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셀 크닐 밀레 CEO "10개의 눈이 'OK'해야 신제품 출시"

입력 2016-09-27 16:54  

마르쿠스 밀레 공동회장과 방한…"밀레의 경영 철학은 '항상 더 나은'"

"한 제품을 출시하기 전에 5명의 이사회 멤버들사이에 100% 품질에 대한 동의가 있는지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이 제품이 얼마나 소비자가 인정하는 혁신성을 담고 있는지 검토한다. 이것이 우리의 경영 철학인 '이머베서'(immer besser·항상 더 나은< always better>)를 잘 반영한다." '가전업계의 벤츠'로 불리는 독일 프리미엄 가전업체 밀레의 악셀 크닐 마케팅·세일즈 부문 최고경영자(CEO)는 27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크닐 CEO는 안규문 밀레코리아 대표의 정년퇴임과 고희경 신임 대표 취임을 축하하기 위해 마르쿠스 밀레 공동회장과 함께 이날 방한했다.

밀레는 1899년 창립 이래 공동 창업자인 밀레 가문과 친칸 가문이 번갈아 가며4대째 가족경영 체제로 운영하고 있다.

공동경영 117년째이지만 한 번도 경영권 다툼이 없었다고 한다. 철저한 역할 분담과 협력 정신 때문이다. 두 가문을 대표하는 공동회장 외에도 크닐 CEO와 재무·관리 부문 CEO, 기술 부문 CEO 등 모두 5명이 이사회 멤버로 공동 경영을 한다.

특이한 점은 주요 의사결정을 만장일치로 한다는 것.

이에 대해 크닐 CEO는 "외부에서 보면 만장일치를 추구하는 게 낯설어 보이고,이런 경영 전략 때문에 경영 속도가 더디지 않느냐고 질문할 수 있다"며 "하지만 이제도로 더 강력한 경영이 가능하고, 만장일치를 추구하는 것은 공동이 책임을 지고결정한 바에 대해서는 함께 앞장서 나가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그는 "물론 이견도 있지만 충분히 논의한 다음 최상의 결정을 내리는 게 경영의과정이라고 생각한다"며 "찬반 의견을 검토해서 최상의 결론을 찾아가고 그래서 매우 강력한 경영 전략을 끌고 올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크닐 CEO는 "신제품이 나오면 (이사 5명의) 10개의 눈이 다 오케이해야 시장에출시한다. 2개의 눈이 흔들리거나 반신반의하면 한 걸음 돌아가서 만장일치를 이끌어낼 수 있을 때까지 재검토한다"고 설명했다.

밀레는 밀레 가문이 51%가량, 친칸 가문이 49%가량의 지분을 나눠갖고 공동 경영한다. 경영이 승계돼도 자녀 수나 성별에 관계없이 이 지분율은 가문 내에서 고스란히 상속돼 큰 틀에서 51 대 49의 비율은 유지한다.

밀레 공동회장은 "(창업자 가문이긴 하지만) 독일 법규에 따라 우리도 정년퇴임기준이 적용된다"며 "이런 부분을 잘 지켜야 젊은 세대가 계속 사회에 진출하고 더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삼성전자·LG전자 등 한국 가전업체들이 유럽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는 데 대해 "밀레가 한국 시장에 진출했듯이 한국 가전업체도 당연히 독일이나 유럽시장에 진출할 수 있다"며 "좋은 아이디어, 좋은 제품이라면 한국 기업들이 유럽 소비자들한테 큰 환영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밀레 회장은 차세대 가전의 주요 화두로 지목되는 스마트홈에 대해 "스마트홈에서 중요한 것은 가전제품들을 연결하고 네트워킹하는 솔루션을 찾아내는 데 있다"며"우리는 오래전부터 이를 고민해왔고 이미 연동되는 제품을 출시했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가족기업이어서 지속가능성이나 친환경 같은 주제는 이것이 세계적화두가 되기 이전부터 고민해왔다"며 "가령 우리 제품은 수명이 최소 20년은 돼야한다는 마인드 아래 제품을 개발해왔고, 제품 폐기 때 재활용률을 얼마나 높이 끌어올릴지도 고민해왔다"고 소개했다.

밀레 회장은 또 노동자도 경영에 참여하느냐는 질문에 "우리 사업장에도 노동조합과 사업장평의회가 구성돼 있다"며 "경영 전략과 목표를 세울 때 투명하게 공개하고 근로자를 같이 끌고 가야 한다. 같은 길을 같이 가야 동의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크닐 CEO는 "세계 경기가 안 좋은 것은 사실이지만 프리미엄 시장에선 그런 경기의 불황을 전혀 체험하지 않고 있다. 밀레 제품은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강하게올라가는 중"이라며 "아마도 117년간 피와 땀을 흘려온 노력의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런 노력 때문에 밀레의 제품이 경쟁사와 차별화된다고 생각한다"며 "밀레 제품을 한 번도 안 써보다 돈 모아 장만한 사람들이 행복해하고 삶의 질이향상됐다고 말할 때 우리도 커다란 보람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sisyph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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