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러브리티 2세들이 차세대 패셔니스타로 떠오르고 있다.
톰 크루즈와 케이티 홈스의 딸 수리는 ‘잇 걸’로 통할 만큼 전 세계 팬들을 열광시키고 있다. 입고 나온 옷이나 신발, 심지어 인형이나 젖병까지도 관심의 대상이다. 이들이 패션시장에 미치는 파급 효과는 얼마나 될까.
해외 유명 스타들의 파파라치 사진이 패션 사이트에 뜨면 이튿날 그 스타일이 곧 유행이 되는 시대이다. 톰 크루즈와 케이티 홈스의 딸 수리와 브래드 피트와 앤젤리나 졸리의 딸 샤일로가 대표적이다.
비슷한 시기에 태어난 이 아이들은 워낙 유명한 부모를 둔 덕에 날 때부터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시작해 성장 과정이 고스란히 전 세계 팬들에게 노출되고 있다. 일거수 일투족이 카메라에 포착되면서 이들의 패션도 함께 주목받기 시작했다.
특히 케이티 홈스가 딸 수리와 드레스 코드를 맞춰 입고 거리를 행보하는 모습은 일상 속에서도 빛나는 스타의 패션에 자녀를 둔 엄마들이 동경의 대상으로까지 삼고 있다. “수리는 한 번도 같은 옷을 입고 나가지 않는다”는 말이 나돌 정도로 다양한 브랜드의 옷을 골고루 섭력하는 수리. 버버리, 봉쁘앙에서부터 주시쿠튀르, 룸세븐, 갭에 이르기까지 여러 브랜드의 제품을 멋지게 소화하고 있어 ‘히트 상품 제조기’로 통하고 있다.
수리 등 파파라치 사진 한 컷에 곧바로 유행
버버리 원피스나 봉쁘앙 캐시미어 코트 등은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모아 없어서 못 팔 정도였다. 일명 ‘수리 신발’로 통하는 메리 제인 스타일의 슈즈는 여자 아이들의 머스트 해브 아이템이 됐다. 옷이나 신발 이외에 갖고 노는 장남감이나 인형, 심지어 젖병까지도 팬들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샤일로는 수리와 달리 중성적인 캐주얼 차림을 즐긴다. 레깅스 바지와 재킷, 진팬츠와 티셔츠에다 아디다스 운동화나 크록스 샌들을 신은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또 줄리아 로버츠가 아기를 안고 있을 때 사용한 에르고 베이비 캐리어나 벤 에플렉의 딸인 바이올렛이 입은 제임스진키즈의 크리스털 진은 파파라치 사진 한 컷으로 유명세를 타며 높은 판매를 기록했다.
데이비드와 빅토리아 베컴의 세 아들 패션도 개성이 있다. 주로 편안한 캐주얼 차림이지만 공식석상에는 블랙 정장을 맞춰 입는다.
국내 스타들도 이에 질세라 2세와 함께 등장하는 모습이 많이 포착되고 있다. 션과 정혜영 부부의 딸 하음과 아들 하랑이 트루릴리전 진팬츠에 나이키 운동화를 코디하는 등 활동적이면서 스타일리시한 모습을 보이면서 주목을 받았다. 힙합 가수인 션의 영향을 받은 하음의 패션은 여자 아이 하면 떠오르는 공주풍이 아닌 ‘힙합 베이비 패션’으로 아빠와 딸의 커플 룩이 새롭게 조명됐다.
션·정혜영 등 국내 셀러브리티 부부도 인기
이들 부부와 가족의 단란한 모습이 미디어에 공개되면서 패밀리 룩에 관심을 기울이는 사람이 많아졌다. 션은 여기에서 멈추지 않고 릴션이라는 패밀리 브랜드를 런칭했으며, 트루릴리전, 나이키, 아디다스 등 키즈 상품을 직수입해 판매하고 있다.
최근 딸 연아를 출산한 김희선은 임신 출산 육아 가이드북인 ‘해피맘 프로젝트’를 출간했다. 출판을 기념해 빈폴키즈와 함께 ‘기적의 콩’ 자선 바자를 여는 등 차세대 패셔니스타 엄마로의 활동을 예고했다.
또한 012베네통은 ‘Green Earth’ 환경 캠페인을 진행하면서 매번 2세를 둔 스타들과 함께 화보 촬영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브랜드를 홍보하고 있다. 012베네통 홍보팀의 임경민 과장은 “스타와 함께 캠페인 사진 촬영 이후 사이트에 올리면 클릭 건수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관심을 갖는다”고 말했다.
