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김현석 사장 "OLED, 우리 갈길이라 말하기 어려워"

입력 2016-05-04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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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 중심의 콘텐츠 소비 TV 중심으로 바뀔 것"

"제가 2011∼2012년부터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 관한 질문을 받았는데 항상 제 답은 ƈ∼3년 지나면 바뀌지 않겠습니까'였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ƈ∼3년 뒤면 바뀌지 않겠나'란 말을 못 드리겠습니다." 삼성전자[005930]의 TV 부문을 총괄하는 김현석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장(사장)은 지난 3일 삼성 수원디지털시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대형 OLED에 관한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김 사장은 시장에서 끊임없이 흘러나오는 삼성전자의 대형 OLED TV 재개설을 거듭 부인한 것이다.

그는 "OLED가 앞으로 우리가 가야 할 길이라고 말하기는 굉장히 어렵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첫 질문을 받은) 2011년 이후 5년이 지났는데 그동안 저 조차도 상상을 못 하던 기술이 많이 개선됐다"며 "OLED가 소형 크기에서는 중심 기술이 될 것으로 생각하는데 대형 크기에서는 중심이라고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1∼2년 이내에 새로운 기술이 현존 기술을 앞서갈 가능성이 굉장히 많다"며 "현 시점에서 삼성전자가 2∼3년 후에 OLED로 대형 크기를 낼 수 있다는 약속은못 드리겠다"고 덧붙였다.

김 사장은 "저희 기술자들조차도 시간이 흐르면 기술적인 문제가 해결될 거라고믿었는데 2013년 OLED TV를 중단하기로 했던 이유가 아직 해결되지 않고 있다"며 "3년 반 전 그 문제는 아직 답보상태라고 봐도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한 회사(LG)를 제외하고는 심각하게 대형 OLED를 생산해내고 심각하게고민하는 회사는 없다"며 "전체 산업계도 아직 확신을 못 갖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생각"이라고 말했다.

반면 삼성전자가 지난 3월 출시한 SUHD TV에 적용된 2세대 퀀텀닷(quantum dot·양자점) 기술에 대해서는 "진보, 진화라는 표현이 무색하지 않을 정도로 굉장히빠른 속도로 진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TV라는 매체의 미래에 대해서는 "스크린 중심의 콘텐츠 소비는 TV가중심기기가 될 것"이라고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그는 "방송 콘텐츠 전달 수단은 과거처럼 공중파, 케이블 위성으로 전달하지 않고 IP를 기반으로 한 5G가 나오게 되면 IPTV가 굉장히 유리해질 것"이라며 "소비자들은 상당히 많은 기기 속에 살게 되고 그걸 모으는 게 TV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TV도 화질 위주의 경쟁에서 벗어나 TV 같지 않은 모습이 인기를 끌 것"이라며 세리프 TV에 대한 반응이 아주 좋다고 전했다.

'가구를 닮은 TV'로 불리는 세리프 TV는 삼성전자가 세계적 가구 디자이너 로난& 에르완 부훌렉 형제와 협업해 개발한 제품이다.

세리프 TV는 하이마트, 삼성디지털프라자 등 양판점 외에 프리미엄 가구 판매장과 일부 백화점 등에서만 만나볼 수 있다.

nomad@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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