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스타일 어때요?"…미용실 거울의 '스마트한' 변신

삼성 '미러 디스플레이' 매장에 첫선…3분기 본격 출시

동화 백설공주 속 '마법의 거울'이 현실이 됐다. 거울을 보면서 원하는 헤어 스타일을 고를 수 있고 미리 입력된 각종 영상과 정보도 즐길 수 있다.

서울 롯데백화점 잠실점 웰빙센터에 있는 이가자 헤어비스는 최근 매장을 재개장하면서 삼성전자[005930]의 '미러 디스플레이' 제품 7대를 설치했다.

이른바 '미래형 거울'로 불리는 미러 디스플레이가 실제 매장에 설치된 사례는국내외를 통틀어 이번이 처음이다.

18일 매장을 찾아 미러 디스플레이가 설치된 '스마트 좌석'에 앉아봤다.

미용실에서 흔히 볼 수 있던 종이 스타일북이 55인치 세로형 디스플레이로 옮겨왔다.

스타일링 이미지가 미래 디스플레이에 투영돼 고객의 얼굴을 함께 보며 디자이너와 상담할 수 있다. 시술 가격과 색상에 관한 정보도 메뉴판을 보듯 화면으로 확인이 가능하다. 다만 직접 얼굴형에 맞춰보는 '피팅' 기능은 아직 적용되지 않았다.

드라이를 받기 위해 가운을 두르자 손을 움직일 수 없어 느꼈던 답답함도 잠시,화면에 나오는 헤어쇼와 패션쇼 등의 영상을 보며 지루함을 덜었다.

미용을 주제로 한 웹툰, 헤어 스타일 연출법 등을 담은 영상도 있었다. 영상은앉은 자리의 눈높이에 맞춰 화면 아래쪽에 적당한 크기로 뜬다.

특별히 쓰지 않을 때에는 일반 거울처럼 쓰면 된다.

염색을 하려고 매장을 찾았다는 박진영(31·여)씨는 "거울을 보면서 스타일 이미지를 같이 확인해 편하게 상담할 수 있었다"며 "앉아있는 동안 지루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디자이너 데이지씨는 "특히 남성 고객들은 금세 지루해하거나 디자이너와 눈을마주치는 것을 불편해하는데 디스플레이 영상에 많은 흥미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가자 헤어비스는 미러 디스플레이를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 중국, 호주 등 해외 매장에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미러 디스플레이에 적용 가능한 콘텐츠도 늘리기로 했다. 우선 스마트폰, 태플릿의 화면을 큰 화면으로 옮겨서 보는 미러링 기능을 준비 중이며 IPTV도 연결해 즐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앞으로는 미용실에서 불편한 자세로 잡지를 넘기거나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는풍경은 만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미러 디스플레이는 미용실뿐만 아니라 의류매장 등 거울이 필요한 곳에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3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미러 디스플레이를 출시할계획이다.

nomad@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