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목잡힌 서비스기업 '중국판 청담동'서 활로 찾아라

입력 2016-05-03 06:00  

광둥·베이징·장쑤·상하이 등 10억이상 부유층 절반 거주콘텐츠 진출은 현지합작 필수…'태후' 25억뷰는 규제 피한 덕분

각종 규제와 좁은 내수시장 탓에 성장이 가로막힌국내 서비스기업들이 중국에서 활로를 모색해야 한다고 경제단체 보고서가 권고했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만)는 3일 서비스기업의 중국시장 진출전략 및 정책과제 보고서를 펴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우선 국내 서비스산업을 진단했다. 매출 성장률은 최근 5년새 15%에서4%로 떨어졌다. 전체 경제에서 비중은 60% 미만으로 구미 선진국의 1990년대 초반(70% 초반)에도 뒤처진다. 그마저도 2010년 이후론 정체기다.

발목을 잡는 건 규제다.

대표적으로 투자개방형 의료법인 설립규제, 의료·IT 융복합 발전을 막는 원격진료 불허 등을 꼽았다. 원격진료는 세계 최고 수준인데도 40조원 시장(2020년)을그냥 놓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보고서는 우리 서비스 기업이 성장 한계를 극복하려면 중국 진출을 모색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중국 산업구조는 서비스업 중심으로 급속 재편 중이다. 10년간 연평균 17% 성장해 지난해 5천조원 규모를 넘어섰다.

중국 정부는 서비스산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규정해 정책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보고서는 우리 서비스 기업의 중국 시장 진출 4대 전략을 제시했다.

첫째 중국의 키즈산업에 주목하라고 주문했다.

중국 정부는 35년 만에 한자녀 정책을 폐지했다. 내년 한해만 2천만~2천500만명의 신생아가 태어날 전망이다.

중국 엄마들의 치맛바람은 한국 못지않다. 베이징판 8학군에선 허름한 단층방이고가에 거래되고 있다.

대한상의는 "중국의 영유아·아동산업에 특수효과가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둘째 중국의 실버산업도 가파른 성장세다. 중국의 65세 이상 인구는 약 1억3천만명, 2035년엔 3억명에 달할 전망이다.

일본이 중국 실버시장을 공략하려고 한발 앞서 움직이고 있다.

보고서는 또 소비력과 직결된 유통, 음식, 의료, 교육, 콘텐츠 관련 서비스 기업들은 '중국판 청담동'을 공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 조사에 따르면 중국내 여유자산 600만위안(10억원) 이상부유층 절반정도가 광둥성, 베이징, 장쑤성, 저장성, 산둥성, 상하이 등 6개 지역에집중적으로 거주한다. 이들 지역이 이른바 중국판 청담동으로 불린다.

대한상의가 국내 서비스기업 300개사를 대상으로 중국내 진출 희망지역을 조사한 결과에서도 베이징·천진 등 수도권 지역이란 응답이 49.8%로 가장 많았고 상하이 등 서해연안(33.7%), 광저우 등 홍콩 인근지역(7.0%) 순으로 나타났다.

실제 한 의류유통업체는 연소득 6만위안 이상 중국인을 대상으로 고급화 전략을펼쳐 중국 진출에 성공했다. 대형백화점 위주 판매전략과 고가정책, 노세일 등이 현지에서 먹혀든 것이다.

넷째 방송콘텐츠 시장에 진출하려면 중국 현지기업과 제휴·합작이 필요하다.

중국에서 25억뷰를 기록한 '태양의 후예'는 중국 드라마제작 기업과 합작회사를설립해 제작에 돌입함으로써 중국 정부의 규제를 피해갈 수 있었다.

한중 합작투자로 제작된 '이별계약'은 한국인 감독과 스태프, 중국어권 배우들이 동원돼 중국 개봉 이틀 만에 1억9천만위안의 극장 수익을 올렸다.

전수봉 대한상의 경제조사본부장은 "국내기업이 중국 서비스시장으로 진출하기위해선 오랜 시간 공을 들여야 한다"면서 "성장 가능성이 높은 미개척 서비스업에대한 투자를 통해 잠재수요를 확보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oakchul@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