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탈퇴 도미노' 시작…전경련 와해 위기 몰렸다

입력 2016-12-27 12:06  

LG그룹이 4대 그룹 중 처음으로 전경련 탈퇴를공식 통보하면서 주요 회원사들의 전경련 탈퇴가 줄을 이을 전망이다.

전경련의 쇄신안 마련 작업이 대기업들의 불참으로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주요대기업들의 탈퇴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어 전경련이 이대로 와해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LG그룹은 27일 올해 말로 전경련에서 탈퇴키로 하고 최근 전경련에 이같은 방침을 공식 전달했다고 밝혔다.

LG그룹은 내년부터 전경련 활동에 참여하지 않을 계획이며 회비도 내지 않겠다고 통보했다.

앞서 전경련의 최대 회원사인 삼성그룹도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이 지난 6일 최순실 게이트 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더는 전경련 지원금(회비)을 납부하지 않고 탈퇴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한 이후 실무적으로 탈퇴 작업을 검토 중이다.

삼성 측은 전경련에 내년 2월 총회에서 결정되는 회비를 내지 않겠다는 입장을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기존에 해오던 사업과 관련해 정산작업을 거쳐 최종 탈퇴를 공식화할 것으로 보인다.

SK그룹도 최태원 회장이 국회 청문회에서 탈퇴 의사를 밝힌 이후 실무 작업을진행 중이다.

SK 측은 "지난번 청문회에서 전경련 탈퇴 입장을 표명한 이후 전혀 변화가 없다"며 "현재 탈퇴 형식이나 절차 등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전경련의 연간 운영 예산은 400억원 정도이며 삼성, 현대차[005380], SK, LG[003550], 롯데 등 5대 그룹이 내는 회비가 절반가량이다. 따라서 이들 그룹이 탈퇴하고 회비를 납부하지 않으면 전경련은 사실상 존속 자체가 어려워진다.

이에 앞서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기업은행[024110] 등 금융기관들도 일제히 탈퇴 절차를 밟는 등 회원사들의 이탈이 현실화하고 있고, 다른 대기업들도 재계 주요그룹들의 영향을 받아 탈퇴를 검토하고 있어 '탈퇴 도미노'는 더욱 가속할 전망이다.

이같은 움직임은 전경련이 현재 추진 중인 쇄신안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전경련은 내년 2월 정기총회까지 쇄신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나 당장 회원사들의 의견수렴 단계부터 지지부진한 상태다. 지난 15일 전경련이 30대 그룹을 상대로 마련한 간담회는 참석률이 저조해 제대로 된 의견수렴이 이뤄지지 않았다.

현재 전경련에 대한 여론 자체가 부정적이어서 쇄신보다 해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쇄신 대상인 이승철 상근부회장이 쇄신안을 주도하고 있는 것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높은 상황이다.

당장 내년 1월 예정된 정기 회장단 회의도 열릴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지난 11월에도 참석자가 저조하다는 이유로 한 차례 회장단 회의가 무산된 바 있다.

아울러 허창수 전경련 회장의 임기가 내년 2월 종료될 예정인데, 이미 3연임 했기 때문에 물러난다는 입장이 확고하다. 하지만 아무도 후임자를 맡겠다는 사람이없어 내년 초 '수장 공백 사태'가 벌어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전경련 관계자는 "여러 경로로 회원사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으며, 일단 쇄신안을 마련하는 작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yjkim84@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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