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용 로봇 1등' 日 화낙이 공장 해외이전 안하는 까닭은

입력 2016-07-29 09:51  

이나바 회장 "높은 인건비 극복은 로봇화밖에 없어"

"일본처럼 인건비가 굉장히 비싼 나라에서 제조업 분야가 생존하려면 로봇화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에이런 생각이 옳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저희 회사는 공장을 해외로 이전하지 않고있습니다." 산업용 로봇시장에서 글로벌 점유율 1위인 일본 화낙(FANUC)의 이나바 요시하루(稻葉善治) 회장은 29일 강원도 평창에서 열리고 있는 전국경제인연합회 CEO 하계포럼에서 마련된 기자간담회에서 화낙이 일본 국내 생산만을 고집하는 이유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이나바 회장은 "우리 회사는 일본 내 38개 공장에서 직원 1천500명과 로봇 3천대가 일하고 있다"면서 "현재 월 5천대의 산업용 로봇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는데,지금은 4천대, 올 후반기에는 4천800대를 생산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일본 최초로 1956년에 CNC(컴퓨터수치제어) 공작기계를 개발하는데 성공한 후지쓰에서 1972년 분사해 독립한 화낙은 삼성 갤럭시, 애플 아이폰, 테슬라 전기차 등생산에 필요한 로봇절삭기기를 제조하고 있다. 시가총액이 60조원에 달하는 이 회사는 글로벌 로봇시장 점유율 50%를 기록하고 있다.

이나바 회장은 "화낙이 왜 이렇게 발전했느냐 하면, 산업용 로봇은 생산용이라신뢰성이 중요한데, 이를 확보하려고 많은 힘을 들여 개발했고 항상 최신 기술을 로봇에 반영하고 있다"며 "예를 들어 학습제어기술도 과거부터 탑재했고 IoT(사물인터넷)나 딥러닝 심층학습 기술을 실용화해 로봇에 적용해 놓았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는 로봇과 공장을 센서로 연결해서 리얼타임으로 제어하는 기술인 '엣지 헤비'(edge heavy)를 적용하고 있다"면서 "이를 위해 화낙에서는 오토메이션,시스코, NTT 등과 손을 잡고 NC(수치제어)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나바 회장은 '화낙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어떻게 경영권을 승계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 승계에 대한 생각을 전혀 가지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그는 "아버지가 화낙 창업자이지만 후지쓰에서 사내벤처로 사업을 시작해서 주식을 갖는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고, 저나 현재 화낙 전무로 일하는 장남도 주식이없다"며 "제 장남이 미래에 역량이 있다면 사장이 될 가능성이 있겠지만, 이러쿵저러쿵 간섭하지 않는다. 현 사장도 저와 아무런 혈연관계가 없다"고 덧붙였다.

이나바 회장은 또 노조 문제와 관련한 질문에 "일본에서도 예전에는 노사관계가어려웠지만 40년도 넘은 이야기"라며 "현재는 노조가 경영 측과 싸워봤자 손해이고협조를 해나가는 것이 유리하다고 생각해서 원만한 노조관계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한국의 경우 로봇은 파업도 안 하고 화장실도 안 가기 때문에 많이사용해주실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나바 회장은 "화낙은 수십 년간 한국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며 "지금까지 수치제어 분야에서 협력해왔는데, 앞으로는 좀 더 폭넓은 분야로 확대해 나가고싶다"고 말했다.

freemon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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