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미래차 개발' 시스코와 손잡았다

입력 2016-04-19 10:30  

정의선 부회장·시스코 CEO 회동…차량 네트워크 기술 협력

현대자동차[005380]가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선두 주자로 나서기 위해 미래 자동차 개발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가동한다.

세계 최대 네트워크 장비 및 솔루션 업체인 시스코와의 협력이 신호탄이다.

현대차는 차 안에도 모든 것을 구현할 수 있는 '커넥티드 카' 개발에 한층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현대차 정의선 부회장은 19일 양재동 본사에서 척 로빈스 시스코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커넥티드 카 핵심 기술 중 하나인 '차량 네트워크 기술'을 함께 개발하기로 했다.

현대차와 시스코와 협력은 각 분야 최고 기술력을 보유한 글로벌 기업과 '오픈이노베이션' 방식의 협업을 통한 커넥티드 카 플랫폼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시스코는 네트워크 장비와 솔루션을 공급하는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글로벌리딩 기업이다. 차량 네트워크 기술은 차량 내부에서 이뤄지는 데이터의 송수신을제어하는 기술이다.

기존 자동차는 제어해야 할 데이터 양이 많지 않아 소용량의 저속 네트워크가기본적으로 적용됐다.

그러나 미래 커넥티드 카의 경우 제어해야 할 장치와 송수신 데이터 양이 급격히 증가한다. 각종 데이터의 실시간 전달도 필수적이며 차량 내 초고속 연결망 구축도 필요하다.

현대차가 개발하려는 차량 네트워크 기술은 기존 차량 네트워크와 비교할 때 획기적인 속도로 대용량 데이터를 송수신할 수 있고 차량 내 여러 장치와 개별 통신및 제어가 가능하다는 점이 장점이다.

미래 커넥티드 카의 기초 인프라인 차량 네트워크 기술 확보와 함께 클라우드,빅데이터, 커넥티드 카 보안 기술로 구성되는 커넥티드 카 통합 인프라 개발도 가속할 예정이다.

정의선 부회장은 "시간과 공간을 물리적으로 연결하고 확장하게 될 미래 커넥티드 카는 지금까지 전혀 경험하지 못한 놀랍고 새로운 생활의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면서 "미래 모빌리티의 품질, 안전, 보안 측면에서도 완벽한 혁신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협업은 현대차가 주도하는 미래 커넥티드 카 및 새로운 모빌리티 패러다임을 조기에 현실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척 로빈스 CEO는 "이번 협업을 통한 기술적 혁신은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창출할 뿐 아니라 자동차 산업의 디지털 파괴, 즉 디지털화를 통한 파괴적 변화를 이끌게 될 것"이라면서 "커넥티드 카, 보안 그리고 대용량 커뮤니케이션 전 부문에 걸친기술에서 앞선 양사의 경쟁력이 업계 선두 플랫폼을 구축하는 핵심이 될 것"이라 밝혔다.

그는 "현대차와의 협업은 시스코의 디지털화 전략이 커넥티드 카 개발과 자동차산업의 진보로 이어지는 매우 뜻깊은 일"이라 말했다.

현대차와 시스코 양사는 차량 네트워크 기술에 대한 협업 외에도 커넥티드 카모의 테스트 프로젝트를 공동 진행해 커넥티드 카 기초 연구를 수행한다.

커넥티드 카 모의 테스트 프로젝트는 다양한 상황에 따른 커넥티드 카의 데이터흐름을 면밀히 분석하고, 신규 기술들을 검증하기 위한 차원이다. 동시에 다양한 외부 환경과 상황을 인위적으로 구현해 내고, 커넥티드 카가 안정적으로 작동하는 데필요한 각종 제어 기술들을 연구하게 된다.

양사는 이번 테스트 프로젝트에 국내 스타트업(벤처기업)을 참여시켜 스타트업생태계 조성을 지원할 방침이다.

이날 정의선 부회장과 척 로빈스 CEO는 커넥티드 카 모의 테스트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스타트업을 직접 방문해 기술진들과 연구 진행 상황을 공유하고 논의했다.

앞서 현대차는 이달 초 커넥티드 카 개발 전략과 기본 개발 방향을 발표한 바있다. 개발 콘셉트인 '초연결 지능형 자동차'는 정보통신 기술과 차량을 융합시키는차원을 넘어 자동차 자체가 곧 생활이 되는 '카 투 라이프' 시대를 열겠다는 구상이다.

현대차는 커넥티드 카를 기반으로 ▲ 지능형 원격 지원 서비스 ▲ 완벽한 자율주행 ▲ 스마트 트래픽 ▲ 모빌리티 허브 등을 중점 추진하기로 했다.

president21@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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