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업계 불황에 '휘청'…내수 판매 3년여만에 최저

입력 2016-02-01 16:14  

소형트럭 '포터' 판매 1위…고급차 EQ900 인기 폭발

국내 완성차업계의 지난달 판매 실적이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에 글로벌 경기 침체까지 겹치면서 급감했다.

특히 내수 판매는 3년여만에 월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으며 수출 또한 급락했다.

전체 자동차 판매 시장이 전반적으로 위축되면서 현대차의 소형트럭 포터가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종에 오르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반면 현대차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의 'EQ900'은 대박을 터트리는 등 불황 속에도 고급차 수요는 늘어 대조를 이뤘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차·한국GM·르노삼성·쌍용차 등 5개사는 지난1월 국내를 포함한 전 세계에서 총 62만6천315대를 팔았다.

이는 전년 동월(71만8천30대)보다 12.8% 줄어든 수치다. 전월 대비로는 32.4%나급감했다.

완성차 5개사 중에서 기아차의 판매 감소 폭이 15.4%로 가장 컸고 현대차(-12.5%), 르노삼성(-10.5%), 한국GM(-4.6%), 쌍용차(-2.3%)가 뒤를 이었다.

지난 1월 내수 판매는 개소세 인하 종료 등의 여파로 총 10만6천308대를 기록해전년 동월(11만1천620대)에 비해 4.8% 줄었다. 이는 2013년 2월(9만8천826) 이래 월간 최저 내수 판매 수치다.

내수 판매는 현대차(-1.1%), 한국GM(-21.7%), 르노삼성(-63.4%), 쌍용차(-3.6%)가 전년 동월 대비 감소했으며 유일하게 기아차(4.6%)만 늘었다.

지난 1월 수출은 저유가와 신흥시장 불안 등이 겹치면서 총 52만7대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월(60만6천410대) 대비 14.2% 감소한 것이다.

현대차(-14.3%)와 기아차(-18.8%)의 수출이 나란히 줄어든 반면 르노삼성(17%)·한국GM(0.5%)·쌍용차(0.2%)의 수출은 늘었다.

현대차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의 신차 EQ900은 지난 1월 2천164대가 팔렸다. 이는 전년 동월 기존 모델인 에쿠스의 판매 대수(921대)를 2배 이상 넘는 수치다.

지난 1월에 가장 팔린 차종은 현대차 포터(8천632대)였다. 지난해 12월 7위에서무려 6계단 뛰어올랐다.

기아차 쏘렌토(7천567대)도 지난해 12월 10위에서 1월에 2위로 도약했다. 이어현대차 아반떼(6천996대), 현대차 쏘나타(6천207대), 기아차 카니발(5천820대), 기아차 모닝(5천209대)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 12월 베스트셀링카 톱10에 들지 못했던 기아차 카니발(5천820대)과 기아차 봉고트럭(4천847대)은 1월에 각각 5위와 9위에 진입했다.

1월에 베스트셀링카 순위가 지각변동한 것은 전체 자동차 판매 자체가 줄어든가운데, 개소세 인하 종료와 무관한 포터 등의 판매 순위가 급상승한 것으로 추정된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국내 경기 침체 및 개소세 인하 종료에 따른 수요 감소등의 영향으로 내수 판매가 줄었다"면서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성장이 둔화하고 환율 변동에 따른 불확실성마저 커지면서 해외시장 상황도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president21@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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