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반값 TV 출시…"고급시장 한국에 영향 제한적"

입력 2016-03-31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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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질·디자인 아쉽다"…보급형 이하 TV 시장선 예의주시

중국의 IT기업 샤오미가 31일 국내 시장에 UHDTV 출시 계획을 알렸다.

'높은 가성비'를 무기로 한국 공략을 본격화하겠다는 계획이지만 보조배터리,체중계 등 다른 제품과 달리 TV가 한국 시장에서 얼마나 인기를 얻을 수 있을지는미지수다.

삼성전자[005930], LG전자[066570] 등 국내 업체들은 프리미엄 제품이 특화된한국 시장에서 그 여파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공개된 샤오미의 '미TV3'는 사양으로만 보자면 프리미엄급이 맞다. 가격은국내 업체의 절반 수준이다.

4K(3840X2160) 해상도를 지원하며 삼성·LG·샤프 등 글로벌 디스플레이 업체의패널이 장착됐다.

중국 베이징에서 공개된 지 일주일 만에 서울에서도 모습을 드러낸 '미 커브드TV3' 65인치 제품의 중국 현지 가격은 8천999위안(약 160만원). 비슷한 사양의 국내대기업 제품의 절반 수준이다.

샤오미를 국내에 유통하는 ㈜코마트레이드의 이준석 대표는 "성능은 패널이 좌우하는데 샤오미의 TV는 삼성전자와 같은 삼성디스플레이의 커브드 패널을 쓴다"며자신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실제 현장에서 확인한 미TV3의 품질은 아쉬운 면이 많았다.

디자인이나 화질 면에서 삼성·LG[003550]의 제품과 비교하기는 무리였다. 얇은베젤(테두리)과 4K 해상도를 갖추긴 했지만 색재현력이나 명암비 등 기술력에서의격차를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현장에는 샤오미 본사의 임원들도 참석해 "한국은 삼성과 LG를 필두로 전 세계전자제품 시장을 선도하는 나라"라며 한국 진출에 의미를 부여했다.

국내 전자업계에서는 샤오미가 국내에서 TV를 공식 출시하더라도 그다지 파급력을 보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 시장은 프리미엄 취향이 강하고 소비자들이 높은 사양제품에 익숙해 있다"며 "제품을 직접 보면 품질의 차이를 쉽게 느낄 수 있어 시장에미치는 여파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3∼4년 전에도 '반값TV', '통큰TV' 등 국내 유통업체들이 중국업체나 국내 중소업체가 생산한 저렴한 TV를 대거 내놓았지만 큰 인기를 얻지는 못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가격이 저렴하더라도 브랜드와 품질이 따라가지 못하면소비자의 선택을 받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미 국내 중소업체들도 저렴한 가격으로 TV를 출시하고 있다. 가격 대비 성능만 비교한다면 샤오미가 크게 우월하다고 할 수는 없다. 배송과 설치, AS를 보완한다고 하지만 소비자의 불안감을 해소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업계에서는 샤오미 TV가 보급형 이하의 TV 시장에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하며 대응책을 모색할 방침이다.

nomad@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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