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하이닉스 '현미경식' 핵심역량 인수
올해 들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거대한 인수합병(M&A) 파도가 몰려왔다.
그러나 상반기 주요 기업 'M&A 리스트'에 한국 업체는 빠져 있다.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가 메모리반도체 시장 선두권을 굳건히 지키고 있지만 대형 M&A에는 다소 소극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6일 반도체 업계와 시장조사기관 IC인사이츠에 따르면 2015년 상반기 전 세계반도체 업계의 주요 M&A 거래 총액은 726억달러(약 86조원)에 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2010~2014년 5년간 연평균 M&A 거래액의 약 6배에 해당하는 액수다.
현재 영국의 다이얼로그(Dialog) 반도체가 미국 반도체 회사 아트멜(Atmel) 인수협상을 벌이고 있어 이 계약이 성사되면 전체 M&A 거래 규모가 770억달러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 중국 칭화유니그룹 동향에 시선 집중 = 대규모 M&A의 신호탄을 쏜 것은 지난3월 프리스케일(Freescale)을 118억달러의 현금과 주식을 동원해 인수한 NXP반도체였다.
이어 5월말에는 HP에서 분사한 싱가포르의 무선통신·데이터저장용 반도체 기업아바고(Avago) 테크놀로지가 미국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Broadcom)을 370억달러에인수하면서 반도체 업계 M&A 사상 최고액 신기록을 썼다.
그 직후에는 세계 최대 종합 반도체회사인 인텔이 칩 전문기업 알테라(Altera)를 167억달러에 사들이면서 '인수합병 쓰나미'의 정점을 찍었다. 인텔은 침체의 늪에 빠진 PC 시장 중심의 사업 방식을 모바일 친화적으로 혁신하고자 대대적인 M&A공세에 나선 것으로 업계에서는 분석했다.
지난 7월에는 중국의 막강한 칭화대 인맥을 등에 업은 반도체기업 칭화유니그룹(일명 쯔광그룹·紫光集團)이 세계 3위 메모리업체인 미국 마이크론(Micron)을 겨냥해 인수 제안을 하면서 반도체 업계를 소용돌이에 빠트렸다.
칭화유니그룹의 M&A 시도는 미완성 상태이지만 중국 정부가 '반도체 굴기(堀起)'를 주창할 만큼 강력한 지원사격을 하고 있어 향후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을 것으로보인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사물인터넷(Iot) 시장이 본격적으로 형성되고 주요 기업들이미래 전략을 리셋(재조정)하는 추세에 따라 업계 전반에 M&A 광풍이 몰아치는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 삼성·하이닉스는 소규모 기술역량에 관심 = 메모리시장 1, 2위를 달리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대규모 M&A보다는 꼭 필요한 핵심 기술역량만 결합시키는 '스몰딜(small deal)'에 주력하는 양상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모바일 결제 솔루션업체 루프페이, 프린팅솔루션 업체 심프레스, 상업용 디스플레이업체 예스코[015360] 일렉트로닉스를 인수했다.
이처럼 삼성의 년 쇼핑 리스트'에는 반도체 기업이 없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 미국의 서버용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캐싱 소프트웨어(SW) 전문업체 프록시멀 데이터를 인수했다. 3차원 V낸드를 기반으로 한 SSD사업을 강화하기로 한 것으로 삼성이 기술리더십을 가진 반도체 사업부문이다.
앞서 2012년에는 역시 미국의 SSD 소프트웨어 업체인 엔벨로(Nvelo) 지분을 100% 인수한 바 있다.
SK하이닉스도 미래전략인 낸드플래시 경쟁력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작년 6월 소프텍의 벨라루스 소재 펌웨어사업부를 인수했다. 낸드플래시 소프트웨어 부문 강화에 목적이 있었다고 한다. 또 지난해 5월에는 바이올린메모리의 PCIe카드 부문을 인수했다. 낸드플래시 인터페이스 분야의 솔루션 역량을 키우기 위한소규모 인수합병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현재 평택과 이천 단지에 대규모 시설투자를 하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 M&A보다는 자체 역량 강화에 주력할 것"이라며 "그러나 우리 반도체 기업이 M&A에 소극적이거나 수세적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추진 중인 평택 고덕반도체산업단지는 세계 최대 규모 단지이고 SK하이닉스 이천사업장 M14라인은 단일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 반도체 공장이다.
하지만 반도체 업계를 비롯해 전반적으로 우리 기업의 해외 주요 기업 M&A가 미진한 건 사실이다.
