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 가뭄에 조선업계 지각 변동…삼호중공업 2위 도약

입력 2016-05-23 06:33  

올해 1분기 수주량 기준…조선 빅3 위상 '위축'

현대삼호중공업이 국내 조선 2위로 도약하는 등전세계 수주 가뭄으로 조선업계 전반에 지각 변동이 일고 있다.

중형 조선사들이 악조건 속에도 꾸준히 실적을 올리는 반면 기존 대형 조선업체들이 좀처럼 수주를 하지 못한 데 따른 것이다.

이처럼 국내 대형 조선업체들의 '수주 절벽'이 지속되면 현대중공업[009540],대우조선해양[042660], 삼성중공업[010140]의 전 세계 조선 1~3위 독식 체제는 올해로 마감될 것으로 보인다.

23일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 등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조선업계의 수주량은 58만1천CGT(표준화물선 환산t수)였다. 이 가운데 현대중공업이 21만4천CGT로 1위였고 현대삼호중공업(16만9천CGT), 대우조선해양(16만8천CGT), 현대미포조선[010620](3만CGT) 순이었다.

삼성중공업과 한진중공업[097230] 등은 이 기간 수주가 전혀 없었다.

이에 따라 국내 조선업체들만 따진 시장 점유율은 현대중공업이 36.8%, 현대삼호중공업과 대우조선이 각각 29.1%와 28.9%로 3강 체제를 구성했다.

현대삼호중공업이 국내 조선업계 2위까지 오른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지난해 국내 조선업체 시장 점유율은 현대중공업(26.2%), 대우조선(20%), 삼성중공업(18.8%) 순이었으며 현대삼호중공업(18.1%)과 현대미포조선(8.1%), 한진중공업(0.5%)이 뒤를 이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수주 가뭄으로 기존 조선 빅3가 정신을 못 차리는 가운데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인 현대삼호중공업이 액수는 크지 않지만 꾸준한 수주로 단숨에 2위 조선사로 떠올랐다"고 말했다.

이처럼 기존 조선 빅3가 최근 수주 시장에서 맥을 못추며 현대삼호중공업 등 중형 조선사에 밀리는 이유는 극심한 불황 때문이다.

저유가 등으로 1만TEU급 이상 초대형 컨네이너선 발주가 사라지고 액화천연가스운반선(LNG선), 드릴십 등 고가 선박마저 발주가 뜸해진 데 따른 것이다.

한마디로 크고 비싼 선박을 독차지해온 조선 빅3로선 급작스러운 시장 환경 변화에 난감한 셈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최근 전 세계 발주 시장에서는 석유화학제품운반선(PC선)등 중소형 선박만 나오는 데다 중형급 이상이 발주된다고 해도 중국이나 일본 업체들이 선박 금융까지 제시해 조선 빅3가 수주하기 매우 어려운 환경이다"고 전했다.

president21@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