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형은 생선구이, AB형은 콩 먹으면 살 빠진다?

입력 2014-06-26 01:23   수정 2014-06-26 01:23


'A형 여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법', 'AB형 여자가 싫어하는 남자 스타일?'

해가 바뀌고 유행이 변해도 세간의 관심사에서 벗어나지 않는 것들이 있다. 그것은 바로 혈액형과 관련한 'OOO'들. 혈액형별 풀이법은 시중에 나와 있는 것들 만해도 그 종류가 어마어마하다. 그리고 이러한 경향은 당연히 다이어트에 있어서도 예외일 수 없다.

∎ 혈액형 다이어트?

혈액형 다이어트는 미국에서 자연요법 다이어트로 잘 알려진 피터J. 다다모 박사가 제안한 방법. 다다모 박사는 혈액형에 따라 다이어트 방법이 각기 다른 효과를 내므로 혈액형별로 맞는 다이어트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1997년 혈액형에 따른 식사에 관한 책을 낸 이후, 뉴스위크지에도 소개되는 등 관심을 끌었다.

다다모 박사는 소화가 잘 안되고 체내에 남아 대사 진행을 방해하는 식품속의 단백질 레크틴의 반응은 혈액형에 따라 다르고 다이어트에 해가 되는 식품도 혈액형마다 다르다고 주장한다. 즉 혈액형에 따라 유해한 레크틴이 들어 있는 식품을 피하는 식사법으로 살을 뺄 수 있다는 것.

∎ 혈액형과 다이어트, 과연 연관성이 있는 것인가?

의료계에서 혈액형과 관련한 다이어트나 비만의 연구 자료를 찾기란 쉽지 않다. 굳이 의학적으로 접근한다면 혈액형에 따른 행동 양식이나 혈액형에 따른 흔한 질환에 대한 연구 결과들을 토대로 연관성을 찾아볼 수 있을 것.
 
즉 혈액형에 따라서 행동 양식의 일정 패턴이 있을 수 있는데 이것이 체중과 관련한 행동 양식에도 나타난다면 혈액형에 따라서 다이어트 효과나 체중 변화가 차이가 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따라서 특정한 정신 질환이 특정한 혈액형에게 잘 생긴다는 의견들을 통해 비만과의 연관성을 설명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우울증이 상대적으로 잘 생기는 혈액형이 A형이라는 보고와 관련해서는 A형이 우울증으로 인한 비만 발생률이 상대적으로 높음을 짐작한다. 우울증이 있는 사람들에게서 비만 발생률이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

그러나 수많은 사람들을 혈액형이라는 지극히 단순한 방법으로 분류하는 것은 결국에는 별로 큰 의미가 없는 듯하다. 혈액형은 적혈구 세포막에 있는 항원인 당단백질에 의해 분류되는 혈액의 종류를 일컫기 때문이다.

특히 다다모 박사가 주장하는 혈액형별 다이어트의 내용을 보면 각 혈액형 군별로 피해야할 음식과 다이어트에 좋은 음식들은 크게 차이가 나지 않으며 다이어트의 일반적인 기준과 비슷함을 알 수 있다.

가령 A형은 육류보다 생선과 야채 등을 섭취하는 것이 좋고 B형은 밀가루 음식을 피해야 하며 O형에게는 육류를 적당히 과일과 생선, 채소 등은 많이 섭취하는 것을 추천한다. 또한 AB 형에게는 두류와 소량의 육류, 유제품을 권하는데 이는 이미 다이어트 식단에서 흔히 통용되는 것들이다.

365mc 비만클리닉 채규희 원장은 "어떤 성격, 체질, 혈액형 등 수많은 기준으로 각기 다른 다이어트 방법이 필요하다기보다는 일반적으로 알려진 균형 잡힌 식단과 적당한 운동만 잘 지킨다면 누구나 다이어트에 성공할 수 있다. 물론 개인별로 소화를 잘 못 시키거나 흡수가 떨어지는 음식이 있을 수 있고, 체형이나 선호도에 따라 요구되는 운동 종목에는 차이가 있겠지만 다이어트 시의 '식이조절'과 '운동'은 어느 혈액형에서든 기본적으로 뒷받침돼야 한다"고 조언한다.
(사진출처: 영화 '라스베가스에서만 생길 수 있는 일' 스틸컷)

한경닷컴 bnt뉴스 오나래 기자 naraeoh@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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