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주자 매각 이슈에 광고업계 촉각 곤두
국내 최대 광고회사인 제일기획[030000] 지분의해외 매각 작업이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광고업계는 향후 광고계에 미칠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업계 선두주자인 제일기획의 거취는 그 상징성은 물론 침체된 광고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22일 광고업계에 따르면 프랑스 광고회사 퍼블리시스의 제일기획 인수가 현실화될 경우 제일기획의 해외 비계열 광고주 확보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시각과 함께 사실상 제일기획으로선 기대할 것은 없다는 의견이 상존한다.
퍼블리시스가 제일기획 지분 30%를 공개 매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는 외신보도에 이어 제일기획은 "글로벌 에이전시들과 다각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한 해석은 엇갈린다. 지난해 석유화학·방산, 화학 부문을 매각한 삼성그룹의 행보를 감안할 때 전자·금융 부문에 집중하기 위해 광고 부문까지 정리할수 있다는 점에서 매각설에 힘이 실린다.
퍼블리시스로서는 미국, 유럽에 비해 약했던 아시아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고삼성의 광고 대행물량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점에서 제일기획을 눈여겨볼 만하다.
제일기획 역시 글로벌 순위 3위인 퍼블리시스를 활용, 해외 비계열 광고주를 확보해 성장의 발판으로 삼을 수도 있다.
이를 바라보는 광고업계의 반응은 다소 회의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1990년대 우리나라에 외국계 광고회사가 들어올 때에는 '광고대행 능력 향상'이라는 명분이 있었지만 지금 국내 회사들은 글로벌 수준에 이르렀다"며 "제일기획을 비롯해 국내 광고업계가 크게 얻을만한 것이 없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광고주들 사이에서 '삼성'이라는 이름 때문에 제일기획이 얻는혜택이 분명 있었다"며 "과거 사례 등을 볼 때 이름을 떼고 나서는 광고주 영업이힘들어질 수 있고 이는 역량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 다른 관계자는 "그동안 제일기획을 비롯해 광고계에서 해외 M&A, 신사업 진출 등 다양한 시도가 있었는데 퍼블리시스 인수 이후 계속 새로운 시도를 할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국내 광고회사의 해외 매각사례는 이전에도 몇 차례 있었다. 그룹사들은 외환위기를 겪으며 경영상 어려움을 이유로 광고계열사를 매각했다.
SK는 1998년 자회사인 태광멀티애드를 TBWA에, 현대는 1999년 금강기획을 영국계 코디언트그룹(CCG)에 넘겼다.
LG[003550]는 2002년 구조조정 차원에서 계열사 LG애드(현 HS애드)를 영국의 다국적 광고그룹인 WPP에 매각했다가 2008년 다시 인수한 바 있다.
최근 그룹계열 광고회사들도 '일감 몰아주기' 논란을 피하고 장기적인 성장을위해 해외로 눈을 돌리고 각종 신사업에 적극 뛰어드는 추세다.
그러나 그룹사들로서는 계열사 광고회사가 가진 장점을 외면하기 어렵다. 내부사정이나 기업문화를 잘 알고 있어 광고주와 효과적인 의사소통이 가능하기 때문에편리하고 장기적인 전략 관리에도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삼성그룹이 당장 제일기획을 팔더라도 일정 기간이 지난 후에는 다시광고계열사를 차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nomad@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국내 최대 광고회사인 제일기획[030000] 지분의해외 매각 작업이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광고업계는 향후 광고계에 미칠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업계 선두주자인 제일기획의 거취는 그 상징성은 물론 침체된 광고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22일 광고업계에 따르면 프랑스 광고회사 퍼블리시스의 제일기획 인수가 현실화될 경우 제일기획의 해외 비계열 광고주 확보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시각과 함께 사실상 제일기획으로선 기대할 것은 없다는 의견이 상존한다.
퍼블리시스가 제일기획 지분 30%를 공개 매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는 외신보도에 이어 제일기획은 "글로벌 에이전시들과 다각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한 해석은 엇갈린다. 지난해 석유화학·방산, 화학 부문을 매각한 삼성그룹의 행보를 감안할 때 전자·금융 부문에 집중하기 위해 광고 부문까지 정리할수 있다는 점에서 매각설에 힘이 실린다.
퍼블리시스로서는 미국, 유럽에 비해 약했던 아시아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고삼성의 광고 대행물량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점에서 제일기획을 눈여겨볼 만하다.
제일기획 역시 글로벌 순위 3위인 퍼블리시스를 활용, 해외 비계열 광고주를 확보해 성장의 발판으로 삼을 수도 있다.
이를 바라보는 광고업계의 반응은 다소 회의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1990년대 우리나라에 외국계 광고회사가 들어올 때에는 '광고대행 능력 향상'이라는 명분이 있었지만 지금 국내 회사들은 글로벌 수준에 이르렀다"며 "제일기획을 비롯해 국내 광고업계가 크게 얻을만한 것이 없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광고주들 사이에서 '삼성'이라는 이름 때문에 제일기획이 얻는혜택이 분명 있었다"며 "과거 사례 등을 볼 때 이름을 떼고 나서는 광고주 영업이힘들어질 수 있고 이는 역량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 다른 관계자는 "그동안 제일기획을 비롯해 광고계에서 해외 M&A, 신사업 진출 등 다양한 시도가 있었는데 퍼블리시스 인수 이후 계속 새로운 시도를 할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국내 광고회사의 해외 매각사례는 이전에도 몇 차례 있었다. 그룹사들은 외환위기를 겪으며 경영상 어려움을 이유로 광고계열사를 매각했다.
SK는 1998년 자회사인 태광멀티애드를 TBWA에, 현대는 1999년 금강기획을 영국계 코디언트그룹(CCG)에 넘겼다.
LG[003550]는 2002년 구조조정 차원에서 계열사 LG애드(현 HS애드)를 영국의 다국적 광고그룹인 WPP에 매각했다가 2008년 다시 인수한 바 있다.
최근 그룹계열 광고회사들도 '일감 몰아주기' 논란을 피하고 장기적인 성장을위해 해외로 눈을 돌리고 각종 신사업에 적극 뛰어드는 추세다.
그러나 그룹사들로서는 계열사 광고회사가 가진 장점을 외면하기 어렵다. 내부사정이나 기업문화를 잘 알고 있어 광고주와 효과적인 의사소통이 가능하기 때문에편리하고 장기적인 전략 관리에도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삼성그룹이 당장 제일기획을 팔더라도 일정 기간이 지난 후에는 다시광고계열사를 차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nomad@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