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건설 '햇살'…자동차·철강 흐리고 조선 '겨울비'

입력 2015-10-11 11:00  

대한상의 4분기 산업기상도…"전자·건설이 연말경기 이끈다"현대차 엔저 밀려 미국서 도요타에 '가격역전' 당해전세계 통틀어 한달 79척 발주…조선은 '수주 가뭄'

올 연말까지 4분기에는 전자·건설업종에 따뜻한햇살이 비치지만 기계·자동차·유화·정유·철강·섬유의류 업종은 흐리고 조선업계는 겨울비를 맞을 것으로 예보됐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만)는 10여개 업종단체와 4분기 산업기상도 조사를 벌인 결과 사물인터넷(IoT) 시장 급성장으로 반도체가 대거 판매될 IT·전자 업종은대표적으로 호조를 보일 업종으로 점쳐졌다고 11일 밝혔다.

부동산 규제 완화와 공공투자 활성화 덕분에 건설업도 괜찮을 전망이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국내 산업 기상도가 그리 밝지만은 않은 편이다.

IT·전자 업종은 '구름 조금'으로 예보됐다.

반도체가 단연 효자 노릇을 한다. 스마트폰부터 스마트워치, IoT, SSD(솔리드스테이트 드라이브)까지 반도체 수요가 전방위로 확산해 수출이 5.8%(8월 누계) 늘었고 4분기 전망도 밝게 한다. 삼성, SK의 대규모 투자계획도 반도체 부문에 기대감을 더한다.

갤럭시노트5 등 신작 출시에 따른 스마트폰 수출 확대, 북미시장 중심의 올레드·UHD TV 등 프리미엄 제품 수요 확대도 상승세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건설업 호조세도 연말까지 쭉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주택담보대출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 완화로 민간 주택수주가 전년 동기 대비 97.3%(7월누계)나 증가했고 상반기 저조하던 공공수주도 3분기 회복세를 띠기 시작했다. 4분기에 대규모 SOC 예산집행을 앞둬 당분간 상승흐름을 탈 것으로 업계에서는 본다.

자동차는 수출 감소와 경쟁국 통화 약세로 어려움을 겪어 '흐림'으로 예보됐다.

러시아 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수출 대수가 68.6%(7월누계)나 급감했고 중동과중남미도 각각 10.1%, 17.1% 떨어졌다.

엔저에 따른 가격경쟁력 약화도 심각하다. 미국 시장에서 3년 전만 해도 현대차엑센트GLS 1.6이 동급인 도요타 야리스 L1.5보다 12.6% 저렴했으나 올해는 1.6% 비싸게 팔려 가격역전 현상이 발생했다.

기계업종도 중국경기 부진에다 엔저가 겹쳐 '흐림'이다.

중국 투자둔화로 굴착기 등 건설기계 현지수요가 감소했고 일부 대기업은 연내공장폐쇄까지 검토 중이다.

중국의 '철강 밀어내기'에 몸살을 앓는 철강업종 역시 흐리다. 경기 침체로 자국 수요가 둔화하자 중국산 철강물량이 세계시장에 쏟아지기 때문이다.

지난 7월 국내에 들어온 중국산 철강재는 7년 만에 최고치(134만7천t)를 경신했고 아시아 철강가격은 1년새 40% 떨어졌다.

정유·유화도 중국의 석유화학제품 수요감소와 자급률 상승으로 '흐림' 예보가나왔다. 유화업계 매출 70%가 기술장벽이 낮은 범용제품인데 중국·중동 국가가 빠르게 점유율을 높인다.

유화업계는 폴리에스터 주원료 PTA(고순도 테레프탈산)는 중국시장 둔화에 따른제품가 하락으로 마진이 없고 나일론 소재 주원료 CTL(카프로락탐)은 중국의 과잉생산으로 팔 곳이 없다고 푸념이다.

정유업계도 정제마진이 지난 7월 마이너스로 전환돼 경영환경이 나빠졌다.

다만 아시아 주요 경쟁국의 정기보수에 따른 가동 중단으로 국내 가동률은 상승할 전망이다.

섬유의류도 흐림이다. 4분기 국내생산과 수출은 전년동기 대비 각각 7.2%, 2.1%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어닝쇼크와 신조 발주량이 급감하는 조선업은 '비'로 예보됐다.

대한상의는 "코스피200 조선업체의 영업이익률이 1분기 -0.97%, 2분기 -27.99%를 기록할 정도로 수익성 악화가 심각하다. 지난해 8월 209척이던 전세계 발주량이올해 8월에는 79척으로 최근 6년중 가장 적다"고 분석했다.

조선업계는 쇄빙선·해양플랜트 등 신규 프로젝트를 추진하지만 기술·경험 부족으로 공기가 지연되고 있다.

전수봉 대한상의 경제조사본부장은 "글로벌 하방 리스크가 확대되면서 많은 업종이 공급과잉에 시달리지만 중국을 대체할 시장을 찾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선제적 구조조정과 제품 고부가가치화 등 사업구조 개편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비즈니스 환경변화에 빠르게 대비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업계에서는 동시다발 규제에 대한 속도조절론을 제기한다. 상당수 업종이 기업부담 증가에 어려움을 토로하는 마당에서 새로운 규제 도입에는 속도 조절이 필요한때라는 지적이다.

oakchul@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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