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18층 걸으며 상견례한 최신원…오너경영 시동(종합)

입력 2016-04-07 11:26  

<<코멘트 등 보강.>>7일 SK네트웍스 본사 전층 돌며 직원과 인사…"창업정신 되살리자"

19년 만에 SK네트웍스[001740]에 복귀한 최신원회장이 7일 임직원과 일일이 인사를 나누며 본격적인 경영활동을 시작했다.

최 회장은 이날 주요 경영진과 함께 명동 본사 전층을 돌며 직원과 첫 상견례를했다.

본사에 도착한 최 회장은 가장 먼저 최종건 SK그룹 창업주의 동상에 큰 절을 하고 묵념했다.

이 동상은 최 회장의 집무실에 있던 것으로 SK네트웍스 창립 63주년과 최 회장의 복귀에 맞춰 최근 본사 로비에 설치됐다.

최 회장은 최종건 창업주의 둘째 아들이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사촌 형이다.

최 회장은 "내가 오늘 왜 아버지께 먼저 절을 드렸겠느냐"며 "SK네트웍스는 그룹의 모체로 다시 반석 위에 올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SK네트웍스는 1953년 최종건 창업주가 선경직물이라는 이름으로 창립한 회사로현재 무역, 렌터카, 패션 등 다양한 사업을 벌이고 있다.

1981년 선경합섬(현 SK케미칼[006120])에 입사한 최 회장은 선경그룹(현 SK[034730]그룹) 경영기획실 상무 등을 거쳤다. SK네트웍스가 ㈜선경이던 시절 전무와 부사장을 맡다가 1997년 SK유통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SK유통은 1999년 SK상사 등과 통합돼 SK글로벌로 다시 출범했다. 최 회장은 ㈜선경 시절부터 따지면 19년, SK유통 시절로 따지면 17년만에 SK네트웍스로 복귀한셈이다.

최 회장은 "개척과 도전 정신으로 대변되는 창업정신을 되살려야 한다"며 "SK유통 시절에 돈을 많이 벌어다 줬는데 다시 돈을 벌어 들일 것이며 직원의 사기도 끌어올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병대 출신인 그는 "직원과 함께 포항으로 극기훈련을 갈 것"이라며 "각자 대표인 문종훈 사장과도 잘 지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최 회장은 1층부터 18층까지 엘리베이터를 이용하지 않은 채 전 직원과 차례로 악수했다. 여기에는 딱딱한 분위기의 취임식보다는 일하는 현장에서 직원과 격의 없이 인사를 나누고 싶다는 최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18일 주주총회에서 SK네트웍스 대표이사로 선임된 최 회장은 당시 별도취임식을 대신해 사내 게시판을 통해 취임 소감을 전한 바 있다.

최 회장은 취임사에서 "SK그룹 모태기업의 일원이라는 자긍심을 갖고 스스로 가치를 높게 인식하면서 회사의 가치를 높이자"며 "고객 감동을 통한 변화와 혁신을실천하며 지속 성장이 가능한 사업구조를 확보하자"고 강조했다.

7일 직원과 만난 자리에서는 든든한 후원자 역할을 자처했다.

최 회장은 "많은 소통을 통해 변화를 줘야 할 부분에는 과감하게 변화를 주고잘하는 부분에는 격려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특히 어려움이 있을 때 함께 고민하고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역할을 맡겠다"고 밝혔다.

상견례를 마친 최 회장은 구내식당에서 직원과 함께 식사하면서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드는 기업문화를 일궈내자"며 "사장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 우리가 세운 목표를 달성하자"고 당부했다.

최 회장은 다음 주부터 부문별 업무보고를 받을 예정이다. 공식적인 본사 출근은 집무실이 정리되는 5월 중순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SK네트웍스는 본사 로비에 선경직물이던 시절 히트 상품인 닭표안감 상징물도 함께 비치했다. 이 상징물도 최 회장의 집무실에서 옮겨왔다.

cool@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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