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여만에 한숨돌린 현대그룹…구조조정 막판 스퍼트

입력 2016-03-31 19:09  

용선료 협상·사채권자 채무조정만 남아…"역량 총동원"

현대증권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KB금융지주가 결정됨에 따라 현대그룹 구조조정 작업이 막판 급물살을 타고 있다.

31일 현대그룹과 업계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현대증권 주주인 현대상선과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한 뒤 최종 가격협상,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 등을 거쳐 조만간 인수절차를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2013년 12월 3조3천억원 규모의 자구계획을 발표하면서 시작된 현대그룹 구조조정 작업이 2년여 만에 '큰 산'을 넘어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애초 현대증권 매각 작업은 지난해 일본계 금융자본 오릭스PE에 6천475억원을받는 조건으로 매각 계약을 체결했다가 오릭스 측이 계약을 철회함으로써 난관에 부딪혔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이번에도 우리 입장에서는 거래의 종결성과 안정성이 중요하다. 현대상선에 얼마나 안정적으로 자금이 유입되는지가 중요하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현대그룹 내부에서는 매각작업 자체가 무산되는 등의 극단적 상황을 피할 수 있게 된 데 대해 크게 안도하는 분위기다.

현대그룹 측은 KB금융지주, 한국금융지주, 홍콩계 사모펀드(PEF) 액티스가 본입찰에 참여해 경쟁구도를 형성한 뒤에도 인수 주체보다는 거래의 안정성에 더 초점을맞췄다.

업계에서는 최종 인수가격 협상이 남았지만 오릭스PE가 제시했던 금액보다 훨씬많은 1조원 안팎에 거래가 성사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현대증권 매각 작업이 마무리되고 나면 현대그룹의 남은 구조조정 작업은 용선료 인하 협상과 사채권자 채무조정 뿐이다.

현대상선과 외부 자문사인 밀스타인(Millstein & Co) 관계자로 구성된 용선료조정 실무단은 지난 2월부터 해외에서 선주들과 용선료 인하를 위한 본격 협상을 벌이고 있다.

용선료 협상은 이르면 내달, 늦어도 5월 중에는 마무리될 전망이다.

현대상선이 용선료 인하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용선료를 낮춰야만 자금 지원의효율성이 높아지고 채권단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해운업이 호황일 때의 용선료 수준으로는 현대상선에 대한재무적 지원이 도저히 효과를 낼 수 없다. 용선료 인하가 중대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하나는 비협약 사채권자 채무조정이다.

현대상선은 현재 2차 사채권자 집회 개최를 검토 중이다.

이번에는 단순히 만기 연장이 아니라 신용채권, 담보채권 등의 전면적인 재조정을 통해 실질적인 솔루션을 도출해야 하는 상황이다.

현대상선 채권단은 현재 조건부 자율협약에 동의한 상태다.

현대상선은 지난해 6천억원대 당기순손실을 기록했고 전체 채무 규모는 4조8천억원대로 추산된다.

앞서 현대그룹은 현대상선 벌크전용선사업부를 에이치라인해운에 약 1천200억원(부채 약 4천200억원 포함)에 매각하는 본 계약을 체결했다. 또 부산신항만터미널지분도 매각을 완료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사재 300억원을 출연해 현대상선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지난해에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컨테이너 터미널 CUT(California United Terminals) 등을 담보로 자산 유동화 작업도 추진됐다.

IMM인베스트먼트에 LNG 운송부문을 매각했고 물류부문 계열사이던 현대로지스틱스도 오릭스에 넘겼다.

이밖에 컨테이너박스 4만3천여개 매각과 KB금융지주 113만주(465억원), 신한금융지주 지분 208만주(960억원), 부산신항 장비(500억원), 부산 용당 컨테이너부지(783억원) 매각 작업 등이 진행됐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금융계열사 매각작업이 끝나고 나면 용선료 협상에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표> 현대그룹 추가 자구안(3월31일 현재)┌──────┬──────────────────┬───────────┐│ 구분 │ 내용 │ 비고│├──────┼──────────────────┼───────────┤│자산매각 등 │현대증권 등 금융3사 공개매각 │ 3/31 우선협상자 선정││ ├──────────────────┼───────────┤│ │벌크전용선사업부 매각 │ 3/25 매각 완료││ ├──────────────────┼───────────┤│ │부산신항만터미널 지분 매각(40%+1주) │ 3/25 본계약 체결│├──────┼──────────────────┼───────────┤│긴급 유동성 │현대아산·증권 등 보유주식 매각/담보│ 1/29 완료(700억)││ 지원 │대출 │ ││ ├──────────────────┼───────────┤│ │사재출연 (300억) │ 2/18 완료 │├──────┼──────────────────┼───────────┤│ 기타 │용선료 인하 추진 │ 2/20~ 협상 진행중 ││ ├──────────────────┼───────────┤│ │채무 재조정(신용채권, 담보채권 등) │2차 사채권자집회 개최 ││ │등 │ 검토중│└──────┴──────────────────┴───────────┘ oakchul@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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