012베네통 ‘스타와 함께’ 캠페인 덕 톡톡
이같은 현상은 아이들의 패션 감각이 올라간 것이 아니라 엄마들 하나하나가 트렌드 세터가 됐기 때문이다. 과거의 ‘애엄마’는 집에서 살림하면서 아이 돌보는 데에만 시간을 투자해 자신을 가꾸는 데 인색했다.
그러나 요즘 엄마들은 다르다. 출산 후 다이어트를 시작해 몸매를 만들고 늘 20대의 황금기를 유지하려고 한다. 그러면서 패션 트렌드를 추종함과 더불어 아이들에게도 단순히 ‘옷’이 아닌 ‘패션’을 추구하도록 해 준다. 또 많아야 2명 정도의 자녀를 두고 있어 아이 하나에 투자하는 금액이 상대적으로 높아진 것도 아동 패션 진화에 영향을 미쳤다.
해외 경험자가 늘어나고 미디어 발달로 정보 교류가 손쉬워진 요즘 엄마들의 지식 및 경제적 수준은 날로 향상되고 있다. 자연스럽게 글로벌 브랜드에 익숙해지고 특별한 상품의 ‘가치’를 인정한다. 아동복의 소비자는 ‘아이’가 아니라 ‘엄마’라는 점을 미뤄볼 때 자라와 갭을 입고 마크제이콥스와 모스키노를 좋아한다면 내 아이에게도 나와 같은 ‘가치’를 입히고 싶은 욕심이 생기게 마련이다.
스타의 패션을 눈으로만 즐기지 않고 직접 소유하는 시대이다. 이같은 틈을 타 성인복뿐 아니라 아동복에도 글로벌 패션화가 급진전되고 있다. 서울 강남 일대 패션숍에서 일부 아동 상품을 병행 수입해 전개하던 데에서 나아가 제도권으로 진입해 본격적인 영업을 펼치게 된 것은 소비자들의 요구가 있었기 때문이다. 해외 유명 아동복들이 문화 차이, 가격 저항, 사이즈 등 극복과 국내 시장에서 어느 정도의 포지션을 갖게 될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기사제공: 패션비즈 안성희 기자)
한경닷컴 bnt뉴스 패션팀 fashion@bntnews.co.kr
톰 크루즈와 케이티 홈스의 딸 수리는 ‘잇 걸’로 통할 만큼 전 세계 팬들을 열광시키고 있다. 입고 나온 옷이나 신발, 심지어 인형이나 젖병까지도 관심의 대상이다. 이들이 패션시장에 미치는 파급 효과는 얼마나 될까.
해외 유명 스타들의 파파라치 사진이 패션 사이트에 뜨면 이튿날 그 스타일이 곧 유행이 되는 시대이다. 톰 크루즈와 케이티 홈스의 딸 수리와 브래드 피트와 앤젤리나 졸리의 딸 샤일로가 대표적이다.
비슷한 시기에 태어난 이 아이들은 워낙 유명한 부모를 둔 덕에 날 때부터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시작해 성장 과정이 고스란히 전 세계 팬들에게 노출되고 있다. 일거수 일투족이 카메라에 포착되면서 이들의 패션도 함께 주목받기 시작했다.
특히 케이티 홈스가 딸 수리와 드레스 코드를 맞춰 입고 거리를 행보하는 모습은 일상 속에서도 빛나는 스타의 패션에 자녀를 둔 엄마들이 동경의 대상으로까지 삼고 있다. “수리는 한 번도 같은 옷을 입고 나가지 않는다”는 말이 나돌 정도로 다양한 브랜드의 옷을 골고루 섭력하는 수리. 버버리, 봉쁘앙에서부터 주시쿠튀르, 룸세븐, 갭에 이르기까지 여러 브랜드의 제품을 멋지게 소화하고 있어 ‘히트 상품 제조기’로 통하고 있다.
수리 등 파파라치 사진 한 컷에 곧바로 유행
버버리 원피스나 봉쁘앙 캐시미어 코트 등은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모아 없어서 못 팔 정도였다. 일명 ‘수리 신발’로 통하는 메리 제인 스타일의 슈즈는 여자 아이들의 머스트 해브 아이템이 됐다. 옷이나 신발 이외에 갖고 노는 장남감이나 인형, 심지어 젖병까지도 팬들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샤일로는 수리와 달리 중성적인 캐주얼 차림을 즐긴다. 레깅스 바지와 재킷, 진팬츠와 티셔츠에다 아디다스 운동화나 크록스 샌들을 신은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또 줄리아 로버츠가 아기를 안고 있을 때 사용한 에르고 베이비 캐리어나 벤 에플렉의 딸인 바이올렛이 입은 제임스진키즈의 크리스털 진은 파파라치 사진 한 컷으로 유명세를 타며 높은 판매를 기록했다.
