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 기름값 계속 오르는데…국제유가 더 상승할까

입력 2016-06-12 06:27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 1천436원…당분간 상승세 이어질 듯

국제유가가 배럴당 50달러를 돌파하고 국내에서도 휘발유·경유 등의 가격이 상승을 거듭하면서 유가가 얼마나 더 오를지 관심이쏠린다.

12일 한국석유공사와 정유업계에 따르면 10일 전국의 주유소에서 팔리는 휘발유의 평균 가격은 1천435.99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24일 1천404.27원을 기록하며 1천400원대에 올라선 뒤 약 20일 새 30원가량 더 오른 것이다.

경유 가격도 치솟는 중이다. 지난달 30일 1천200원대에 올라섰고, 10일에는 1천223.24원이었다.

서울로 범위를 좁히면 평균 가격은 이보다 1천원가량 더 비싸다. 10일 서울 지역 주유소들이 판매하는 평균 휘발유 가격은 1천536.95원, 경유 가격은 1천323.96원이었다.

이처럼 주유소 기름값이 오르는 것은 국제유가가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기 때문이다. 2014년 중반만 해도 배럴당 110달러대였던 국제유가는 연거푸 하락해 올해 1월 12년 만에 가장 낮은 28달러대로 떨어졌다.

하지만 이후 반등하면서 최근엔 국제유가의 벤치마크인 브렌트유와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이 잇따라 배럴당 50달러를 돌파했다.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지던 50달러 선이 무너지자 시장에선 추가 상승을 점치는 목소리들이 나온다.

미국의 석유 재벌인 해럴드 햄은 올해 말께 유가가 배럴당 69∼72달러까지 갈것으로 예상했고, 톰 워드 탭스톤 에너지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CNBC 방송에 출연해 "올해 말 배럴당 60달러, 심지어 70달러가 된다 해도 나는 전혀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맹주 중 하나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칼리드 알 팔리 석유장관은 이달 초 "연말까지 유가가 배럴당 60달러로 오를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언급했다.

이 발언은 OPEC이 산유량 한도 설정 합의에 실패한 뒤 나온 것이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도 7일 발표한 6월 단기전망 보고서에서 중국, 인도의수요 증가 등으로 세계적 석유 과잉공급이 축소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IA는 올해 세계적 석유 과잉공급이 지난해(하루 193만 배럴)보다 96만 배럴 감소한 97만 배럴로 줄고, 내년에는 29만 배럴로 더 축소될 것이라고 점쳤다.

그러면서 WTI와 브렌트유의 올해 평균 유가를 지난달 전망치보다 배럴당 2.51달러씩 상향조정해 각각 42.83달러, 43.03달러로 제시했다.

이런 관측들은 현재 50달러 선인 국제유가에 추가 상승의 여지가 있다는 뜻이다. 국내 휘발유·경유 가격도 앞으로 더 오른다는 얘기다.

반면 앞으로도 장기간 저유가가 이어지리란 전망도 많다. 스펜서 데일 BP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라크의 과잉공급으로 석유 업계는 앞으로도 2년 더 저유가란 힘든 시간을 보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석유의 전 세계적 공급과잉이 해소되는 데 18개월이 걸릴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BP의 경쟁사인 로열더치셸도 최근 "영원히 더 낮은"(lower forever) 유가의 시기가 올 수도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오일의 공포'의 저자인 손지우 SK증권 연구원은 "달러의 약세, 사우디아라비아가 발표하는 공식 판매가격의 지속적인 상승, 투기 세력의 WTI 매수 등 단기적으로는 유가 상승 요인이 있어 당분간은 유가가 오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그러나 "중장기적으로는 장기 저유가로 갈 것이기 때문에 올해 하반기가되면 유가의 약세 국면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sisyph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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