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전쟁' 삼성전자 미국 특허 6년만에 1.7배로

입력 2016-05-26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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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만 5천건 등록, IBM 이어 2위…"분쟁 대비 목적"

애플에 이어 중국의 화웨이와 특허 분쟁을 치르게 된 삼성전자[005930]가 최근 몇 년간 미국 특허 취득에 집중하고 있다. 잇따르는특허 분쟁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삼성전자가 미국에서 등록한 특허건수는 지난해에만 5천여건에 달한다. 누적량으로 보면 2009년의 1.7배 수준으로 늘었다.

26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삼성전자의 누적 특허 등록건수는 총 11만145건이다. 지난해에만 2만3천385건의 특허를 냈다.

국가별로 보면 미국에서 가장 많은 특허를 출원했다. 미국에서 3만8천809건, 한국에서 3만741건, 유럽 1만5천654건, 중국 1만30건, 일본 6천746건, 기타국가 8천165건 순이다.

지난해에는 총 14조8천억원의 연구개발(R&D)비를 투자해 국내에서 6천615건, 해외에서 1만6천770건을 출원했다. 특히 미국 특허취득 건수는 5천72건으로 2006년부터 IBM에 이어 10년 연속 2위를 유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특히 미국에서의 분쟁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자 누적 건수 기준으로 미국에서 가장 많은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들 특허는 대부분 스마트폰, 스마트 TV, 메모리, 시스템LSI 등에 관한특허로서 전략사업 제품에 쓰이거나 향후에 활용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양이 전부는 아니지만 특허를 선점해 선행 기술을 확보, 신규 사업 진출시 활용하고 경쟁사를 견제하는 무기로 활용하고자 하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등 하나의 완제품에 수만개의 특허가 포함돼 있는데,이중 한개만 침해 소송이 걸려도 제품 판매가 어려워진다"며 "특허 분쟁 회피 혹은대응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연도별로 보면 미국에서의 누적 특허 등록건수는 2009년 2만2천513건에서 2010년 2만7천524건, 2011년 2만9천612건, 2012년 3만614건, 2013년 3만4천203건, 2014년 3만5천718건, 2015년 3만8천809건이다.

당초 미국보다 한국에서 더 많았던 특허는 2014년부터 역전되기 시작했다.

2013년 한국 특허건수(누적)는 3만6천559건으로 미국에서보다 2천356건 많았지만 2014년에는 3만2천507건으로 3천211건 적었다. 2015년에는 8천68건으로 그 폭이더 늘었다.

삼성전자는 특허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LED TV 등에 적용된 고유의 디자인을 보호하기 위해 디자인특허 확보도 강화, 지난해 미국에서 1천342건의 디자인 특허를취득했다.

nomad@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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