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광고시장 '큰손' 게임업계, 올해 광고비는 '뚝'

입력 2016-05-29 07:05  

1∼4월 집행비 작년보다 41%↓…"시장 정체·신작 감소 영향"

지난 한 해 2천억원에 가까운 광고비를 퍼붓는등 국내 광고시장을 주무르던 모바일 게임업계의 활약이 올해는 잠잠하다. 올해 광고비는 작년보다 40%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광고통계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올해 1∼4월 국내에 집행된 모바일게임의 6대 매체(지상파·케이블·종편 TV, 신문, 라디오, 잡지)의 광고비는 약 425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광고비 약 715억원에 비하면 40.7% 줄어든 규모다.

모바일 게임 광고는 지난해 폭발적으로 늘었다.

6대 매체에 집행한 광고비는 총 1천889억원이다. 8월까지 광고비는 1천234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225억원의 5.5배나 된다.

2014년 핀란드의 게임사 슈퍼셀의 '클래시 오브 클랜'으로 촉발된 광고 전쟁은물량 확대와 함께 'A급' 스타 배우 기용으로 더욱 심화했다.

이전까지만 해도 게임의 지상파 광고는 드물었지만 점차 대형업체뿐 아니라 중소게임사들도 공격적인 광고마케팅으로 인지도를 높였다.

덩치가 커진 모바일 게임 광고는 경기불황으로 침체한 광고시장에서 단연 '큰손'으로 통했다. 광고 대행사마다 게임회사를 고객으로 영입하려고 치열한 경쟁을벌였다.

그런데 올해는 상황이 달라졌다.

블록버스터급 새 게임이 많이 출시됐던 작년과 달리 올해 1분기까지는 눈에 띄는 신작이 없었다.

게임 물량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초기 인지도를 확보하기 위해 광고 경쟁에 가세해야 했던 것과는 환경이 달라진 것이다.

게임 이용층이 10∼50대로 확대되는 등 시장이 일정 수준에 이르렀다고 판단한게임업계는 전략을 수정, 이용자들의 세대별 혹은 게임 장르별로 마케팅 전략을 세분화하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작년에 대폭 성장한 모바일 게임 시장이 이제는 정체된 측면이 있다"며 "또 그 성장을 주도했던 액션 RPG(액션을 강조하는 롤플레잉 게임)의비율이 많이 줄면서 대중매체 광고 역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다수의 게임 업체들이 올해 중 신작 출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져 광고시장이 더 줄어들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광고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광고비가 워낙 폭발적으로 증가한 영향이 있어 올해는 '숨 고르기'에 들어간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신작 출시와 함께 광고도 예정대로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nomad@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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