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 고비 넘긴 삼성 '상생 이슈'에 당분간 초점

입력 2015-07-21 16:08  

이재용 첫 행선지 벤처생태계…직업병 협상도 진척될듯

미국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의 파상 공세를막아내고 그룹 재편의 큰 고비를 넘긴 삼성이 당분간 사회경제적 약자와의 공생 생태계 구축에 역량을 쏟아부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7일 삼성물산[000830]-제일모직 합병 주총장에서 "속이 쓰리지만 찬성표를 던진다"고 하던 상당수 소액주주들의 '표심'을 확인한 삼성으로서는 주주들의 지지에 화답하는 차원에서라도 당분간 상생 이슈 해결에 주력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삼성물산이 주주 권익 보호를 위한 거버넌스위원회 설치와 함께 기업의 사회적책임(CSR) 활동을 강화하겠다고 선언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21일 삼성 등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은 합병안 통과에 따라통합 삼성물산의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된 이후 첫 대외 행보의 행선지로 대구·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를 선택했다.

창조경제혁신센터는 대기업들이 지자체 매칭을 통해 대부분 참여하고 있지만 현장 간담회 등을 통해 직접 소통에 나서는 동시에 '실탄 지원'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 엿보인다.

삼성 측은 이 부회장이 창조센터 현장에 파견된 직원들을 격려하는 내부 행사로의미를 국한하면서도 C-랩(Lab) 벤처기업 지원, 스마트 팩토리 구축 등 주요 사업의비전을 제시했다.

대구창조센터의 벤처 육성프로그램인 C-랩 2기 업체들이 본격 가동에 들어간 점, 경북창조센터에서는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공정자동화 등을 위해 5년간 300억원대 펀드를 조성한다는 등의 구체적 청사진을 보여준 것이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수시로 해외 출장이 잡히는 이 부회장이 첫 일정으로 지역의 중소기업 생태계를 택한 점은 여러모로 시사하는 바가 있다"고 해석했다.

지난 8년간 끌어온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의 직업병 협상이 진전을 이룰지도관심을 끈다.

삼성전자 사업장 직업병 문제를 다뤄온 조정위원회가 오는 23일 서울 서대문 법무법인 지평 회의실에서 조정권고안을 공개 제시할 예정이라고 21일 밝혔다.

조정위 참여를 거부하다 지난해 말부터 다시 협상에 참여한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이 조정권고안을 어떻게 받아들일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백혈병 등 산업재해 의심 질환으로 투병 중이거나 사망한 당사자와 가족에게합당한 보상안으로 평가된다면 삼성전자 직업병 문제가 극적인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반도체 업계에서는 조심스레 전망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5월 권오현 부회장이 공식 사과와 함께 보상 방안을 밝힌 뒤1년 2개월 넘게 유족 등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

oakchul@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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