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전 환호가 탄식으로…고개숙인 삼성 스마트폰 수장

입력 2016-09-02 17:59  

갤럭시노트7 발화 관련 기자회견…내외신 취재진 수백명 몰려

한 달 전 갤럭시노트7을 향한 환호가 탄식으로바뀌었다.

삼성전자[005930] 스마트폰 사업을 이끄는 고동진 무선사업부장(사장)은 2일 "소비자 여러분께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고 사장은 최근 연이어 발생한 갤럭시노트7 발화와 관련, 이날 오후 서울 태평로 삼성 본관에서 회견을 열어 조사 결과와 대책을 발표했다.

"스마트폰 시장의 새 장을 열었다"며 자부심 가득했던 얼굴은 침통함으로 바뀌었다. 눈에는 피로가 가득 묻어있었고 목소리는 무거웠다. 원인 규명과 대책 마련을위해 분주했다는 그간의 일상을 보여주는 듯 했다.

"삼성전자 제품을 아끼고 사랑해주시는 고객님의 성원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문을 연 고 사장은 총 9문장의 짧은 발표문을 천천히 읽어나갔다.

마지막에 고객에게 거듭 사과를 전한 고 사장은 카메라 앞에서 90도로 허리를숙였다.

이어진 취재진과의 질의 응답시에도 그는 두 손을 모은 자세였다.

그는 사고 원인과 관련, '공정관리의 문제'라고 설명하며 특정 업체에 대한 언급은 피한 채 본인의 책임을 강조했다.

고 사장은 "특정 회사의 이름을 거명하지 않는 것은 (배터리 문제를) 같이 검증하고 개발했던 나의 문제이기 때문"이라며 책임을 피하지 않았다.

이로 인한 비용에 대한 질문에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제가 마음이 아플 정도의 큰 금액"이라고 전했다.

"신종균 대표(IM 부문 사장)에게 누를 끼쳤는데, 품질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는 체계를 확실히 잡아보겠다"고도 했다.

지난달 19일 출시 이후 5일 만에 전해진 첫 사고 소식 이후 이달 1일까지 총 35건이 접수됐다. 그간 상황은 매우 급박하게 진행됐다.

삼성전자는 문제가 된 제품을 수거해 원인 파악에 들어갔고, 고 사장은 직접 구미 공장에 내려가 실무진과 대책 마련을 고심했다.

전날 저녁까지만 해도 '이르면 주말'에야 가능할 것이라는 추측과 달리, 삼성전자는 금요일인 이날 오후 신속하게 조치를 내놓기로 했다.

취재진에게는 발표 2시간을 앞둔 오후 3시에야 소식을 알렸다.

늦은 공지에도 현장에는 내외신을 비롯해 수백명의 취재진이 몰려 사안에 대한관심을 드러냈다.

삼성 본관 앞에는 언론사 차량이 늘어졌고 행사장에는 준비된 자리가 부족해 혼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nomad@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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