전 9시로 예고된 주총 시작 2시간여전부터 주주와 참관인들의 입장이 시작됐다.
삼성물산은 aT센터 5층에 마련된 주총장에 600여개의 좌석을, 4층에 별도로 400여개의 좌석을 마련했지만 주총 개시 전에 이미 주주들로 가득 찼다.
4층 한편에 마련된 120여석의 기자석도 이른 아침부터 몰려든 수많은 국내외 취재진으로 인해 빈 좌석을 찾기 어려웠다.
주주들의 신분 및 위임장 확인 절차로 주총은 예정된 시각을 넘긴 오전 9시 30분께 개시됐다.
주총 의장을 맡은 최치훈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는 "회사의 구조적 성장 한계를 돌파하고 미래 성장과 주주이익을 위해 합병을 결정했다"며 이날의 하이라이트인제일모직과의 합병 안건을 정식 상정했다.
곧바로 합병을 반대해 온 엘리엇 매니지먼트 측이 공세에 나섰다.
엘리엇의 법률 대리인인 법무법인 넥서스 최영익 변호사는 "이번 합병안은 무려7조원 이상 되는 순자산 가치를 삼성물산 주주가 제일모직[028260] 주주에게 아무대가없이 넘기는 결과를 초래한다"면서 "전적으로 불공정하고 승인돼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최 변호사의 입장 발표를 시작으로 소액 주주들은 합병 찬성과 반대로 갈려 삼성물산과 엘리엇 간 전쟁에 참가했다.
한 소액주주는 "과거 소버린이 SK를 공격하고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인수했듯 외국인들이 남의 나라 기업을 송두리째 삼키려고 한다"면서 "국익을 위해 합병이 승인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소액 주주는 "성장 정체에 빠진 삼성물산이 활력을 찾기 위해서는 제일모직과의 합병을 통해 바이오 사업에 뛰어들어야 한다"며 합병 찬성 입장을 밝혔다.
합병비율의 불공정성 등을 들며 반대하는 소액주주도 많았다.
한 소액주주는 "삼성물산 주주가 제일모직 주식 0.35주를 받도록 한 합병비율에문제가 있다"며 이를 대폭 상향해 투표에 부칠 것을 제안했다.
이에 삼성물산 법무팀은 "합병계약 승인의 건은 제3자와의 계약에 관한 것으로일방적으로 수정하지 못한다"고 각하했다.
삼성물산 측이 소액주주의 동의를 구하기 위해 직장과 집을 찾아가 '압력'을 행사하는 등 글로벌 기업에 어울리지 않는 행태를 보였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대해 최 사장은 "법률에 따라 임직원들이 주주들에게 의결권 대리 행사 권유 행위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두시간여 넘게 설전이 오간 끝에 오전 11시를 넘겨 합병안에 대한 표결이 시작됐다. 삼성물산과 엘리엇 측이 지켜보는 가운데 개표가 진행됐고 결국 점심 시간을조금 넘긴 시간에 출석 주주의 3분의 2가 넘는 69.53%의 찬성률로 합병안이 정식 통과됐다.
pdhis959@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17일 오전 7시 양재동 aT센터. 이른 아침이었지만 aT센터 로비에는 이미 수많은 언론사의 카메라가 설치됐고 삼성물산[000830] 관계자들도 주주들을 맞을 채비에 한창이었다.
제일모직과의 합병 여부를 결정할 임시 주주총회에는 재계는 물론 세간의 관심이 집중됐다.
오전 9시로 예고된 주총 시작 2시간여전부터 주주와 참관인들의 입장이 시작됐다.
삼성물산은 aT센터 5층에 마련된 주총장에 600여개의 좌석을, 4층에 별도로 400여개의 좌석을 마련했지만 주총 개시 전에 이미 주주들로 가득 찼다.
4층 한편에 마련된 120여석의 기자석도 이른 아침부터 몰려든 수많은 국내외 취재진으로 인해 빈 좌석을 찾기 어려웠다.
주주들의 신분 및 위임장 확인 절차로 주총은 예정된 시각을 넘긴 오전 9시 30분께 개시됐다.
주총 의장을 맡은 최치훈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는 "회사의 구조적 성장 한계를 돌파하고 미래 성장과 주주이익을 위해 합병을 결정했다"며 이날의 하이라이트인제일모직과의 합병 안건을 정식 상정했다.
곧바로 합병을 반대해 온 엘리엇 매니지먼트 측이 공세에 나섰다.
엘리엇의 법률 대리인인 법무법인 넥서스 최영익 변호사는 "이번 합병안은 무려7조원 이상 되는 순자산 가치를 삼성물산 주주가 제일모직[028260] 주주에게 아무대가없이 넘기는 결과를 초래한다"면서 "전적으로 불공정하고 승인돼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최 변호사의 입장 발표를 시작으로 소액 주주들은 합병 찬성과 반대로 갈려 삼성물산과 엘리엇 간 전쟁에 참가했다.
한 소액주주는 "과거 소버린이 SK를 공격하고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인수했듯 외국인들이 남의 나라 기업을 송두리째 삼키려고 한다"면서 "국익을 위해 합병이 승인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소액 주주는 "성장 정체에 빠진 삼성물산이 활력을 찾기 위해서는 제일모직과의 합병을 통해 바이오 사업에 뛰어들어야 한다"며 합병 찬성 입장을 밝혔다.
합병비율의 불공정성 등을 들며 반대하는 소액주주도 많았다.
한 소액주주는 "삼성물산 주주가 제일모직 주식 0.35주를 받도록 한 합병비율에문제가 있다"며 이를 대폭 상향해 투표에 부칠 것을 제안했다.
이에 삼성물산 법무팀은 "합병계약 승인의 건은 제3자와의 계약에 관한 것으로일방적으로 수정하지 못한다"고 각하했다.
삼성물산 측이 소액주주의 동의를 구하기 위해 직장과 집을 찾아가 '압력'을 행사하는 등 글로벌 기업에 어울리지 않는 행태를 보였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대해 최 사장은 "법률에 따라 임직원들이 주주들에게 의결권 대리 행사 권유 행위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두시간여 넘게 설전이 오간 끝에 오전 11시를 넘겨 합병안에 대한 표결이 시작됐다. 삼성물산과 엘리엇 측이 지켜보는 가운데 개표가 진행됐고 결국 점심 시간을조금 넘긴 시간에 출석 주주의 3분의 2가 넘는 69.53%의 찬성률로 합병안이 정식 통과됐다.
pdhis959@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