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모키 메이크업으로 멋부리다 눈만 고생?

입력 2014-06-19 08:49   수정 2014-06-19 08:48

화보 속에나 존재하던 스모키 메이크업이 종이를 떠나 TV로 나왔다. 가수들이 스모키 메이크업을 음악의 컨셉을 표현하는 하나의 수단으로 여긴 것이다. 이러한 경향은 여자 가수 뿐 아니라 남자 가수들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강하고 카리스마 있는 느낌을 주기 때문에 인기그룹 빅뱅의 '탑' 등 젊은 아이돌 사이에서도 인기가 높다. 짐승돌로 불리는 2PM도 강한 남성성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스모키 메이크업을 사용한다.

연예인들 사이에 불기 시작한 스모키 메이크업은 어느덧 일반인 사이에도 퍼져나가고 있다. 유행에 민감한 10대 20대들이 즐겨 찾는 번화가를 돌아다니다보면 스모키 메이크업을 한 사람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스모키 메이크업은 이 화장법은 피부와 입술의 색조를 최대한 배제하고 아이라인, 아이섀도, 마스카라 등 눈 화장에 집중해 눈을 최대한 크고 진하게 강조하는 것으로 요즘 인기를 누리고 있다. 눈이 선명하고 커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이에 많은 여성들이 스모키 메이크업을 선호하게 된 것.

그러나 스모키 메이크업은 눈 건강에는 치명적이다. 과도한 메이크업으로 안구표면에 아이 섀도의 성분인 반짝이는 펄과 미세한 가루가 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세련되고 화려한 이미지를 주는 스모키 메이크업은 모든 화장을 눈에 집중하는 탓에 적잖은 자극을 준다. 미세한 화장품 가루가 각막과 결막을 자극하고 마이봄샘(속눈썹 안쪽 부위를 따라 존재하며 눈물 표면에 얇은 기름막을 만들어주는 기관)을 막아 염증을 일으키면 눈물 표면에 기름막이 사라져 눈물이 쉽게 마르게 된다.

강남 밝은눈안과 박세광 원장은 "눈 화장을 조금이라도 한 사람이라면 눈물층에 미세한 색조 화장 가루가 떠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이런 가루에 의한 자극이 반복되면 결막이 퇴행성 변화를 맞게 돼 술잔세포(눈물의 생성과 유지를 담당)의 수가 줄어 만성적인 안구건조증과 충혈이 야기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경고했다.

파티 메이크업을 하는 여성들 대부분은 화장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안경을 벗고 렌즈를 낀다. 하지만 렌즈에 덮이는 각막은 산소공급을 공기 중으로부터 받는 유일한 신체 조직이다. 이 때문에 렌즈를 착용하게 되면 각막에 산소 공급이 차단되고 각막은 저산소증에 빠지게 된다. 오랜 시간 렌즈 착용으로 인해 저산소증이 심해져 각막이 견딜 수 없을 정도가 되면 이때 각막부종, 각막염과 같은 합병증이 발생되므로 렌즈는 꼭 필요한 시간에만 끼도록 한다.

또 라식이나 라섹을 했다면 진한 눈화장은 안하는 것이 좋다. 라식, 라섹은 각막 절편을 만드는 과정에서 각막에 물리력이 가해져 각막지각신경이 둔화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눈물 분비가 적어져 건조증세가 유발되기 쉽다. 여기에 미세 분말이 마이봄샘의 입구를 막아 눈물층을 안정시키는 지방의 분비에 이상이 생기면 눈물의 증발이 더욱 쉽게 되어 안구건조증세가 더욱 악화될 수 있다.

한경닷컴 bnt뉴스 전부경 기자 buridul@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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