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훈 "발전5사 유연탄 하역에 5천600억원 수의계약"

입력 2016-10-10 10:47  

국내 화력발전소를 운영하는 발전 5개사가 원료인 유연탄 하역 작업을 특정업체들에 수의계약으로 맡겨온 것으로 드러났다.

발전 5사는 지난 2012년 유연탄 하역계약의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경쟁입찰도입에 합의했지만 석연치 않은 이유를 들어 이후에도 수의계약을 계속 진행하는 상황이라는 지적이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김정훈 의원은 10일 발전 5사에서 받은񟭁년 한국전력 분사 이후 발전사 유연탄 하역업체 현황' 자료를 분석해 이같이밝혔다.

올해 유연탄 하역업체 계약 현황을 살펴보면 남동발전 삼천포본부(세방), 영흥1, 2부두(대한통운), 영흥 3부두(쌍용해운), 남부발전 하동발전(동방), 동서발전 당진화력(세방), 서부발전 태안화력(동방), 중부발전 보령화력(한진) 등은 모두 수의계약으로 하역 업무를 맡겼다.

특히 중부발전, 서부발전, 남부발전은 지난 16년간 단 한 번의 경쟁입찰 없이줄곧 수의계약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남동발전은 영흥화력발전소 1,2호기와 5, 6호기가 준공될 때 경쟁입찰을 한 뒤 선정된 업체와 계속 수의계약을 하고 있다.

수의계약을 진행하던 동서발전은 2007년 한 차례 경쟁입찰을 했지만 기존 수의계약 업체를 그대로 선정해 지금까지 하역사업을 맡기고 있다.

2001년 이후 올해 7월까지 발전 5사가 지불한 유연탄 하역비용은 5천559억원에달한다. 남동발전이 1천625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중부발전(1천6억원), 남부발전(1천3억원) 순이었다.

김정훈 의원은 "수의계약만으로 하역업체를 선정하면 원가 절감 효과 등을 기대할 수 없다"며 "더군다나 유연탄 하역은 발전사가 부두에 설치해 놓은 설비를 쓰면되고 발전사가 제공하는 사무실과 주차장을 싼값에 임대하면 되기 때문에 '거저먹기식 사업'이라는 게 중론"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남동발전 영흥화력 발전소 5, 6호기 3부두 사무소 월 임대료는 월 4만8천원(31.5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에 따르면 발전5사는 수의계약의 근거가 약하다는 지적에 따라 2012년경쟁입찰 도입에 공식적으로 합의했다. 용역을 통해 경쟁입찰 평가기준을 만들고 2015년에는 기획재정부에서 승인도 받았다.

하지만 발전5사는 2012년 이후에도 계약기간을 3개월이나 6개월씩 연장하며 수의계약을 이어가고 있다.

김 의원은 "계약기간을 '경쟁입찰 전까지' 등으로 명기해 대외적으로는 경쟁입찰을 준비하는 것처럼 포장한 채 실제로는 수의계약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며 "국민이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일로, 발전 5사에 대한 감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발전 5사는 공개경쟁 입찰방법으로 유연탄 하역업체를 선정해 하역회사들이 경쟁력있는 작업 단가를 제시하도록 유도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표> 발전5사 유연탄 하역계약 업체 현황(자료: 발전 5사)┌─────┬───────────┬──────────────┬────┐│ 발전사명 │ 하역비용 │ 하역계약업체명 │계약종류│├─────┼───────────┼───────┬──────┼────┤│ 남동발전 │ 약 1,624억 7,200만원│ 삼천포 │ ㈜세방 │수의계약││ │ ├───────┼──────┤ ││ │ │영흥(1,2부두) │대한통운(주)│││ │ ├───────┼──────┤ ││ │ │ 영흥(3부두) │ 쌍용해운 ││├─────┼───────────┼───────┼──────┼────┤│ 남부발전 │ 약 1,002억 5,700만원│ 하동발전 │ 동방 │수의계약│├─────┼───────────┼───────┼──────┼────┤│ 동서발전 │ 약 968억 2,900만원│ 당진화력 │ 세방 │수의계약│├─────┼───────────┼───────┼──────┼────┤│ 서부발전 │ 약 957억 9,300만원│ 태안화력 │ 동방 │수의계약│├─────┼───────────┼───────┼──────┼────┤│ 중부발전 │ 약 1,005억 9,100만원│ 보령화력 │ ㈜한진 │수의계약│├─────┼───────────┴───────┴──────┼────┤│ 합계 │ 약 5,559억 4,200만원 ││└─────┴──────────────────────────┴────┘ cool@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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