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물산株 매입…순환출자 고리 어떻게 끊나(종합)

입력 2016-02-25 21:23  

<<삼성생명공익재단 관련 내용 추가, 부제 변경.>>물산 지분, 삼성SDI 2.2%P↓ 이 부회장 0.7%P↑공익재단 동원 논란도…7개 고리 모두 없애는데 2조원 이상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SDI가 매각에 나선 삼성물산 주식 2천억원어치를 25일 직접 사들인 것은 삼성그룹의 순환출자 해소를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공정거래위원회는 삼성SDI가 합병 과정에서 보유하게 된 삼성물산 주식 500만주(2.6%)를 3월 1일까지 매각하라고 요구한 바 있다.

공정위는 옛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으로 삼성그룹의 순환출자 고리가 10개에서 7개로 줄었지만 3개 순환출자 고리는 오히려 강화됐다고 판단했다.

순환출자는 대기업집단이 'A사→B사→C사→A사'처럼 순환형 구조로 지분을 보유하는 것을 뜻한다. 총수가 적은 지분으로도 계열사 전체를 지배할 수 있기 때문에대기업의 경우 새로운 순환출자 고리를 만들거나 기존 고리를 강화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삼성그룹의 순환출자 고리 7개는 삼성화재(1.38%), 삼성전기(2.64%), 삼성SDI(4.77%)가 보유한 합병삼성물산 지분을 팔면 모두 없앨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총 2조4천여원이 든다.

삼성그룹은 우선 삼성SDI가 가진 지분 2.05%를 매각했다. 2.6%를 전량 매각할경우 시장에 미칠 파장과 소액주주의 피해를 우려해 일부만 사들이기로 한 것이라고삼성 측은 설명했다.

삼성SDI는 이 부회장이 인수하는 주식을 제외한 나머지 삼성물산 지분에 대해서는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투자자를 모집할 예정이다.

삼성생명공익재단도 블록딜에 참여해 3천억원 규모의 삼성물산 지분을 매입하기로 했다.

매각이 완료되면 삼성SDI가 보유한 삼성물산 지분은 4.8%에서 2.2%로 2.6%포인트 줄어 순환출자 고리가 약화된다.

반면 이 부회장의 지분은 16.5%에서 17.2%로 0.7%포인트 증가한다.

이 부회장의 부친인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2.9%)과 남매 관계인 이부진 호텔신라[008770]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장(이상 각각 5.5%)의 지분율은 변동이없다.

삼성그룹 전체로 보면 오너 일가와 계열사들의 삼성물산 지분 합계는 39.9%에서39.0%로 0.9%포인트 낮아진다.

삼성생명공익재단의 블록딜 참여를 두고서는 일부 비판도 있다. 공익을 목적으로 한 설립 취지에 어긋난다는 지적이다.

김상조 경제개혁연대 소장은 "공익을 위해 설립된 법인이 본래 목적과 상관없이사실상의 지주회사인 삼성물산의 주식을 보유하는 것은 그룹 소유·지배구조 관점에서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삼성그룹은 "저금리 기조 하에서 장기적인 투자수익 확보를 위한 것으로 그룹의 지배구조 개편과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이 부회장 등 특수관계인이 40.26%의 지분을 보유한 삼성물산은 삼성전자 지분4.06%와 삼성생명 지분 19.34%를 갖고 있다.

일각에서는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 7.2%의 일부를 삼성물산이 추가로매입, 삼성전자의 1대 주주로 부상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nomad@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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