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드름 균은 ‘세안제’를 좋아한다?

입력 2014-06-19 10:34   수정 2014-06-19 10:34


외출을 하고 집에 돌아온 당신이 가장 먼저 하는 것은? 바로 손을 씻는 일일 것이다.

어느 곳에서 어떤 경로로 묻었을지 모를 수 만, 수 억 마리의 병균을 씻어내기 위해 사람들은 신발을 벗기가 무섭게 화장실로 달려간다. 뿐만 아니라 외출 중에도 세면대가 있는 곳이면 언제든 수시로 씻어준다. ‘신종플루’의 확산이 화두에 오르고 있는 요즘은 세정제까지 동원되고 있는 추세.

그러나 손이 아닌 얼굴을 수시로 닦는 사람들이 있으니. 여드름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바로 그 주인공들이다. 상태가 심하지 않은 여성들은 파운데이션과 컨실러로 울긋불긋해진 부분을 가리기 위해 무던히 애를 쓴다 . 그러나 악성 여드름을 앓고 있는 경우 얼굴이 지저분해 보임에도 불구하고 절대 화장을 하지 않는다. 파운데이션은 모공을 막아 여드름이 더욱 악화시키기 때문이다. 또한 손이나 공기 중의 세균 때문에 여드름이 자꾸 생기는 것 같아 집이 아니더라도 틈틈이 클렌징 폼으로 세수를 한다. 피부가 건조해져 당김 현상이 느껴져야 안심할 정도.

다수의 사람들은 “여드름균이라고 별다를 거 있어? 자주 씻으면 다 없어져. 생각해 봐. 어렸을 적 엄마가 비누로 박박 문질러 씻겨 줄 때 내 피부가 얼마나 좋았는데”라며 잦은 세수가 여드름 균을 없애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는 잘못된 정보라는 것! 오라클피부과 서울대입구점 최희창 원장은 “세안제를 이용해 지나치게 세안을 하면 피부가 건조해지고 이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오히려 피지 분비가 증가해 여드름이 생기는 악순환이 계속된다”고 설명했다.

세안제는 피부에 묻어있는 노폐물뿐만이 아니라 반드시 필요한 천연보습인자까지 제거한다. 따라서 잦은 세안은 ‘피부 건조증’을 유발하는 것.

또한 여드름균의 침입을 막기 위해서는 피부를 약산성 상태로 유지해야 한다. 그러나 세안제는 대체로 알칼리성인 경우가 많다. 이를 자주 사용하면 피부는 알칼리성에 가까워지고 이로 인해 각질의 생성과 여드름 균의 번식률이 높아진다.

여기서 중요한 사실 하나 더. 여드름이 생기면 대부분 안면홍조가 뒤따르기 마련이다. 이는 여드름 치료를 위한 스테로이드제의 사용이나 지나친 각질제거가 원인이다. 적절한 각질제거는 피지의 원활한 배출을 돕기 때문에 여드름을 완화시킬 수 있다. 하지만 알갱이가 큰 스크럽제로 너무 자주 스크럽을 하거나 스크럽 후 제대로 보습을 해주지 않으면 안면홍조현상이 악화된다.

또한 겨울철 난방기의 사용이나 술을 마시고 사우나에 가는 것 역시 피부를 건조하게 하고 혈관을 확장시킬 수 있다.

‘과유불급’이라는 말처럼 여드름 피부의 지나친 세안은 파운데이션을 바르는 것과 다를 것이 없다. 하루 두 번 세안 후 수분크림을 발라주는 정도도 적절한 관리가 될 수 있다. ‘적정선’을 유지하는 것이야 말로 피부를 위해 당신이 갖출 수 있는 최선의 예의라는 점을 명심 하도록 하자. 
(사진출처: 영화 '아멜리에', '화이트 칙스' 스틸컷)

한경닷컴 bnt뉴스 조수란 기자 whtnfks@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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