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달러에서 140달러까지…롤러코스터 '유가의 역사'

입력 2016-01-23 07:01  

2014년까지 배럴당 100달러가 넘던 국제유가가그해 말부터 폭락하기 시작했다. 올해 들어서는 배럴당 20달러대까지 추락했다.

한때 '검은 황금'이라 불리던 석유. 유가는 세계 경제를 좌지우지하는 가장 큰변수 중 하나다. 당장 자동차 연료부터 각종 생필품의 가격까지 우리의 일상생활 역시 유가에 밀접하게 연동돼 있다.

석유 가격은 언제, 그리고 왜 오르고 내렸을까.

23일 영국 석유회사 BP의 통계에 따르면 국제유가는 1970년대 초반까지 수십년간 배럴당 2달러에 불과했다.

호수와 같은 잔잔한 흐름을 보이던 유가가 급등, 전 세계에 처음으로 충격파를던진 것은 1차 오일쇼크 때다.

1973년 이스라엘과 아랍국가들 간 4차 중동전쟁이 터졌다. 아랍 산유국은 미국이 이스라엘을 지원한다는 이유로 감산을 통한 원유가격 인상을 선언했다. 미국으로의 석유수출도 금지했다.

이에 따라 국제유가는 1973년 배럴당 3달러에서 이듬해인 1974년에는 12달러로4배 가량 치솟았다.

이후 10달러대에서 횡보하던 국제유가는 1979년 이란의 이슬람 혁명이 도화선이된 2차 오일쇼크를 겪으면서 단숨에 배럴당 30달러 시대로 접어들었다.

유가가 늘 우상향 곡선을 그린 것만은 아니다.

전 세계가 유가 급등이 아닌 급락을 처음 경험한 시기는 1980년대 중반이다.

1985년 배럴당 28달러였던 국제유가는 1986년 14달러로 1년만에 반토막나면서 2차 오일쇼크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변심'이 결정적이었다.

고유가를 즐기며 다른 산유국들이 생산량을 확대할 때도 아랑곳하지 않던 사우디가 1985년 말부터 증산에 나서자 유가는 힘을 잃었다.

본격적인 고유가 시대가 시작된 분기점은 2005년이다.

세계 경기 호황과 함께 2003년 29달러, 2004년 38달러에 이어 2005년 55달러로평균 50달러대에 올라섰다.

이같은 흐름은 계속 이어져 2006년 65달러, 2007년 72달러에 이어 2008년에는연평균 97달러까지 치솟으면서 배럴당 100달러 시대가 시작됐다.

2008년 7월 브렌트유 평균은 배럴당 135달러로 월 평균으로는 사상 최고점을 찍었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은 2008년 7월 11일 배럴당 147.27달러를 기록했다.

골드만삭스는 국제유가가 '슈퍼-스파이크'(장기급등 사이클)에 빠져들면서 향후2년 내 최고 배럴당 200달러까지 급등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이때의 국제유가 급등은 개발도상국의 수요 증대와 함께 비 석유수출국기구(OPEC) 국가의 공급 둔화, 2006년 말 OPEC의 감산 여파 등이 큰 영향을 미쳤다.

중국과 인도가 경이적인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면서 원유 소비량은 크게 증가했으나 중동 산유국들이 1990∼2000년대 초반까지 원유 생산시설을 확충하지 못하면서수요와 공급에 불균형이 생겼다.

여기에 더해 미국 달러화의 가치 하락 및 유가 상승 기대감으로 인해 본격적으로 투기자금이 시장에 끼어들면서 유가는 초고속 상승했다.

기본적으로 공급과 수요에 따라 움직이는 유가가 투기자금으로 인해 변동성이확대된 셈이다.

석유시장은 2008년 9월 리먼브러더스 사건을 계기로 또다시 전환기를 맞는다.

리먼브러더스 사건을 전후로 세계 경제가 침체기에 접어들면서 석유 수요가 25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고 이후 급락의 길을 걷는다.

2008년 7월 배럴당 135달러였던 유가(브렌트유)는 5개월 간 무려 90달러 넘게빠지면서 12월에는 40달러를 소폭 상회하는 수준까지 후퇴했다.

그러나 세계 각국 정부의 경기부양책 등으로 돈이 풀리자 국제유가는 다시 반등에 성공한다.

이후 2011년 이집트에서 시작된 민주화 시위가 중동으로 번져나가면서 국제유가는 사상 최고를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이른바 '아랍의 봄' 이후 중동과 아프리카 산유국들의 정세 불안 및 공급 차질이 계속되면서 2011년 연평균 111달러, 2012년 112달러로 정점을 찍었다.

수년 간 지속되던 유가 100달러 시대는 2004년 12월 일단락된다.

이른바 미국에서 촉발된 셰일 혁명에 맞서기 위해 사우디 등 산유국들이 생산량을 확대했고 미국의 양적완화 중단에 따른 달러화 강세 등도 영향을 미쳤다.

올해 들어서는 이란 및 미국의 원유 수출 재개 등의 요인까지 겹치면서 배럴당20달러대까지 추락했다.

역사적으로 저유가는 석유 소비의 증가와 투자 자금의 감소로 상승세로 반전되기도 한다.

추락한 유가가 반등에 성공할지, 아니면 새로운 저유가 시대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 출처 : 한국석유공사 석유정보센터 pdhis959@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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