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영업익 3년만에 최저…2분기째 1조클럽 실패(종합2보)

입력 2016-04-26 11:32  

<<콘퍼런스콜에서 나온 올해 투자규모, 환율 영향 등 내용 추가>>반도체 수요·가격 급추락 탓…시장기대 못 미쳐"모바일D램 20나노 초반공정 확대…하반기 3세대 낸드 양산"

SK하이닉스[000660]는 올해 1분기 5천61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26일 공시했다.

지난해 1분기(1조5천885억원) 대비 64.6%, 전분기(9천889억원)와 비교하면 43.2% 감소한 수준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가 집계한 24개 증권사의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5천758억원)을 소폭 밑돌면서 시장 기대에 못미쳤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3분기까지 7분기 연속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냈으나 4분기 9천889억원에 이어 올해 1분기 5천억원대로 떨어지면서 두 분기 연속 Ƈ조 클럽' 달성에 실패했다.

1분기 영업이익은 분기 기준으로 2013년 1분기(3천170억원) 이후 3년 만에 가장적은 수준이다.

SK하이닉스의 1분기 매출액은 3조6천5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전분기대비 17% 줄었다.

1분기 순이익은 4천480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및 4분기에 비해 각각 65%, 49%급감했다.

1분기 영업이익률은 15%, 순이익률은 12%로 집계됐다.

제품 가격과 출하량이 동시에 떨어지면서 실적 부진의 요인이 됐다.

1분기 D램 출하량은 PC 수요 회복 지연, 서버 및 모바일 D램 수요 둔화로 전분기 대비 3% 줄었다. 평균판매가격은 무려 14% 하락했다.

낸드플래시도 모바일용 제품 수요 둔화로 출하량은 전분기 대비 11%, 평균판매가격은 12% 감소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환율 상승에 따른 긍정적 효과도 있었지만 출하량 감소와제품가격 하락이 더 큰 영향을 미쳐 수익성이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반도체는 미국 달러화로 거래된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원·달러 환율이 3∼4%하락할 경우 매출에 1천억원 정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2분기 전망도 낙관적이지 않다.

SK하이닉스는 향후 D램 시장에서 큰폭의 수요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내다봤다.

다만 스마트폰 신제품 및 신규 서버 칩셋 출시에 따른 D램 수요 증가로 점차 수급이 균형을 찾아갈 것으로 예상했다.

낸드플래시 시장은 모바일 신제품 출시, 기기당 낸드 탑재 용량 증가,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시장 확대로 긍정적인 흐름이 전개될 것으로 전망했다.

SK하이닉스는 하반기에 본격적으로 3D 낸드플래시 생산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업계의 3D 제품 생산 규모에 따라 수급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D램에서는 컴퓨팅에 이어 모바일 부문에서도 2분기부터 20나노 초반급 제품 양산에 들어가고 10나노급 D램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낸드플래시는 14나노 전환과 함께 3D 경쟁력 확보에 집중하는 한편 하반기 중 3세대(48단) 3D 낸드 제품을 개발해 양산에 들어갈 방침이다.

SK하이닉스는 실적 발표 후 이어진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투자지출과 관련해 6조6천억원 수준이었던 지난해에 비해서는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수요 둔화와 업체 간 경쟁 심화로 메모리 시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본원적 경쟁력 강화로 수익성 제고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pdhis959@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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