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턱이 위턱보다 작은 ‘무턱’, 질병일까…?

입력 2014-05-11 21:19   수정 2014-05-11 21:19

동양인의 이목구비는 서양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하게 발달되어 있다.

그러나 의학계에서는 골격 면에서 동양인이 서양인보다 더 발달되어 있다고 말한다. 눈, 코, 입 외에 턱이나 광대뼈의 돌출 정도는 서양인보다 동양인이 더욱 심한 셈이다.

각 부위별로 드러나는 특징이 있는데, 주걱턱과 광대뼈는 동양인들에게서 두드러지고 무턱(아래턱이 위턱보다 작은 상태)의 경우 서양인들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그런데 최근에는 우리의 생활습관이나 식습관이 서양화되면서 얼굴의 형태도 서양화되고 있다.

식단이 서양화되면서 전보다는 가벼운 음식의 섭취량이 늘고 있다. 빵이나 수프, 샐러드 등 부드러운 음식의 섭취가 늘면서, 식성 말고도 그것들을 관할하는 턱관절까지도 따라서 변하고 있는 것이다. 아무도 모르는 새에 우리네 턱이 오그라들고 있는 셈이다.

요즘같이 작고 오목조목한 얼굴이 선호되고 있는 추세로 봤을 땐, “작은 얼굴을 만들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아닌가”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시야를 넓혀보자면 이러한 서양식 골격이 대중화됐을 때의 심각성이다. 그 자체가 질병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각자의 체질과 체형이 있는데 그것을 무시한 채 특정 부위만 튀게 된다면, 그로부터 오는 질병이 문제가 되는 것이다.  

무턱은 볼에 살이 많은 것처럼 보일뿐만 아니라 윗입술이 돌출되어 입술이 다물어지지 않을 수도 있고, 입을 다물 때 입술 주위에 근육이 과도하게 긴장될 수가 있다. 또한 치아의 위아래가 부조화되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왜소한 턱으로 인해 턱관절 장애가 생길 위험성이 높다. 따라서 “무턱의 경우 반드시 수술이나 교정을 해주는 것이 좋다”라고 프로필성형외과 정지혁 원장은 말한다.

정 원장은 “우리나라 사람들의 식습관이 바뀌면서 예전에는 없었던 병들이 생기고 있습니다. 무턱 또한 그러한 경우이며 위아래 치아교열이 맞지 않아 턱관절에 문제가 생기고 있으며, 생활하는데 불편함을 겪는 이들이 많습니다. 심각한 경우 질병을 키우지 말고 병원을 찾아야 하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평상시 올바른 식습관이나 생활습관을 갖춰 나가는 것이 우선입니다”라고 전했다.

무턱 자체는 질병이 아니다. 다만 누구나 잘못된 습관으로 인해 무턱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하도록 하자. 외관상 미용적인 면도 중요하겠지만 그보다 먼저 건강 상태를 체크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점, 잊지 말자.

한경닷컴 bnt뉴스 김희정 기자 life@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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