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소기업 협력강화 추세…"中企 애로 해소"<상의>

입력 2016-03-02 11:00  

자금·기술·판로 확보에 도움…기업 인식·정부 지원 합작

#1. 해외진출 의지는 있지만 마케팅 비용 부담으로 망설이던 중소시계 제조업체 A사는 대·중소기업 협력재단의 지원으로 홍보영상을 제작, 국내 대형 홈쇼핑업체 B사를 통해 인도네시아 시장에 진출했다.

A사는 B사의 현지방송이 시작된 지 2일 만에 계획한 수출물량을 모두 판매했다.

같은 방법으로 베트남에도 진출, 동남아 시장에서 8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지금은 태국 진출을 계획 중이다.

#2. 중소가전제조사인 C사는 낮은 브랜드 인지도로 중국 진출에 어려움을 겪었다. 2013년 대기업 D사의 부스 안에 C사의 부스를 설치하는 방식으로 수출상담회에참가해 D사 브랜드를 보고 찾아온 현지 바이어와 수출계약을 맺었다. C사는 현재 연간 15만∼20만 달러의 거래를 유지하고 있다.

2일 대한상공회의소의 '대·중소기업 협력 현황과 개선과제 보고서'에 따르면중소기업이 전통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자금·기술·판로 등 3대 부문에서 대기업과협력이 강화하는 추세다.

자금 부문을 보면 하도급 거래에서 원사업자가 납품 대금을 현금으로 지급하는비율은 2012년 47.6%에서 2013년 47.8%, 2014년 51.7%로 증가, 수급업자의 자금 확보 부담이 낮아졌다.

부실어음으로 인한 연쇄부도 위험성을 낮추기 위해 2005년부터 도입된 전자어음은 2014년 발행건수가 187만여건으로 종이어음의 지급제시건수 107만여건을 앞질렀다.

기술협력도 늘어나는 추세다. 중소제조업체가 외부와 공동으로 기술개발에 나설때 대기업과 협력하는 비율은 2012년 16.1%에서 16.2%, 23.0%로 매년 증가했다.

특히 중소기업의 판로난 해소에 도움을 받았다. 대·중소기업 해외동반 진출 규모는 수출계약액 기준으로 2012년 2천100만 달러에서 2014년 1억8천100만 달러로 2년새 9배 가까이 늘었다.

보고서는 이 같은 변화의 원인으로 기업 간 협력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 제고와정부의 제도적 지원을 꼽았다.

대기업들은 사내에 동반성장 전담조직을 설치하고 협력사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는 등의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동반성장위원회의 񟭏 동반성장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 200대 기업의73.0%가 동반성장 전담조직을 설치해 운영 중이다.

30대 그룹의 협력사 지원은 2014년 총 1조6천844억원으로 지난 4년간 연평균 3.

2% 증가했다.

정부도 3년 단위의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매년 시행계획을 발표, 점검하고 있다.

보고서는 기업간 협력 심화·발전을 위해 ▲ 현금성결제 세액공제 대상 확대 ▲기술협력에 대한 세제지원 확대 ▲ 대·중소기업 해외시장 동반진출 지원 확대 등의정책을 제안했다.

전수봉 대한상의 경제조사본부장은 "지난 10년간 정부가 추진한 대·중소기업상생협력 정책과 기업의 자발적인 노력의 결실로 기업간 협력분위기가 성숙되고 있다"며 "보다 확고하게 뿌리 내리기 위해서는 그동안 추진한 제도의 보완과 확대가필요하다"고 말했다.

nomad@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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