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 중국서 '일본전산' 상대 특허소송 승소

입력 2016-09-29 11:00  

업계 "기술강국 일본 대표 부품업체 이겨…기술경쟁력 입증"

LG이노텍[011070](대표 박종석)이 소형 정밀모터 세계 1위인 일본 업체와의 중국 내 특허 소송에서 이겼다.

LG이노텍은 일본전산(Nidec Corporation)을 상대로 중국 베이징시 지식재산권전문법원에 제기한 '광학디스크 드라이브(ODD)용 정밀모터 구조' 특허 침해 소송 1심에서 승소했다고 29일 밝혔다.

ODD용 정밀모터는 CD롬이나 DVD롬 같은 ODD에서 디스크를 회전시키는 역할을 하는 스핀들(spindel) 모터를 가리킨다.

이번 소송에서 일본전산은 모터 내부에 이물질이 유입되는 것을 방지하는 LG이노텍의 특허를 침해했다는 판정을 받았다.

일본전산은 모터 전문 기업으로, PC·가전·자동차·제조설비용 모터 등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이 약12조원(1조1천782억엔)에 이르는 일본의 대표 부품업체다.

이번 판결이 최종 확정되면 일본전산은 특허 침해 행위로 인한 LG이노텍의 손해에 대해 배상하고, 특허 침해 제품들을 더 이상 생산·판매할 수 없게 된다.

30일 이내에 항소하지 않으면 이번 1심 결과가 최종 판결이 된다.

전자업계는 이번 LG이노텍의 승소가 기술 강국 일본의 대표 부품업체를 상대로이겼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보고 있다.

LG이노텍 관계자는 "LG이노텍이 세계 최고 수준의 모터 기술력과 특허 경쟁력을갖고 있음을 입증한 셈"이라고 말했다.

LG이노텍과 일본전산은 ODD용 스핀들 모터 시장에서 한때 선두 자리를 다투기도했다.

그러자 일본전산은 2013년 LG이노텍을 상대로 '스핀들 모터 결합구조' 특허를침해했다고 소송을 제기하며 견제에 나섰다. 이 소송 건은 중국 특허재심위원회와베이징시 지식재산권전문법원을 거쳐 고급인민법원에서 심리 중이다.

LG이노텍도 이에 맞서 지난해 초 특허 침해 소송을 냈는데 이번에 1심 승소 판결이 나온 것이다.

LG이노텍은 ODD용 모터가 시장 성장성이 낮다고 보고 지난해 이 사업을 정리했지만, 특허 소송은 이어가고 있다. 정밀모터 기술은 차량부품(제동·조향용 모터와변속기용 모터) 등 LG이노텍이 적극 육성 중인 신성장동력과 밀접하게 관련이 있는데다 모터 부문 세계 1위 일본전산과의 다툼이란 점에서 상징성이 크기 때문이다.

김진현 LG이노텍 특허담당(상무)은 "이번 승소로 우리의 초정밀 모터 기술과 특허 경쟁력을 인정받았다"며 "지식재산권을 적극 보호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sisyph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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