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재벌 오너 68%, 상반기 주식평가액 떨어졌다

입력 2016-07-01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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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정몽준·허창수↑…이재용·최태원·이재현↓

국내 27개 주요 대기업 집단의 총수와 오너 경영자 19명 중 13명(68.4%)이 보유한 주식 평가액이 올해 상반기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 이건희 회장, 현대중공업[009540] 대주주 정몽준 전 의원, 허창수 GS[078930] 회장, 이수영 OCI[010060] 회장, 장형진 영풍[000670] 회장 등은 주식 평가액이올랐고,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이재현 CJ 회장, 신동빈롯데 회장, 정의선 현대차[005380] 부회장 등은 떨어졌다.

한국2만기업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1일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그룹 오너가 가진상장사 주식이 61개 종목인데 이중 75%인 46개 종목의 1월 4일 대비 6월 30일 주가가 하락했다"며 "지난 6개월간 국내 경기가 어두운 터널을 지나왔다는 점을 보여주는 방증"이라고 밝혔다.

오 소장은 "글로벌 저성장 기조에다 브렉시트 같은 외부 변수, 주요 업종 구조조정 등으로 하반기에도 주식시장 전망이 밝지 않아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번 조사의 평가액은 금융감독원에 보고된 보유 주식을 바탕으로 해당일 종가에 보유 주식 수를 곱해 계산했다. 주식은 보통주 기준으로, 우선주는 주식 평가액에 따로 반영하지 않았다.

주요 그룹 오너 주식 평가액 순위는 이건희 회장이 11조9천941억 원으로 1위였고 2위는 이재용 부회장(6조2천924억 원), 3위는 현대차 정몽구 회장(4조4천69억 원)이었다.

이어 최태원 회장(3조3천351억 원), 이재현 회장(2조5천746억 원), 정의선 부회장(2조5천622억 원), 구본무 LG[003550] 회장(1조2천762억 원), 이명희 신세계[004170] 회장(1조2천504억 원), 신동빈 회장(1조651억 원) 등이 1조 클럽에 든 것으로조사됐다.

조사 결과 이들 오너 경영자 19명의 연초 주식 평가액 합계는 41조3천740억 원에 달했으나 6월 말에는 38조7천811억 원으로 2조5천929억 원이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6개월 사이에 주요 그룹 오너들의 지분 가치는 6.3% 하락한 것이다.

이재용 부회장은 연초 대비 1조3천181억 원이나 내려갔다. 이 부회장이 보유한삼성SDS 주가가 연초 대비 42.7%나 떨어졌기 때문이다.

최태원 회장도 1월 초 3조8천675억 원에서 6월 말 3조3천351억 원으로 하향 곡선을 그렸다. 지분 가치가 5천324억 원 떨어졌다. 이재현 회장도 5천239억 원의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신격호 롯데 총괄회장과 신동빈 회장도 각각 2천173억 원, 4천14억 원이 줄어들었다. 롯데제과[004990]와 롯데쇼핑[023530], 롯데칠성[005300], 롯데푸드[002270],롯데손해보험[000400] 등의 주가가 고전한 탓이다.

정의선 부회장도 반년 사이에 주식 가치가 2천491억 원 줄었다. 정 부회장은 현대글로비스에서만 1천484억 원이 감소했다.

이밖에 이명희 회장(-1천247억 원), 구본무 회장(-1천51억 원)도 평가액이 내려갔다.

이건희 회장은 7천571억 원 증가했다. 삼성전자 주가가 연초 대비 18.3% 상승하면서 약 6조 원이던 지분 가치가 7조1천292억 원으로 높아졌기 때문이다.

정몽준 전 의원도 1월 초 대비 6월 말 주식평가액이 1천543억 원 올라갔다.

허창수 회장은 연초 3천758억 원에서 상반기 말 4천381억 원으로 622억 원이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밖에 이수영 회장 457억 원(1월 초 1천915억 원→6월 말 2천373억 원), 장형진 회장 381억 원(4천416억 원→4천797억 원), 조석래 효성[004800] 회장 249억 원(4천186억 원→4천435억 원) 등도 1월 초 대비 6월 말 주식 평가액이 올랐다.

oakchul@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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