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한 결혼식장에서 친구들이 난동을?

입력 2014-06-13 16:05   수정 2014-06-13 16:05

결혼식 문화가 점차 개성적으로 바뀌고 있다.

보통의 결혼식은 서약을 마친 후에도 다음 일정을 위해 분주하다. 뭐가 그리 바쁜지 정작 본인들의 식사는 생략하기 일쑤. 축하하러 온 하객들에게 제대로 인사도 못 드린 채 속전속결이다.

우리는 이상하게도 시간에 쫓기는 결혼식 문화가 익숙하다. 마땅치 않으면서도 당연한 것처럼 본인의 결혼식을 틀에 맞춰나간다.

그런데 이에 반기를 들고 나서는 이들이 생겨나고 있다. 10월 결혼식을 마친 조경일씨는 이색적인 결혼식을 시도했다. 자신들의 결혼을 축하하러 온 하객들에게 특별함을 선물하고 싶었던 것이다.

이날의 주인공인 신랑(조경일)신부(김민아)는 주례 없이 서약식으로 미래를 약속했으며, 이어 10명의 친구들이 꾸며주는 환상의 퍼포먼스를 감상했다. 생에 가장 아름다운 날, 넘칠 만큼의 환호와 박수를 받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들은 남들과 같은 방식의 예식을 원하지 않았지만, 이벤트 자체는 많이 망설일 수밖에 없었다. 신랑신부는 “혹시나 어른들에게 거북한 일을 만들까봐 신중히 고민했다. 결과적으로 하객들의 열광적인 반응에 정말 뿌듯했다”고 말했다.

의무적인 축하는 의미가 없다. 발상의 전환을 이룬다면, 하객들이 찾아와주는 즐거운 결혼식장을 꾸밀 수 있다.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하객들에게도 즐거움을 선사하고 본인들도 즐길 수 있는 진정한 축제의 날을 만들 수 있다.
 
동영상은 ‘그녀들의 결혼’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웨딩콜센터 1688-1906/ www.shewedding.co.kr) 

한경닷컴 bnt뉴스 김희정 기자 life@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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