데이비드와 빅토리아 베컴의 세 아들 패션도 개성이 있다. 주로 편안한 캐주얼 차림이지만 공식석상에는 블랙 정장을 맞춰 입는다.
국내 스타들도 이에 질세라 2세와 함께 등장하는 모습이 많이 포착되고 있다. 션과 정혜영 부부의 딸 하음과 아들 하랑이 트루릴리전 진팬츠에 나이키 운동화를 코디하는 등 활동적이면서 스타일리시한 모습을 보이면서 주목을 받았다. 힙합 가수인 션의 영향을 받은 하음의 패션은 여자 아이 하면 떠오르는 공주풍이 아닌 ‘힙합 베이비 패션’으로 아빠와 딸의 커플 룩이 새롭게 조명됐다.
션·정혜영 등 국내 셀러브리티 부부도 인기
이들 부부와 가족의 단란한 모습이 미디어에 공개되면서 패밀리 룩에 관심을 기울이는 사람이 많아졌다. 션은 여기에서 멈추지 않고 릴션이라는 패밀리 브랜드를 런칭했으며, 트루릴리전, 나이키, 아디다스 등 키즈 상품을 직수입해 판매하고 있다.
최근 딸 연아를 출산한 김희선은 임신 출산 육아 가이드북인 ‘해피맘 프로젝트’를 출간했다. 출판을 기념해 빈폴키즈와 함께 ‘기적의 콩’ 자선 바자를 여는 등 차세대 패셔니스타 엄마로의 활동을 예고했다.
또한 012베네통은 ‘Green Earth’ 환경 캠페인을 진행하면서 매번 2세를 둔 스타들과 함께 화보 촬영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브랜드를 홍보하고 있다. 012베네통 홍보팀의 임경민 과장은 “스타와 함께 캠페인 사진 촬영 이후 사이트에 올리면 클릭 건수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관심을 갖는다”고 말했다.
012베네통 ‘스타와 함께’ 캠페인 덕 톡톡
이같은 현상은 아이들의 패션 감각이 올라간 것이 아니라 엄마들 하나하나가 트렌드 세터가 됐기 때문이다. 과거의 ‘애엄마’는 집에서 살림하면서 아이 돌보는 데에만 시간을 투자해 자신을 가꾸는 데 인색했다.
그러나 요즘 엄마들은 다르다. 출산 후 다이어트를 시작해 몸매를 만들고 늘 20대의 황금기를 유지하려고 한다. 그러면서 패션 트렌드를 추종함과 더불어 아이들에게도 단순히 ‘옷’이 아닌 ‘패션’을 추구하도록 해 준다. 또 많아야 2명 정도의 자녀를 두고 있어 아이 하나에 투자하는 금액이 상대적으로 높아진 것도 아동 패션 진화에 영향을 미쳤다.
해외 경험자가 늘어나고 미디어 발달로 정보 교류가 손쉬워진 요즘 엄마들의 지식 및 경제적 수준은 날로 향상되고 있다. 자연스럽게 글로벌 브랜드에 익숙해지고 특별한 상품의 ‘가치’를 인정한다. 아동복의 소비자는 ‘아이’가 아니라 ‘엄마’라는 점을 미뤄볼 때 자라와 갭을 입고 마크제이콥스와 모스키노를 좋아한다면 내 아이에게도 나와 같은 ‘가치’를 입히고 싶은 욕심이 생기게 마련이다.
스타의 패션을 눈으로만 즐기지 않고 직접 소유하는 시대이다. 이같은 틈을 타 성인복뿐 아니라 아동복에도 글로벌 패션화가 급진전되고 있다. 서울 강남 일대 패션숍에서 일부 아동 상품을 병행 수입해 전개하던 데에서 나아가 제도권으로 진입해 본격적인 영업을 펼치게 된 것은 소비자들의 요구가 있었기 때문이다. 해외 유명 아동복들이 문화 차이, 가격 저항, 사이즈 등 극복과 국내 시장에서 어느 정도의 포지션을 갖게 될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기사제공: 패션비즈 안성희 기자)
한경닷컴 bnt뉴스 패션팀 fashion@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