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만 상의회장 취임 3년…"기업문화혁신·경제입법 전력"

입력 2016-08-22 10:11  

정·재계 소통창구 자청…국회서 하루 5.7km 걷기 강행군도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취임 3주년을 맞았다.

22일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박 회장은 2013년 8월 21일 전임 손경식 회장의후임으로 잔여임기를 수행했고 지난해 3월 25일 만장일치로 제22대 회장에 추대·선출됐다. 만 3년 활동한 박 회장은 대한상의를 앞으로 1년 반 더 이 이끌게 된다.

박 회장은 취임 첫해에만 해외출장 50회, 비행거리 27만9천㎞를 찍어 화제를 낳기도 했다.

박 회장은 지난 3월 두산그룹 회장직을 조카인 박정원 회장에게 승계함으로써그룹 총수로서의 책임을 내려놓았다. 대신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아우르는 경제단체의 맏형인 대한상의를 이끄는데 힘을 집중하고 있다.

박 회장이 가장 힘쓰는 분야는 기업문화 혁신이다.

그는 우리 기업 문화가 피처폰에서 스마트폰 방식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역설한다.

대한상의가 맥킨지와 함께 국내 100개 기업을 조사해봤더니 우리 기업이 상명하복·야근 등 후진적 문화에 병든 상태가 심각한 수준으로 조직건강이 '빨간불'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박 회장은 "기업들은 전 분야에 걸쳐 혁신이라는 말을 놓고 모든 걸 바꿀 수 있는지 검토해봐야 한다. 주말이나 밤늦게까지 일하는 관행, 전근대적인 상명하복·가부장적 기업문화도 모두 혁신 대상"이라고 했다.

대한상의가 정·재계 소통 허브로서의 역할도 맡겠다고 자처하고 나섰다.

박 회장은 20대 국회 개원 이후 2주 사이에 6차례나 국회로 발걸음을 옮겼다.

정세균 국회의장을 비롯해 각 당 대표, 주요 상임위의장을 찾아다녔고 지난 6월24일 하루에만 국회 안에서 5.7km를 걷는 강행군을 펼치기도 했다.

올해 초에는 당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문재인 대표, 심상정 대표 등 여야 대표들을 모두 초청해 중장기 경제 어젠다를 놓고 허심탄회한 토론을 벌이기도 했다.

경제활성화 입법 촉구운동도 박 회장의 못내 아쉬운 과제다.

최종 서명인원이 약 200만명에 달했고 15대 국회 폐원 직전에 마지막 간곡한 호소까지 했지만 끝내 경제활성화 입법은 지난 국회에선 이뤄지지 못했다.

박 회장은 올해도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등 경제입법 드라이브에 혼신을 다할계획이다.

박 회장은 중국, 체코, 멕시코, 우간다, 케냐, 몽골 비즈니스 포럼을 주도하는등 박근혜 대통령의 순방외교에 빠짐없이 동참했다.

아울러 하계 CEO 프로그램인 제주포럼은 통찰과 힐링의 가족포럼으로 대폭 개편해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경제계 포럼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 회장은 "상공인의 경제적 지위뿐 아니라 사회적 지위도 높이는데 역점을 두겠다"면서 "상공인들이 먼저 더 노력해야 하며, 법보다 기준이 높은 선진규범의 울타리를 만들어 스스로에게 적용하고 실천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김영란법 발효를 앞두고 김앤장 등 6개 로펌과 손잡고 기업 대응방안을 마련하는 것도 이런 취지에서다.

oakchul@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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