한국경제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 기업의 해외 기업 M&A 규모는 전체M&A 거래금액의 0.7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oakchul@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올해 들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거대한 인수합병(M&A) 파도가 몰려왔다.
그러나 상반기 주요 기업 'M&A 리스트'에 한국 업체는 빠져 있다.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가 메모리반도체 시장 선두권을 굳건히 지키고 있지만 대형 M&A에는 다소 소극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6일 반도체 업계와 시장조사기관 IC인사이츠에 따르면 2015년 상반기 전 세계반도체 업계의 주요 M&A 거래 총액은 726억달러(약 86조원)에 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2010~2014년 5년간 연평균 M&A 거래액의 약 6배에 해당하는 액수다.
현재 영국의 다이얼로그(Dialog) 반도체가 미국 반도체 회사 아트멜(Atmel) 인수협상을 벌이고 있어 이 계약이 성사되면 전체 M&A 거래 규모가 770억달러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 중국 칭화유니그룹 동향에 시선 집중 = 대규모 M&A의 신호탄을 쏜 것은 지난3월 프리스케일(Freescale)을 118억달러의 현금과 주식을 동원해 인수한 NXP반도체였다.
이어 5월말에는 HP에서 분사한 싱가포르의 무선통신·데이터저장용 반도체 기업아바고(Avago) 테크놀로지가 미국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Broadcom)을 370억달러에인수하면서 반도체 업계 M&A 사상 최고액 신기록을 썼다.
그 직후에는 세계 최대 종합 반도체회사인 인텔이 칩 전문기업 알테라(Altera)를 167억달러에 사들이면서 '인수합병 쓰나미'의 정점을 찍었다. 인텔은 침체의 늪에 빠진 PC 시장 중심의 사업 방식을 모바일 친화적으로 혁신하고자 대대적인 M&A공세에 나선 것으로 업계에서는 분석했다.
지난 7월에는 중국의 막강한 칭화대 인맥을 등에 업은 반도체기업 칭화유니그룹(일명 쯔광그룹·紫光集團)이 세계 3위 메모리업체인 미국 마이크론(Micron)을 겨냥해 인수 제안을 하면서 반도체 업계를 소용돌이에 빠트렸다.
칭화유니그룹의 M&A 시도는 미완성 상태이지만 중국 정부가 '반도체 굴기(堀起)'를 주창할 만큼 강력한 지원사격을 하고 있어 향후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을 것으로보인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사물인터넷(Iot) 시장이 본격적으로 형성되고 주요 기업들이미래 전략을 리셋(재조정)하는 추세에 따라 업계 전반에 M&A 광풍이 몰아치는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 삼성·하이닉스는 소규모 기술역량에 관심 = 메모리시장 1, 2위를 달리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대규모 M&A보다는 꼭 필요한 핵심 기술역량만 결합시키는 '스몰딜(small deal)'에 주력하는 양상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모바일 결제 솔루션업체 루프페이, 프린팅솔루션 업체 심프레스, 상업용 디스플레이업체 예스코[015360] 일렉트로닉스를 인수했다.
이처럼 삼성의 년 쇼핑 리스트'에는 반도체 기업이 없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 미국의 서버용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캐싱 소프트웨어(SW) 전문업체 프록시멀 데이터를 인수했다. 3차원 V낸드를 기반으로 한 SSD사업을 강화하기로 한 것으로 삼성이 기술리더십을 가진 반도체 사업부문이다.
앞서 2012년에는 역시 미국의 SSD 소프트웨어 업체인 엔벨로(Nvelo) 지분을 100% 인수한 바 있다.
SK하이닉스도 미래전략인 낸드플래시 경쟁력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작년 6월 소프텍의 벨라루스 소재 펌웨어사업부를 인수했다. 낸드플래시 소프트웨어 부문 강화에 목적이 있었다고 한다. 또 지난해 5월에는 바이올린메모리의 PCIe카드 부문을 인수했다. 낸드플래시 인터페이스 분야의 솔루션 역량을 키우기 위한소규모 인수합병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현재 평택과 이천 단지에 대규모 시설투자를 하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 M&A보다는 자체 역량 강화에 주력할 것"이라며 "그러나 우리 반도체 기업이 M&A에 소극적이거나 수세적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추진 중인 평택 고덕반도체산업단지는 세계 최대 규모 단지이고 SK하이닉스 이천사업장 M14라인은 단일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 반도체 공장이다.
하지만 반도체 업계를 비롯해 전반적으로 우리 기업의 해외 주요 기업 M&A가 미진한 건 사실이다.
한국경제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 기업의 해외 기업 M&A 규모는 전체M&A 거래금액의 0.7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oakchul@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