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세일페스타, 판 커진만큼 매출 '쑥'…아쉬움도 남아

입력 2016-10-09 18:20  

대규모 할인행사 종료…전통시장 참여 미흡·떨이판매 등 보완점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를 벤치마킹한코리아세일페스타 대규모할인행사가 9일로 공식적인 막을 내렸다.

지난해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를 시작으로 올해는 '코리아세일페스타'로 이름으로 바꿔 2년째 진행된 이번 행사는 참여업체가 92개에서 약 250개로 세 배 가까이늘었고 할인품목과 할인율을 확대해 소비자의 발길을 끌었다.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2015년 10월 1∼10일) 대비 코리아세일페스타 대규모할인행사 기간(9월 29일∼10월 8일) 매출이 6.2% 증가했다.

상품군별로는 생활가전이 41.8%로 가장 많이 늘었고, 가구·홈패션 38.3%, 해외패션 19.6%의 증가율을 보였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코리아세일페스타를 맞아 백화점을 방문하는 고객이 늘었으며, 특히 생활가전 및 가구, 홈패션 등의 상품군 매출이 좋았다"고 평가했다.

신세계백화점은 9.7%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상품군별 증가율은 가구 66.2%, 가전 51.5%, 쥬얼리·시계 31.6%, 식품 12.0%,명품 7.8%, 여성의류 3.9%, 남성의류 1.8% 등이었다.

현대백화점[069960]은 해외패션 18.8%, 여성패션 17.3%, 리빙 14.1% 증가하면서전체 매출이 4.6% 늘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코리아세일페스타에 맞춰 준비했던 브랜드별 기획 상품과'SK패션 그룹 패밀리세일' 등 특가행사와 더불어 결혼·이사 시즌이 겹치면서 관련상품군의 매출이 호조를 보였다"고 말했다.

백화점의 매출 신장에는 유커(중국인 관광객)의 방문이 늘어난 것도 크게 한몫했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유커 매출 증가율은 42.2%에 달했다. 특히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은 유커관광객 방문이 급증하면서 관련 매출이 61.4% 늘었다.

그러나 아쉬움도 남았다.

우선 백화점의 매출 신장세가 전통시장으로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정부는 이번 행사에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많은 400여개의 시장을 참여시켜 전통시장 경쟁력을 끌어올리려고 했다.

그러나 대다수 전통시장 상인들은 코리아세일페스타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거나이름은 들어봤지만 전통시장이 참여한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최근 노점 실명제 도입으로 남대문 시장 내 점포상인과 노점상 간 갈등이 격해진 것도 전통시장에서 코리아세일페스타의 열기를 느끼기 어렵게 했다.

지난해보다는 개선됐다곤 하나 여전히 '떨이 상품' 위주로 세일이 이뤄지거나 70∼90%의 파격적인 할인율은 찾아보기 어렵다는 점도 보완해야 할 점으로 남았다.

미국 블랙프라이데이는 반값 할인이 주를 이루고 90%의 '통 큰' 할인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지만, 우리 행사에서는 대부분 20∼30%를 할인해주는 데 그쳤다. 또대다수 신상품이나 인기상품은 할인에서 제외됐다.

의류의 경우 할인상품으로 내놓은 일부 제품의 경우 올이 풀리거나 뜯어지는 등하자가 있는 것도 있었다.

이로 인해 일부 소비자들은 "싸다고 해서 왔는데 그만큼 상품의 질도 떨어지더라"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eun@yna.co.kr, dyle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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